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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인사이트 Economy Insight 2011.8
이코노미인사이트 편집부 엮음 / 한겨레신문사(잡지)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잡지다. 한겨레신문사에서 나오는 경제 잡지다. 한 10년 전쯤 한겨레21 주간지를 열심히 정기구독하여 보다가 시사IN 창간 때 일 년 간 그 매체를 정기구독하였다. 이후엔 간간히 한겨레21과 시사IN을 가판대에서 구입해 보다가 다시 한겨레21을 정기 구독하는 중이다. 광고지를 넘기다 <이코노미 인사이트>라는 이 잡지를 발견했고, 주제도 끌리고, 색다른 포지션을 취한 것 같아 구입하였다.
종이질은 주간지보다 훨씬 낫고, 분량도 조금 더 두껍지만, 주간지와 달리 이 경제 잡지의 가격은 무려 12,500원이다. 주간지가 3,000원인 걸 생각하면 무척 높은 가격이다. 어쩌면 이 잡지의 가격이 높은 게 아니라 주간지가 여태 3,000원인 걸 신기해 해야 할 지도. 한겨레신문사에서 내는 매체는 한겨레21과 씨네21이 있었지만, 씨네21은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고 들었고, 이제 빈 자리를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메꿀 모양. 받아든 책이 16호이고, 월간지이므로 창간한 지 일년 반이 조금 안 되었다.
기존의 경제 분야 정기간행물들은 거의 친기업적이고, 친정부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바람에 기업과 정부의 광고지에 다름 아니었는데, 이 잡지는 전혀 다른 포지션을 취한다. 진보적 시사 주간지가 경제 분야 기사를 쓰는 관점에서 기사를 구성한다. 당연히 특색을 지닐 수밖에 없다. 여러 경제지들에서는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루고,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바라보는 시각은 확연히 다르니, 나름 이 매체가 시장의 틈새를 잘 공략했다고 봐야겠다.
이 잡지는 여타 경제지들과 같이 광고를 대신한 기사를 싣지 않고, 윤리적 소비나 공정 무역,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관계 등 마땅히 경제 분야에서 다루어야 하나 시사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밀도 있는 기사를 담는다. 8월호의 주제도 '티셔츠는 알고 있다'이다. 부제는 '착한 기업의 나쁜 짓'. 10년이 지나도 '착한' 가격에 티셔츠를 공급하는 한 회사가 어떻게 상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는지 파고드는 기사다. 기사를 읽지 않아도 대충 예상할 수는 있다. 노동 착취가 그 이면에 있을 것.
혹시나 해서 구입해 본 잡지가 마음에 쏙 들었고, 다음 달 것도 나오면 구입해 볼 생각이다. 정기구독이 가능하다면 고려해보겠는데, 이상하게 정기구독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정기간행물이라면 모든 매체가 정기구독을 선호할 텐데 안내 문구도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