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선물을 마다할리 있겠는가. 더구나 나보고 고르라는데. 내 분야가 아닌 건 선물로 들어와도 읽지 않지만,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면 당연히 그간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것들 중 극히 일부를 꺼내어 놓아야지. 문학동네서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주었으니 문학동네에서 나왔던,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들을 고른다. 이건 선물해주세요, 라는 목록이다. 보관함에는 매일 같이 새로운 책들이 들어가지만, 그 중에 간택을 받는건 몇몇 녀석 뿐이다. 나머지 녀석들은 다시 새로 들어오는 녀석들과 경합을 벌여야만 한다. 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그치만, 여기 꺼내놓은 문학동네 것들은, 그 가능성 면에서 한껏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지. 한 번의 특별한 기회를 더 부여받았으니.
p.s. 고르고보니 고른 책들이 어째 다 만원이 넘지 않는 책들이다. 두 권인가 빼고는. -_- 그냥 선물해준다는데 기왕 비싼거 고르면 좋겠지만, 내겐 책값이 기준이 아니라 '읽을 책인가'가 기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선물받아도 안 읽으면 그 책은 버려진 것인지라. 읽지 않는 책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