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까치는 길조로 생각하지만 까마귀는 흉조라는 이미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까마귀가 훨씬 일상적인 존재이고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마귀 삼족오인 야타가라스같은 상징도 더 흔하다. 저자 마쓰바라 하지메가 동물행동학을 전동하면서 까마귀에 대해 연구하고, '까마귀가 진짜 사라진다면 생태계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가정을 한 이유 중 하나도 까마귀에 대한 생물학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동물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까마귀는 깃털이 검정색이고, 잡식성이라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몸집이 크고 이동능력이 좋다. IQ가 높고 도구를 매우 잘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도시환경에 적응하여 아주 잘 사는 조류 중 하나이다. 까마귀는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종으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사체나 쓰레기를 없애는 청소동물이면서 커다란 과일 씨앗을 먹고 넓게 분포하도록 이동시키는 종 중에 하나이다. 까마귀처럼 몸집이 크고 이동능력이 좋은 조류는 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도움을 주는 동물이다. 자연에서 하나의 생물이 하나의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까마귀라는 동물 자체가 없어지면 생태계의 여러 관계가 조금씩 삐그덕거리게 된다. 과연 정말로 세상에서 '없어져도 되는 동물'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