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쓰자면,

1. 디즈니는 역시 노래가 갑.

2. C​G의 발달이 애니를 현실로 만들었구나.

3. 2014년 프랑스판 미녀와 야수 보다는 디즈니가 차라리.


1992년,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디즈니 아래 실사화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했다.


2014년 앞서 만들어진 프랑스판 미녀와 야수가 레아 세이두의 얼굴 빼고 최악이었던 영화라 디즈니에서 실사영화 제작소식이 딱히 반갑지는 않았다.


기대했던 것은 주인공 엠마 왓슨의 미모 정도였달까? - 아무튼 미녀이시니.


오늘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CG의 발달로 애니메이션의 99% 현실화되었고, 추가된 노래 넘버가 기존의 극 흐름을 이상하게 만들지 않았다.

- 그것때문에 지루한 부분이 생기기는 했지만.


갱스턴을 좋아하는 루프가 게이 캐릭터라는 것 때문에 몇 나라에서는 상영금지가 되었고, "더러워서 안 본다."라는 페이스북 댓글도 보았지만 영화를 직접 본 내가 느끼기에는 루프는 갱스턴을 좋아하는 게이라기보다는 자신보다 강하고 능력있고 인기가 많은 갱스턴을 동경하는 사람이었지 갱스턴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짜증이 났던 것은 약간 지루햐졌던 몇몇 부분이나 갱스턴의 폭력적/여성비하 및 혐오 발언보다도 갱스턴이 모리스를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할 때, 루프와 도서관 사서(내지는 도서관장, 아무튼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리스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갱스턴이 그냥 악당이라면 루프와 도서관 사서는 T.O.P.급 악당이다.

- 악당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악당의 잘못을 알고도 아무 말도 안 하는 사람이다.


디즈니의 노래는 좋았지만, 사실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 어렸을 때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어려서 재미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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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고함 - 130여 년 전 한 아나키스트의 외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홍세화 옮김, 하승우 해설 / 낮은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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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몇 명의 사람이 죽었다하고, 어떤 사람은 파출소에 불을 지르겠다고 했다.


박정희가 국가이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국가의 원수(元首)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집단(혹은 알바생)


박근혜가 국가의 원수(元首)가 아닌 원수(怨讐)라는 사실을 믿고싶지 않은걸까?


두 번째 읽는 아나키스트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에서 크로포트킨의 대상이였던 청년보다는 나이가 많아졌지만 - 맨 처음 읽었을 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 이런 시국에서는 정말 국가에서 정하는 법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탄핵되었다는 사실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인데, 광화문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부산에게 서울로 올라오는 KTX안에서 이제 시작된 축제가 크로포트킨이 이야기한 "진실과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이 될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 아닐 것 같았다.


크로포트킨은 국가는 악의 근원이고 법이 아닌 정의를 따르라고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론을 이야기했지만, 약육강식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상호부조를 되찾으려는 노력은 어려울 수 있다. 크로포트킨이 살던 그 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인민, 아니 모든 사람에게는 서로가 필요하고 손을 내밀는 상호부조가 탄핵을 시작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박근혜 탄핵을 위한 집회에서 나온 (탄핵지지파의) 혐오 발언, 그리고 그 혐오에 대한 반대 발언이 SNS을 뒤덮었고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상호부조의 한 조각일지 아닐지는 지금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거다.


진실과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


탄핵이 이 투쟁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조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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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jifs 2017-03-13 13:47   좋아요 1 | URL
어제 박근혜씨가 사저로 웃으며 돌아가더라구요. 하나도 안 불쌍한 박근혜씨한테 불쌍하다고 표현해주는 태극기 여러분은 엄청난 감수성을 가지고 계시네요
 

로건을 볼까말까 고민했었다.


엑스맨 시리즈를 '본 적이 있지만'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울버린 시리즈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다른 문제였을까.


나에게 로건은 딱히 흥미로울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액션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을 보고싶었다.


인터넷에 올라와있던 몇 가지 정보를 읽고 로건을 보러갔다. -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내가 읽은 정보는 로건을 관람하는데 별 필요가 없는 내용이었다.


로건은 내가 여태까지 봤던 엑스맨과는 다른 영화였다.


