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획된유치뽕짝영화감상기
이것이 진짜액션이다. 한국액션영화란 이런 것이다. 뭐 기타 등등의 영화 홍보 문구들. 내가 세뇌당한건지 아니면 정말 영화가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오 의외로 괜찮다. 딱 시작과 동시에 눈 떼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된다. 눈을 뗄 새가 없다. 시종일관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 일색이고, 줄거리도 매우 단순하지만, 정두홍과 류승완의 액션 연기를 보다보면 시간 다 간다. 한국액션영화의 틀을 마련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단순 액션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영화 괜찮게 봤다면 괜찮은게 아닐까?
그나저나 포스터 잘 만들었다. 흑백으로 된 잘 그려진 만화책의 한 장면을 떼어다 만든 것같은 색다른 포스터. 그치. 일종의 만화지. 액션만화. 조폭들 등장하고 정의의 사도 등장하고 치고 박고 싸우고 그러다 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뭐 이런 만화. 이 영화 정말 만화같다. 두 영웅이 등장하고, 강호를 휘어잡는다. 짧은 세라복 조폭녀 한 무리가 골목을 막고, 한 무리의 야구빠따 든 녀석들이 한 골목을 막고, 또 한 무리의 엑스피드 동호회(?) 녀석들 막고 있고, 아 정말 유치했다. 만화의 한 장면이다. 수십명이 되는 이 무리들을 단 둘이서 막으며 절대 지지 않는다. 또 마지막 장면을 향해 가는 그 과정은 또 어떤고. 카지노를 들어서고 식칼 든 요리사들과 한판 뜨고, 일본도(?)든 녀석들 주루룩 앉아있고, 얘네 꺾고 들어가면 더 센놈들이 기다린다. 완전 오락실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하지만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눈이 즐겁다. 아주 난폭하고 잔인하지도 않으면서 - 그래도 조금 잔인한지라 18세 이상 관람가 - 자로 잰 듯한 정두홍과 류승완의 액숀환타지. 정두홍이야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대표적 액숀감독이니 이해가 되지만서도, 류승완은 언제 그렇게 다 배웠대. 원래 액숀스쿨 출신 아냐? 감독도 하고 액숀도 하고. 그런데 영화를 잘 보고 있으면 눈치 챌 수 있다. 고난이도의 액션은 정두홍이 소화한다. 열나게 맞다가 꼬꾸라지는 장면이나 완전 중국무협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런 무술은 정두홍이 맞고, 류승완은 옆에서 보조해준다. 그래도 멋져 멋져. 쵝오쵝오.
아 안길상인가 하는 그 분. 검색해봤더니 나이는 많던데 정말 카리스마있다. 주연은 정두홍과 류승완이었지만 이 아저씨도 멋있었음. 그리고 그리고 이범수 따라다니는 네 무리 중에 한 여자. 정말 이쁘다. 싸움도 잘 하던데. 와 정두홍 액션스쿨에서 데려온 사람인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두홍 스쿨 소속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끝내 엔딩 크레딧에도 이 여자분 이름이 안나온다. 궁금궁금.

* 여기여기 이범수 바로 뒤에 있는 여자분. 자꾸 시선이 간다. 액숀연기로 봐서는 정말 무술유단자같은데.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받고 짜증날 때, 당분간 잊고 싶어, 하는 기분일 때 보면 딱 좋은 영화. 야한 장면도 없고, 이쁜 여자 배우도 안나오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