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역습
모집 라티프 지음, 이혜경 옮김 / 현암사 / 2005년 4월
품절


강우량이 증가한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증가하지는 않는다. 원래 비가 많이 오던 지역에서는 더욱 많은 강우가 집중되고, 비가 적게 오던 지역에서는 강우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유럽에서 확인되고 있다. 북유럽의 연간 강우량은 늘어난 반면 지중해 연안에서는 줄어들고, 남유럽에서는 식수 확보마저 어려운 형편이다. 기후에는 부당한 측면이 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을 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화시키니 말이다. 메마른 사하라사막은 더욱 커지는 반면, 퍼붓는 빗물에 잠길 지경에까지 이르는 지역이 생길 것이다. 인도에는 태풍이 더 심해질 위험이 예상된다. -36쪽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일부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평균 4년(2-7년의 준주기)마다 발생한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아기예수'라는 뜻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발생하며 해수면온도가 상승하면서 물고기 떼가 사라져 어획기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페루 연안의 어부에게는 지난 수백 년 동안 계절을 알리는 신호로 각인되었다. 그런데 원래는 수개월 정도 지속되던 해수의 온난화가 1년이나 지속되는 등 수년 간격으로 심해지자 물고기들이 평년과는 달리 연초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특별히 오래 지속되는 온난화만 '엘니뇨'라고 부르고 엘니뇨현상은 수년을 간격으로 그러나 비정기적으로 반복된다. 호우 등의 극단적이고 비정상적인 기상상태를 몰고 오는 엘니뇨 현상을, 페루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아기예수'가 아니라 '악마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엘니뇨는 비가 잘 오지 않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비를 내린다. 크게 히트한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비가 오지 않아요"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울마다 정기적으로 큰 비가 내리고 이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져서, 기와장이들은 호우가 닥치기 전에 지붕을 수리하라는 신문광고를 내기도 한다. 미국보험협회에서 만든 엘니뇨 보험 상품도 있다. -70쪽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세계기록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데,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4을 차지한다. 독일은 전체 배출량에 있어서 선도적인 위치는 아니지만 인구 1인당 배출량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 1명이 배출하는 연간 이산화탄소의 양은 20톤 정도이고 이에 비해 독일인은 10톤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2002년에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고,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을 이미 앞지른 상황이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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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3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니뇨....'아기예수'에서 '악마의 자식'이라니....
그 지역 사람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저리도 극단적인 표현을 썼어야 했을까.
인간이란 참...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뭐, 이것도 자연의 섭리이겠지만.

마늘빵 2007-04-3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한게지요. 물고기들이 돌아오지 않고 밥벌이가 힘겨워지니 원망스러웠을겁니다. 극과 극으로 변신을 했네요. 자연이 이렇게 무서워요.

암리타 2007-04-3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다른 재앙이 기후의 변화때문에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 ㅜㅜ

마늘빵 2007-04-3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요즘 신문에서 많이 떠들더라고요. 그만큼 또 위험하다는 뜻이겠죠. 요즘 이 문제에 관심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