울버린은 늙어가고 있었고, 프로페서X는 병에 걸렸다. 둘 다 죽어가고 있었다.


영화에서 늘 보던 강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 사실 엑스맨 시리즈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었지만 늙어서 초능력이 제어가 되지 않거나 능력이 약화되며 죽어가는 캐릭터는 없었다.


늙어서 죽어가는 모습이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리얼 현실에 엑스맨이 뮤턴트가 있었어도 영화처럼 막강한 사람은 아닐게다. 늙어가며 능력이 약화되거나 제어가 안 될거다.


초능력이 있는 로건이나 찰스보다 장애인(정확히는 절단 된 손에 기계붙여서 사이보그인) 도널드 피어스의 모습이 영화같았다.

- 실제로 도널드 피어스의 기계손 같은 것이 현실화된다면, 세상은 바뀔까?


영화 내용이야 시놉시스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니 생략하지만, 영화보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초능력을 가진 아동/청소년 무리가 도망갈 때는 왜 초능력을 안 쓰는 걸까?

- 어른이 강력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해서 아동/청소년을 강제로 뮤턴트로 만든 것이고 그러기에 자신의 능력을 싫어하거나 쓰고싶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살기위하여 초능력을 써야하는 것 아니었나?

- 실컷 초능력 써야할 때는 안쓰다가 누워있는 도널드한테 1대 다수로 초능력 몰매를 실현하는 것은 비인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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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속삭임 - 일 년 열두 달 인디언의 지혜와 격언
김욱동 지음 / 세미콜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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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제주도에 갔다가 저녁 늦게 아니 밤 늦게 집에 돌아오니 알라딘에서 책이 배송되어있었다.

- 여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책이 배송되었다고 카톡이 와있기는 했었다.


쉬고쉬고쉬고쉬다가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인디언. 아니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은 백인의 침략 이후 그 토착문화를 빼앗겼다. 책은 격언, 노랫구절, 연설문을 쓰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달았다.

- 이런 류의 책을 워낙 많이 읽어서 크게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딱히 엄청난 생각도 감정도 와닿지 않았다.


인디언의 격언이나 연설문을 엮은 책은 엄청 많다. 내가 중고득학생때부터 인디언과 관련된 책을 모았으니 지금 내 방 책장안에 꽃혀 있는 책도 수두룩빽빽이다.


그리고 인디언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책이나 인디언과 함께 지내고 얻은 깨달음에 대한 책도 엄청 많다.

- 거의 미국인/유럽인 계통이기는 하지만.


김욱동(작가 혹은 엮은이 혹은 대학교수)라는 분이 어찌해서 인디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가 쓴 글이 싫지는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평화를 외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평화롭게 행동하고 평화롭게 살고 평화롭게 생각하라."

제일 처음 적혀져있던 인디언 격언이다. 이 격언이 왜 제일 앞에 와있게 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격언처럼 평화롭게 생각하고 살고 행동하고 외치자.


그리고 지구를 파괴하지 말자. Mitakuye Oyasin. 이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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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여행
김미림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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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초, 새로 출간 된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책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 책이 늘어나는 추세 같다.


가끔은 여행 에세이와 여행 가이드 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하는 책도 있다.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도, 여행 에세이라고 해야할 지 여행 가이드 북 이라고 해야할 지 애매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 에세이 같지만, 가이드 북 같기도 한 책이 만들어진 이유는 저자가 스페인 여행을 위한 Self 가이드북에서 시작한 것일테니 어쩔 수 없을지도.


다른 사람이 자주 가는 루트와 비슷했다. - 한국인의 스페인 루트 여행 특징 = 마드리드 > 리스본/포르투 > 세비야를 시작으로 안달루시야 도시 코르도바, 말라가, 론다, 그라나다 > (발렌시아 건너뛰고) 바르셀로나. 혹은 이 역순.


맨 처음부터 남하고 다른 마드리드+발렌시아 2주, 마드리드+안달루시아+발렌시아 4주, 바르셀로나만 3주를 여행하는 특이 여행자가 이상한거겠지.


아무튼 책은 즐겁고 빠르게 잘 읽었다. 앞으로 어떤 나라를 가게될 지 모르지만, 다른 여행지에서도 저자가 즐겁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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