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고함 - 130여 년 전 한 아나키스트의 외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홍세화 옮김, 하승우 해설 / 낮은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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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몇 명의 사람이 죽었다하고, 어떤 사람은 파출소에 불을 지르겠다고 했다.


박정희가 국가이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국가의 원수(元首)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집단(혹은 알바생)


박근혜가 국가의 원수(元首)가 아닌 원수(怨讐)라는 사실을 믿고싶지 않은걸까?


두 번째 읽는 아나키스트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에서 크로포트킨의 대상이였던 청년보다는 나이가 많아졌지만 - 맨 처음 읽었을 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 이런 시국에서는 정말 국가에서 정하는 법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탄핵되었다는 사실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인데, 광화문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부산에게 서울로 올라오는 KTX안에서 이제 시작된 축제가 크로포트킨이 이야기한 "진실과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이 될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 아닐 것 같았다.


크로포트킨은 국가는 악의 근원이고 법이 아닌 정의를 따르라고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론을 이야기했지만, 약육강식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상호부조를 되찾으려는 노력은 어려울 수 있다. 크로포트킨이 살던 그 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인민, 아니 모든 사람에게는 서로가 필요하고 손을 내밀는 상호부조가 탄핵을 시작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박근혜 탄핵을 위한 집회에서 나온 (탄핵지지파의) 혐오 발언, 그리고 그 혐오에 대한 반대 발언이 SNS을 뒤덮었고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상호부조의 한 조각일지 아닐지는 지금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거다.


진실과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


탄핵이 이 투쟁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조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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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jifs 2017-03-13 13:47   좋아요 1 | URL
어제 박근혜씨가 사저로 웃으며 돌아가더라구요. 하나도 안 불쌍한 박근혜씨한테 불쌍하다고 표현해주는 태극기 여러분은 엄청난 감수성을 가지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