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는 대로 노자의 도덕경 Easy 고전 2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김갑수 지음, 최남진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절판


말할 수 있는 도는 진짜 도가 아니다.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진짜 이름이 아니다
이름 없는 것은 천지의 시작이고,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제1장) -41쪽

성인은 인자하지 않고,
백성을 개허수아비로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구나.
가운데가 비어 있는데도 무너지지 않고,
움직일수록 더욱 많은 것들이 생겨난다. (제5장) -57쪽

노자가 말하는 진짜 성인은 도를 체득한 사람입니다. 요즘 우리가 쓰는 말로 다시 정리하면 성인은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연이 착하지도 않고 만물을 사랑하지도 않는 것처럼, 성인 역시 착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착하지 않을 필요도 없으며, 백성을 가엾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또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59쪽

도를 잃어버린 뒤에 덕이 나타났고,
덕을 잃어버린 뒤에 인이 나타났고,
인을 잃어버린 뒤에 의가 나타났고,
의를 잃어버린 뒤에 예가 나타났다.
예라는 것은 진실성과 믿음이 거의 없고,
사회 혼란의 시작일 뿐이다. (제38장) -61쪽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딱딱하고 뻣뻣해진다.
초목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무르지만,
죽으면 깡마른 고목이 된다.
그러므로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부류에 속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부류에 속한다.
그처럼 군대가 강하면 패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인다.
강대한 것은 하급에 속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상급에 속한다. (제76장)-69쪽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것 속으로 질주해 들어간다."(제43장)라고 한 노자의 말은 누가 들어도 비상식적인 것 같지만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날 더욱 분명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노자가 살던 당시는 모든 제후국이 부국강병을 목표로 했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의 가르침은 바로 이런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고, 동시에 부드럽고 융통성 있으며, 포용력 있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뻣뻣한 나뭇가지가 쉽게 부러지듯이 지조와 강직함을 앞세운 태도는 많은 적을 만들 수 있고, 따라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하고 사나운 사람은 제 명에 죽지 못한다."(제42장)라고 한 것입니다. -71-72쪽

성인과 현자를 끊어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가 될 것이다.
인과 의라는 도덕규범을 끊어버리면
백성은 다시 효도와 사랑을 회복할 것이다.
기술과 도구를 끊어버리면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문명이라는 것인데 좋은 것이 아니다. (제19장) -77쪽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욕망보다 더 고통스러운 걱정거리는 없다.
그러므로 적당히 그칠 줄 아는 데서 오는 만족스러움은
진짜로 만족할 만한 것이다. (제46장)

만족할 줄 알면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그칠 줄 알면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아서,
영원히 자신을 보존할 수 있다. (제 44장)-86쪽

공부를 하는 것은 날마다 더해 가는 것이지만,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덜어 내는 것이다.
덜어 내고 또 덜어 내다 보면 무위에까지 이르는데,
무위하면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제48장)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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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시절 한 때 노장에 풍덩했었지요..
지금은 "So What?" 하하


마늘빵 2007-03-2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장에도 관심이 있는데, 지금은 전 묵가에 빠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