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닮은 너에게
오밤 이정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3월. 윤정과 갔던 대림미술관 전시장 바닥에 시가 적혀있었다.
집에 와서 전시 후기를 쓰다 전시장에서 찍었던 시를 인터넷에 찾아보니 '달을 닮은 너에게'라는 시집이 나왔다.

가끔 시집을 읽는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라던가(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파블로 네루다라거나, 칼린 지브라나 D. H. 로렌스를 읽을 때도 있다. 그리고 정말 아주 가끔 류시화를 읽는다.

이정현의 달을 닮은 너에게를 읽을 때, 가끔 시를 읽어서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
셰익스피어, 파블로 네루다, 칼린 지브라, 로렌스가 좋을 때도 있지만 어쩔때는 한국어로 읽은 시가 더 와 닿는다.


 

사진으로도, 두 눈으로도
담기는 것보다 담는 걸 좋아했던 나는
그렇게 사랑도 홀로 담아왔었나 보다.
- 사진, [달을 닮은 너에게], p58

멀쩡해 보여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속이 다 문드러져 겉이 얇아질대로 얇아진 사람
옅은 온기에도 힘꺼 울며 녹아버릴 사람
- 괜찮은 척, [달을 닮은 너에게],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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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크리미널 시즌4

2017.02.01 ~ 2018.04.29

봄날아트홀

 2018. 3. 25. Today's Cast
강철기 - 장석진, 한수민 - 최현주, 이진오 - 황재훈, 최도영 - 서탄

 

 

미세먼지만 아니었다면 날이 좋았던 일요일. 대학로에서 연극 크리미널을 보았다.
원래 무섭거나 추리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M과 함께 연극을 보게 되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티켓 배부. 1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 좌석은 비지정석이라 그냥 30분 전부터 극장 앞에서 기다렸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물건과 TV에서 나오는 모든 방송이 사건과 연관이 있으니 주의해서 볼 것!
무대 위의 배우를 보면서 방탈출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정 시간 안에 주어진 단서를 찾아 문제를 풀고 해결을 해야 하는 방탈출게임. 단지 걸린 것은 목숨이었을 뿐이었다.

자신이 지은 죄를 까먹고 아니면 그 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 채로 잘만 살아가던 인간에게 엄벌은 정당한 것이었다. 단지 그 엄벌을 법적인 조치가 아닌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나라라 화가 났다.

공연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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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을 그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를 보기 전 책을 읽어볼까 하고 집 근처 교보문고에 갔다가 3~4장 정도만 읽고 말았다.
책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보기로 하였다.

영화는 나름 재미있었지만 길었다. 굳이 이렇게 길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이미 우리의 생활에 VR.가상현실이 가까이 다가온 지금 가상현실게임을 무대로 한 판타지 소설 속 내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레디 플레이어 원은 그 생각을 영상화 한 것이었다. 단순히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거나 집 안에서 장갑과 고글을 쓰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세상이 머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개봉했던 월요일이 사라졌다가 생각났다. 그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정말 SF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구나. 기억을 3D나 4D로 재생할 수 있고, VR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중간중간 킹콩이나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 사우르스, 그 외에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캐릭터가 등장할 때, 내 옆옆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꽤나 즐거워했었다.

머릿 속을 비우고 싶어서 봤던 영화고 재미있게는 봤는데... 암만 생각해도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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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2018. 3. 21. ~ 4. 1.

창작집단 LAS

줄리엣 몬테규 - 한송희, 줄리엣 캐플렛 - 김희연,
티볼트 캐플렛 - 이강우, 로미오 몬태규 - 조용경, 캐플렛 조영규, 네릿서 - 김하리, 승려 - 장세환

산울림 소극장

 

지난 주 목요일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을 봤다.
겨우 목요일 공연을 예매하고 보니, 모든 티켓이 전석매진.
산울림 앞에도 공연 시작 전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 여태까지 산울림에서 산울림 고전극장을 몇 번 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외국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할 때, 같은 성별(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던데 한국에서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처음 보았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별이 바뀌었던 경우는 봤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슬프고 아리고 뭉클거리는 감정이 교차했다.
처음 등장부터, 줄리엣 몬테규의 대사가 귀에 박혔고 대본집이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로미오 때문에 끌려간 파티에서 줄리엣이 줄리엣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나서 사랑을 맹세하려면 달이 아닌 태양에 맹세하라는 신이 끝날 때까지. 줄리엣과 줄리엣의 대화가 기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보다 더 슬펐다.

두 줄리엣의 남자 형제인 로미오와 티볼트의 각기 다른 행동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누나 줄리엣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존중하지만 누나를 지키기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줄리엣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하는 로미오를 볼 때는 정말 누나를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일지라고 그 때문에 줄리엣이 상처를 받기에 화가 났고.
동생 줄리엣이 남성이 아닌 여성을 사랑한다고 할 때, 아버지와 함께 그건 병이고 있을수 없는 일이고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폭력적인 말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 공연하는거 아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두 사람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두 집안이 싸우는 이유가 따로 있고 그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죽었다고 할 때. 사실은 편견에 없어져버렸다는게 더 화가 났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을 하는 장면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이거 꼭 앵콜공연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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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

2018. 2. 1 ~ 4. 8.

대학로 SH아트홀

 

 

2018. 3. 13. Today's Cast
미쎄스 보일 - 양희경, 몰리 랄스톤 - 이해나, 메카프 소령 - 장보규, 크리스토퍼 첸 - 이호준,
트로터 형사 - 박형준, 케이스 웰 - 최여름, 자일즈 랄스톤 - 차용학, 파라비치니 - 김영석

 

 

아빠의 제안으로 연극 쥐덫을 보러갔었다.
기본적으로 추리소설를 거의 읽지 않고 추리와 관련된 영화를 별로 보지 않는다고 하여도 아거사 크리스티는 알고 있었고, 굉장히 많은 추리소설을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 내가 읽은 추리소설은 셜록홈즈 전집정도의 수준.
양희경 배우의 연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보러갔다.

폭설이 내리는 영국의 한 지역에서 오픈 첫 날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살인사건 이라는 설정이었다.
초반에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극이 급작스럽게 진행되었다.
크리스토퍼 첸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성격의 변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추리는 연관성이 매우 낮아보였다. 그리고 파라비치니의 경우는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공연이 끝난 후 원래 3시간짜리 공연을 1시간 30분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왜인지 실패한 추리소설 같다는 느낌을 사라지지 않았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읽지 않아서 이 내용을 원래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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