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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꿈
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6월
평점 :
재규어의 꿈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소설은 펄 S. 벅의 중국 대하 소설 대지 3부작이었다. 펄 S. 벅은 중국에서 살면서 한 시대의 중국을 대지 3부작으로 그려냈다면, 미겔 폰부아는 자신의 가족사를 '재규어의 꿈'이라는 대하소설로 만들었다. 대하소설을 읽다보면 한 가족의 이야기와 한 나라의 이야기가 겹쳐보이면서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재규어의 꿈을 읽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현대사에 대해 잘 몰랐다. 재규어의 꿈을 읽으면서 석유가 만든 부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독재자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사회적으로 일반 대중을 억압하고 그에 투쟁하는 어떤 삶이 보였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한 독재정치와 억압에 투쟁하는 대중은 한국 근현대사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했다.
소설 속의 모든 캐릭터가 재규어의 모습을 띄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나 마리아가 제일 강렬한 캐릭터였다. 아나 마리아는 베네수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이면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아나 마리아는 한 여성이 의사가 되었다는 성공담을 뛰어넘어 뒷 세대의 여성이 앞으로 나아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재규어로서 완성이 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변화까지 이끌어 낸 사람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할 때, 나 하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도 함께 내어주는 삶이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