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 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 인프라
김가람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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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콜링즈워스(Terry Collingsworth)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아동의 강제노동과 사망 및 중상 피해에 대해서 애플, 알파벳(구글), 델,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에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테리 콜링즈워스(Terry Collingsworth)는 위의 다섯 회사가 아동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경제적인 이익을 얻었기에 미국의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관련 법률에 따라 책임을 져야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재로 사용되며 2024년 광석 생산량 기준으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22만톤이 생산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남부에서는 만 12세 이하 아동이 생계를 위하여 코발트 광산에서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애초에 코발트 자체가 중금속이고 해당 광산에는 우라늄 등의 다른 광물도 있는 상황이며, 보호장비 자체는 없다시피 한다. 결국 코발트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중금속과 분진 노출로 인하여 건강상태 악화와 함께 광산이 붕괴하면 바로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의 아동노동이란 빈곤가정에서 생계를 위해 아동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를 다닐 수 없어 교육이 중단되고 빈곤이 재생산되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 사용되는 코발트를 위해 누군가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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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전기차 하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스마트폰과 배터리가 분리될 수 있었던 시점에는 전자제품 물품이 어느 정도 재활용이 가능했다. 지금은 일체형 배터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폰을 사용하면 새로운 폰을 구매해야하고 이는 결국 환경파괴는 물론 아동노동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자제품은 A/S를 활용한 지속적인 사용보다 새 물품을 하나 구매하는 것이 '싼' 환경이 되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전자제품 쓰레기 산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곳에는 수명이 다한 TV, 컴퓨터, 모니터 등 전기, 전자제품이 수입되어 들어오고 폐전자제품에서 사용 가능한 부분을 뜯어 재사용 및 폐기되는 물품을 소각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각되어 버리는 전자제품 내에는 구리, 철, 니켈 등의 다양한 금속이 들어있다. 정식 재활용 시설에서 사용가능한 모든 금속과 제품을 추출하여 재정제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더 좋지만, 비용때문에 그냥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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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자제품이 만들어져서 버려질 때까지 광물채굴로 인한 환경파괴와 아동노동, 폐기로 인한 탄소 배출과 쓰레기 수출이 생겨나는 것이다. OECD에 가입되어 있는 선진국은 제3국에 환경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가 탄소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전자제품은 물론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거지는 환경운동활동가와 같은 의미다'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이는 더럽고 씻지않고 다니자는 의미가 아니다. 최대한 소비는 줄이고 재활용을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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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꿈
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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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꿈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소설은 펄 S. 벅의 중국 대하 소설 대지 3부작이었다. 펄 S. 벅은 중국에서 살면서 한 시대의 중국을 대지 3부작으로 그려냈다면, 미겔 폰부아는 자신의 가족사를 '재규어의 꿈'이라는 대하소설로 만들었다. 대하소설을 읽다보면 한 가족의 이야기와 한 나라의 이야기가 겹쳐보이면서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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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규어의 꿈을 읽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현대사에 대해 잘 몰랐다. 재규어의 꿈을 읽으면서 석유가 만든 부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독재자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사회적으로 일반 대중을 억압하고 그에 투쟁하는 어떤 삶이 보였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한 독재정치와 억압에 투쟁하는 대중은 한국 근현대사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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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모든 캐릭터가 재규어의 모습을 띄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나 마리아가 제일 강렬한 캐릭터였다. 아나 마리아는 베네수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이면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아나 마리아는 한 여성이 의사가 되었다는 성공담을 뛰어넘어 뒷 세대의 여성이 앞으로 나아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재규어로서 완성이 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변화까지 이끌어 낸 사람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할 때, 나 하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도 함께 내어주는 삶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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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읽는 일본 문학 단편선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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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읽는 일본 문학 단편선'을 읽으면서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아니라서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한 동화를 읽은적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겨울밤에 읽는 일본 문학 단편선'에 실린 단편소설은 어른이 읽는 동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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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의 단편소설 '은하철도의 밤'은 읽기 전에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가 떠올랐다. '은하철도999'가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등장하는 우주를 달리는 증기기관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은 맞다. 두 작품 모두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의 가치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그리고 있는데, '은하철도의 밤'을 읽어보니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의미가 한층 더 깊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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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코'였다. '코'의 주인공 젠치 내공은 자신의 코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이는 SNS에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 사회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코의 모양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젠치 내공처럼 우리는 SNS 업로드 하는 사진 한 장을 위해 여러 장의 사진 중 Best Cut과 어울리는 필터를 고르며 타인의 반응에 신경쓰고 있다. 어쩌면 젠치 내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이 가진 열등감과 인정욕구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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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정한뉘 옮김 / 나무의마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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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까치는 길조로 생각하지만 까마귀는 흉조라는 이미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까마귀가 훨씬 일상적인 존재이고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마귀 삼족오인 야타가라스같은 상징도 더 흔하다. 저자 마쓰바라 하지메가 동물행동학을 전동하면서 까마귀에 대해 연구하고, '까마귀가 진짜 사라진다면 생태계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가정을 한 이유 중 하나도 까마귀에 대한 생물학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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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까마귀는 깃털이 검정색이고, 잡식성이라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몸집이 크고 이동능력이 좋다. IQ가 높고 도구를 매우 잘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도시환경에 적응하여 아주 잘 사는 조류 중 하나이다. 까마귀는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종으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사체나 쓰레기를 없애는 청소동물이면서 커다란 과일 씨앗을 먹고 넓게 분포하도록 이동시키는 종 중에 하나이다. 까마귀처럼 몸집이 크고 이동능력이 좋은 조류는 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도움을 주는 동물이다. 자연에서 하나의 생물이 하나의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까마귀라는 동물 자체가 없어지면 생태계의 여러 관계가 조금씩 삐그덕거리게 된다. 과연 정말로 세상에서 '없어져도 되는 동물'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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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경제학 - 보잉에서 구글·쿠팡까지 미국을 움직이는
진주화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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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영화 '미스 슬로운'이 떠올랐다. '미스 슬로운'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役)은 개인의 총기 소유 법안 반대를 위하여 정치인과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전략을 세우는 로비스트이다. 로비스트는 정책 결정 과정에 특정 이해관계를 끌어내기 위하여 정보와 네트워트를 활용하고 전략을 짜는 직업이다. '로비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로비가 실물 경제와 기업 활동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기업이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로비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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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로비 자체는 기업만 하는 활동은 아니다. 이 사회에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다수 존재하고, 각자의 의견을 정책결정자에게 전달하는 그 과정 자체가 로비이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다. 기업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장애인의 이동권이나 학교 내 무료급식 지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LGBTQAI+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내용을 법이나 정책으로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이 바로 로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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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기업전략의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로비를 주로 다루었다. 기업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산업 투자, 기술 개발을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 산업은 정부의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고있다. 특정 기업이 AI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정부다 해당 기술을 규제할지 아니면 정책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보조금 투입이나 세제혜택의 제공 유무는 기업에게 경제적으로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로비는 기업에게 단순히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가 아닌 미랩의 사업환경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로비는 지금처럼 산업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정보를 얻기위하여 꼭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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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치권에 접촉을 했다'는 사실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목소리를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먼저 전사회적으로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정부/정치-시장은 정말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기에 정책환경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도 모든 기업/NGO/시민사회단체 중요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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