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2018. 3. 21. ~ 4. 1.

창작집단 LAS

줄리엣 몬테규 - 한송희, 줄리엣 캐플렛 - 김희연,
티볼트 캐플렛 - 이강우, 로미오 몬태규 - 조용경, 캐플렛 조영규, 네릿서 - 김하리, 승려 - 장세환

산울림 소극장

 

지난 주 목요일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을 봤다.
겨우 목요일 공연을 예매하고 보니, 모든 티켓이 전석매진.
산울림 앞에도 공연 시작 전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 여태까지 산울림에서 산울림 고전극장을 몇 번 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외국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할 때, 같은 성별(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던데 한국에서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처음 보았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별이 바뀌었던 경우는 봤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슬프고 아리고 뭉클거리는 감정이 교차했다.
처음 등장부터, 줄리엣 몬테규의 대사가 귀에 박혔고 대본집이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로미오 때문에 끌려간 파티에서 줄리엣이 줄리엣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나서 사랑을 맹세하려면 달이 아닌 태양에 맹세하라는 신이 끝날 때까지. 줄리엣과 줄리엣의 대화가 기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보다 더 슬펐다.

두 줄리엣의 남자 형제인 로미오와 티볼트의 각기 다른 행동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누나 줄리엣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존중하지만 누나를 지키기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줄리엣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하는 로미오를 볼 때는 정말 누나를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일지라고 그 때문에 줄리엣이 상처를 받기에 화가 났고.
동생 줄리엣이 남성이 아닌 여성을 사랑한다고 할 때, 아버지와 함께 그건 병이고 있을수 없는 일이고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폭력적인 말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 공연하는거 아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두 사람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두 집안이 싸우는 이유가 따로 있고 그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죽었다고 할 때. 사실은 편견에 없어져버렸다는게 더 화가 났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을 하는 장면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이거 꼭 앵콜공연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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