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선물을 마다할리 있겠는가. 더구나 나보고 고르라는데. 내 분야가 아닌 건 선물로 들어와도 읽지 않지만,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면 당연히 그간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것들 중 극히 일부를 꺼내어 놓아야지. 문학동네서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주었으니 문학동네에서 나왔던,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들을 고른다. 이건 선물해주세요, 라는 목록이다. 보관함에는 매일 같이 새로운 책들이 들어가지만, 그 중에 간택을 받는건 몇몇 녀석 뿐이다. 나머지 녀석들은 다시 새로 들어오는 녀석들과 경합을 벌여야만 한다. 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그치만, 여기 꺼내놓은 문학동네 것들은, 그 가능성 면에서 한껏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지. 한 번의 특별한 기회를 더 부여받았으니.

p.s. 고르고보니 고른 책들이 어째 다 만원이 넘지 않는 책들이다. 두 권인가 빼고는. -_- 그냥 선물해준다는데 기왕 비싼거 고르면 좋겠지만, 내겐 책값이 기준이 아니라 '읽을 책인가'가 기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선물받아도 안 읽으면 그 책은 버려진 것인지라. 읽지 않는 책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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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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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로 순문학 팬들과 SF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으며, 60년대 반전운동과 히피의 카운터컬처를 대표했고, 파편적인 구성과 메타픽션적 글쓰기로 토머스 핀천, 저지 코진스키, 존 바스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흐름을 만들어낸 현대작가"(알라딘)라고 평가받는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작품. 장르는 에세이이자 정치칼럼, 회고록.
기나긴 혁명
레이먼드 윌리엄스 지음, 성은애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25,000원 → 23,7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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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개해봐야 더 말해 입만 아픈 레이먼드 윌리엄스. 웨일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비평가. <기나긴 혁명>은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 중 하나다. "윌리엄스는 이 책에서 문화가 어떻게 정의되고 분석되는 것인지에 대해 독창적 논리를 펼침으로써 이전까지 예술을 중심으로 한 고급문화에 가려져 있던 대중문화의 가치를 탐색하고 있다."(알라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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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작년에 나온 <대성당>이 꽤나 인기를 끌어 관심분야가 아닌 나도 무슨 책인가 한 번 틀춰봤다. 들춰보기만. 이 책은 <대성당>을 쓴 레이먼드 카버의 또다른 유명한 작품. 알랭 드 보통씨의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들>에서는 키스하기 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 나오지 않았는데, 이 책에선 카버가 사랑할 때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말해줄지는 모르겠다. 유머다. 썰렁.
황금 구슬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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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다 관심있지만 접하지 못한 작가 위주로 리스트가 꾸려지고 있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 등과 함께 가스통 바슐라르, 장폴 사르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지적 세례를 받으며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철학을 연구한 후 교수가 되려 했으나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출판사인 플롱 사에 입사하여 문학 부장을 역임하면서 독일 문학 번역에 몰두했다."(알라딘) 교수가 안 된건 작가가 되라는 계시였는지도. 그리고 그는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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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 상황에서 읽으며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칼의 노래>. 이건 읽지 못했고 그 후속작인 <현의 노래>를 읽은 바 있다. 글쎄 소설가로서 딱히 훌륭한지는 모르겠지만 '김훈체'가 있다는건 쉽게 알겠다. 자기 스타일을 확실히 낼 수 있는, 그리고 확실히 내고자 하는 작가라는 생각.

김남일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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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의 김남일 보다는 이 책의 저자로서의 김남일에 관심이 간다. 이 책을 알기 전까지 그가 소설가인지도 몰랐고, 그의 소설도 당연히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평생을 책과 함께 해온 이의 책에 관한 에세이에는 관심이 많다. 작가들의 소설보다는 작가들의 에세이가 나는 더 좋다. 책과 함께 살아온 이들의 삶의 서술을 읽노라면 느끼는 바가 많다.
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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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09일에 저장

이 책도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과 같이 워낙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어서 알게 된 책인데, 카버의 <대성당>엔 별 관심이 안가는 반면, 이 책은 제목 때문에라도 관심이 안갈수가 없다. 마침 문학동네의 이런 이벤트도 '책도둑'질이니. -_- 선물이라고는 하나 선물도 다르게 보면 도둑질이다. 그러나 재밌는 책제목과는 달리 소설의 내용은 그다지 밝지 않다. 제 2차 세계대전 전쟁의 비극과 공포 속에서도 책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버텨나갈 수 있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왜 동양철학인가
한형조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9,000원 → 8,550원(5%할인) / 마일리지 270원(3% 적립)
2008년 03월 08일에 저장
구판절판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를 받고 그곳에 적을 두고 있는 한형조 교수의 동양철학에세이. "동양철학의 중심 골격인 불교·노장·유학·법가, 그리고 이들을 통합한 주자학이 우리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료하게 풀어낸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자의 뿌리 1
김언종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9월
22,000원 → 20,900원(5%할인) / 마일리지 66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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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08일에 저장

영어보다는 한자에 관심이 많다. 딱히 써먹을 곳이 없는지라 외워두었다가도 쉽게 까먹어버리는 한자를 쉽게 기억하는 방법은 그 어원과 뿌리를 공부해두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 <한자의 뿌리>는 오래도록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1편만 선물목록에 넣고, 2편은 1편을 본 후에 구입을 하던가 해야겠다.
정신병과 심리학
미셸 푸코 지음, 박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6월
9,000원 → 10,8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8년 03월 08일에 저장
품절
푸코의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이지 않을까 싶은데. 푸코의 몇몇 책이 집에 있는데 완독한 것은 아직 없다. 철학 전공자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워낙 유명해서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만한 철학자. <성의 역사><지식의 고고학>등을 비롯해 푸코의 책은 온갖 것들에 다 인용된다. 그만큼 그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었다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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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9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보네거트의 책은 그 때 승주님께 드린 이후로 다시 안사서 못보고 있어요 ㅋㅋ
김훈은, 저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칼의 노래는 특히 제게 잘 안맞았어요. 차라리 현의 노래가. ㅎㅎㅎ 강산무진은 읽으려고 빌려놓구는 외면하고 있는 중. (책도둑이 되면 안될텐데 말이죠 ㅋㅋ)

마늘빵 2008-03-09 07:57   좋아요 0 | URL
위의 작가들은 김훈 이외에는 아직 만나봐야 할 사람들이에요. 접하지 않았으니 뭐라 단정지어 말하긴 어려워요. :) 김훈에 대해서는 여러 감정이 표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