고문진보 - 전집
황견 엮음, 장세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어마어마한 두께에 비해 값은 참 싼 편이다. 이만 이천원. 참 싸다. 양장본으로 된 웬만한 인문사회과학 이론서를 구입해도 이 정도가격인데 830쪽 가량의 이 책은 이 가격이면 참 싼 편이다.

 <고문진보>. 고문은 옛글이라는 뜻이고, 진보는 참된 보배라는 뜻이다. 해석하자면 '옛글 가운데 참된 보물만 엮어놓은 책'쯤으로 이해된다. <고문진보>는 본래 전집과 후집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전집은 시를, 후집은 산문을 다루고 있다. 역자와 편자는 전해지지 않으며 이후의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주석이 달리면서 재편집되어 탄생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그동안 번역된 '고문진보'는 해석이 난해하고 일본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했다고 한다. 한글 세대를 위해 한문 원음에 음을 달고 있어 보기 쉬우며, 원문, 번역, 주석을 함께 넣어 보기 쉽게 만들었다고 한다. 난 과거의 '고문진보'를 보지 못해서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얼마나 편의가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욕심나는 책임은 확실하다.

 권학문, 즉 학문을 권하는 글과 오언고풍, 칠언고풍의 장단편, 또 장단구, 가류, 행류, 음류, 인류, 곡류, 사류로 분류되어 있다. 이 안에는 <당시>에서 볼 수 있었던 시인들의 시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접할 수 있다.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나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책이다. 이것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뿌듯한 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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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1-0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정말 싸네요. 800여쪽이 넘는데 2만원이라니.(정가야 2만5천원이지만;) 아직 살 사정은 안되지만, 언제 한번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때가지 절판이나 안되었으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