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 Easy 고전 4
전호근 지음, 이예휘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패도는 힘으로 인을 가장하고, 왕도는 덕으로 인을 실천한다." (맹자)-15쪽

혁명론 : 맹자는 당시의 군왕들에게 왕도 정치를 권고하는 한편,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군주의 자리를 바꾸는 혁명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그것이 바로 혁명론이다. 왕도론이 '누가 천하를 다스려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라면, 혁명론은 '누가 천하를 다스려서는 안되는가'를 논의한 것이다. 맹자는 설사 군왕이라 하더라도 백성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필부(신분이 낮고 보잘 것 없는 사내)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즉 폭군의 죄를 벌하는 것은 필부를 죽인 것일 분 임금을 죽인 것이 아니라고 규정함으로써 혁명의 정당성을 전면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공자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맹자에 의해 진일보한 사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식쪽지) -26쪽

성선설 : 맹자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네 가지 마음, 곧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을 인의예지를 구현할 수 있는 네 가지 실마리, 곧 사단으로 규정하고, 사단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이 같은 주장은 인간이 현실적으로 악을 행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한 존재라고 규정한 것으로 사실상 왕도로 표현되는 덕치주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형이상학적 근거였다. (지식쪽지) -35쪽

성악설 : 순자는 인간을 악으로 규정하는 성악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인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성악설은 맹자 때부터 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여러가지 주장 가운데 하나로, 순자는 성악설의 창안자라기보다는 성악설을 체계화한 집대성자로 보아야 한다. 순자는 성악설의 근거로 '인간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한다'는 명제를 제시하였다. 인간의 본성 자체는 선이나 악으로 규정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하거나 그런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악으로 흐른다고 보았다. (지식쪽지) -36쪽

맹수레 : 사람은 '하지 않은 것'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훌륭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올바른 행동을 하기 이전에 옳지 못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곧 어떤 행위를 하기 전에 먼저 '그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맹수레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41쪽

맹수레 : 받아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받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할 때는 받지 않는 것이 옳고, 주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주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할 때는 주지 않는 것이 옳다. -42쪽

송경 : 듣자 하니 진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전쟁을 하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진나라 임금을 만나서 전쟁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생각입니다. 만약 진나라 임금이 제 말을 듣지 않으면 저는 다시 초나라 임금을 만나서 설득할 것입니다. 아마 두 나라 임금 중에서 제 뜻과 일치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맹수레 : 선생께서는 어떤 말로 그들을 설득하시렵니까?
송경 : 저는 전쟁을 하는 것이 두 나라에 모두 불리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
맹수레 : 선생이 가진 뜻은 크다고 할 만하지만, 선생이 내거는 구호는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두 나라의 군주가 선생의 말을 따르면 진나라와 초나라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군사를 물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익을 기준으로 행동하게 되면 신하가 임금을 배반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배반하여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서 왕 노릇 제대로 한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선생께서 인의를 가지고 두 나라 군주를 설득하여 진나라와 초나라가 인의를 지키기 위하여 군사를 물린다면, 사람들이 인의를 기준으로 행동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서 왕도 정치를 펴지 못한 경우는 없습니다. -82쪽

천하에는 두 가지 커다란 기준이 있다. 첫째는 옳고 그름이고, 둘째는 이로움과 해로움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옳음과 이로움을 동시에 얻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로움을 잃더라도 옳음을 얻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로움을 얻는 대신 옳음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맨 마지막이 옳음과 이로움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다. (정약용) -85쪽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감정은 저항에서 태어난다. 사회주의는 비참함, 실업, 추위, 배고픔과 같은 견딜 수 없는 광경이 성실한 가슴에 타오르는 연민과 분노와 만나 태어난다. 한쪽엔 호화, 사치가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엔 궁핍이, 또 한쪽엔 견딜 수 없는 노동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엔 거만한 게으름이 있는, 이 터무니없고도 서글픈 대비에서 사회주의는 태어난다." (프랑스 정치가 레옹 블룸, 1872-1950)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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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1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시유학에서 맹자의 역할은 '인'의 관념적, 실천적 개념과 범주를 규정한 것입니다.
인=>인,의,예,지(사덕), 하위 카테고리를 규정하고 알아듣기 쉽게 해설했지요.
본인 스스로 인을 실천하는 한 전범이기도 했고요.


마늘빵 2007-03-1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사님의 전공분야가 궁금해집니다. 정말 제가 읽는 책마다 다 해박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