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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재앙 보고서 -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 E Travel 1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섬민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지구온난화에 대해 말들이 많다. 그 누구도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이 뜨거워져 동식물이 멸종하고,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미래가 현실이 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책들은 꽤 많이 나와있다. 아직 많은 책들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어떤 책은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수치를 통해 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고, 어떤 책은 직접 재앙의 현장을 묘사하며 이렇게 변화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지구 재앙 보고서>는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 세부묘사와 답사경험이 집 안에서 편히 누워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절실히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콜버트라는 미국 뉴욕타임즈의 기자가 쓴 책으로, 글을 읽고 있으면 기자의 필체가 확실히 느껴진다. 대개 전문가가 아닌 기자가 쓴 책은 잘 만들어진 한편의 보고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그다지 호소력이 있다거나 행동의 변화를 꿰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지구 온난화를 이야기함에 있어 참고할 만한 자료로서는 손색이 없으나 이 책을 통해 아 이만큼이나 위험하구나, 나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실천을 해야겠다는 다짐으로까지는 이어지기 힘들다는 말이다.
오히려 얼마전 읽은 <기후의 역습>이 이 책 보다는 가독성도 높고, 확실한 그래프와 통계를 통한 수치도 제공해주며, 호소력도 강하다. 알래스카 주 데드호스, 레이캬비크 교외, 그린란드 빙상에 위치한 연구 기지인 스위스 기지 등 북극권 이북 지역을 저자가 직접 탐방하고 취재한 기록들을 담았다고 하는데 다소 산만하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가 결국 도달해야 할 곳은 독자의 머리와 마음일텐데 거기까지는 힘겹다.
온난화는 당면한 현실이고, 지금 이대로라면 암울한 미래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지구 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인식가능한 개체라면 당연히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의 환경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동식물의 생존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나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라도 지구온난화의 현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식에 도달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더불어 <기후의 역습> 도 필히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