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2004-11-15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썰렁하기 그지없던 제 서재에 많은(?) 코멘트를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시간이 남아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독서 일기를 올렸어요 그런데 워낙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곳이다 보니 제가 읽은 책을 읽은 사람이 드물더군요 공감하기 힘들다고 할까... 책 읽는 까페에도 가입했지만 베스트셀러 아니면 자기 계발서 밖에 없어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알라딘 블로그를 알게 된 후 비슷한 취향의 독서가들을 많이 만나 좋긴 한데 일단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일목요연 하질 않고 산만해서 쉽게 옮기질 못했어요 더구나 코멘트 달아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자연히 소홀해지더라구요 또 어느 순간부터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쓰기를 한다는 자책감이 들어 요즘은 블로그에 비공개로 감상문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데미안을 인상깊게 읽으셨나 봐요? 저도 얼마 전에 읽었는데 솔직히 재밌지는 않았어요 "수레바퀴 밑에서" 도 아주 지루하게 읽었는데 "데미안" 역시 그렇더라구요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저하고 안 맞나 봐요^^ 그런데 거기 나온 아프락사스란 신의 개념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신이라고 하면 절대선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악마적 속성까지 함께 가진 신의 개념이 굉장히 독특하더라구요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이나 자연의 파괴적인 힘을 생각하면 어쩌면 신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존재여야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맞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카인의 표적도 실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부여됐다는 말도 기억에 남아요 말하자면 너무 훌륭해 보통 사람들의 질투를 사는 사람들이죠 무엇보다 데미안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장 멋있었어요 데미안처럼 자아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을 주변에서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는 실제에 존재하지 않는 철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아직 카인의 표적을 가진 사람을 못 봐서 그런 걸까요?^^ 자주 놀러 갈께요 아프락사스님도 제 서재에 자주 들리세요 열심히 업데이트를 해야겠네요^^
 
 
마늘빵 2004-11-1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사실 <데미안>을 중학교때 읽고 나중에 다시 읽긴 했지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답니다. 헤르만헷세 책은 이거 밖에 읽은 게 없어서 아직 그의 소설의 경향이 저와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전 '아프락사스'에 대한 그 문구가 참 인상적이어서 별 생각없이 '아프락사스'라는 이름을 빌려왔답니다.
리뷰 비공개 하지마시고 저도 보게 공개해주세요. ^^;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사색과 그 결과물을 내놓는 작업은 너무 외롭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자기만족이기도 하지만 남과의 소통을 통해서 얻는 점들도 있으니까요. 전 싸이질을 열심히 하면서 그곳을 일차적인 제 소통 수단으로 삼고, 그중 제 글과 리뷰, 영화평을 이쪽으로 옮겨와서 또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답니다. 왜냐면 싸이에서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들 위주의 친목활동에 주력하게 되서 제 생각을 함께 나눌 사람을 찾기는 힘들거든요. 이곳에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할거라고 봤어요.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