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난 나의 평은 지 팔자 자기가 꼰다는 문장이 어떤 소리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였고, 도대체 CJ는 무슨 생각으로 1990년대에나 먹힐 이런 영화를 투자&제작을 한 건지 알 수 없다.

주인공은 다프네라는 여성이다. 이 사람이 전 직장에서 강간(최소 성추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직장을 그만두고 전 애인과 헤어진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다. 유감으로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다프네를 성추행한 장본인인 직장 상사를 때리기라도 하고 싶었다. - 다프네는 영화가 끝날 무렵 전 직장 인사과 과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데 이 부분은 그녀가 잘 한 2가지 일 중 하나이다.

근데 영화 내내 다프네는 2명의 남성과 썸을 탄다. 심지에 이 2명은 서로 아는 사람, 어쩌면 친구라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이다. 다프네도 이 두 명의 남성이 아주 절친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관계이면 강아지를 맡아줄 수 있을 정도의 친구인 것을 안다. 처음에는 모르고 두 명 다 만났더라도 다프네가 스스로 폴리아모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동시에 이 2명과 썸을 탄다는 것은 뭔가 바람 같고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이다. 다프네도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한 명을 정리하려고 한다. 결국 못 하지만.

섹스를 하는 과정에서도 짜증이 나는 것은 한 명의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강아지를 맡기고 일을 간 상황이었다. 근데 강아지를 맡아주는 남성이 다프네의 동의 없이 강제로 그녀의 집에 들어와서 키스를 하고 섹스를 하는데 이 묘사를 마치 에로틱한 섹스로 묘사를 한 것이다. 이거는 주거침입이고 강간인데도 이거를 마치 '여성도 동의를 한 섹스'로 묘사하는 방식이 매우 기분 나빴다.

다프네는 영화를 3~40분 정도를 남기고 임신을 하는데 아기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 둘 중에 하나이기는 하다.

임신 이후 한 명은 상처를 받은 후 다프네를 떠나고 한 명은 연락 두절이다. 물론 이 2명의 남성이 무책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프네가 지 인생을 자기가 꼰 것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난 2020년에 이런 구시대적인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다. 내 옆에 앉았던 사람도 재미가 없었는지 중간중간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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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 따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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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참으로 재미없지만 끝까지 읽은 책이다.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지만 정말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던 나의 마음을 모두 담아 리뷰를 쓴다.

이 책이 나에게 재미가 없었던 이유를 대라면,

1. 나는 음식에 관심이 별로 없으며, 2.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3. 비건인데.

이 책에는

1. 음식과 2. 요리에 관한 내용이 당연히 99% 주를 이루며, 3. 당연히 논비건 음식이 포함된다는 것이 있었고

4.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은 내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으나 말투가 내지는 번역을 한 사람의 번역문구가 내가 정말 재미없어하는 뉘앙스로 적혀있으니 읽고싶지 않았다.

이런 책을 굳이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이유는 '스페인' 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이었다. 뭐,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의 일부로서 어떤 국가나 지역에서 특정한 음식이 있는 이유를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알게 된다면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스페인에 갔다면 스페인어학원 원장인 난도에게 음식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 정도였다. 난도는 유쾌한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물어보면 진지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음식과 관련과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알았다는 측면에서는 소득이 있었으나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엄청나게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의 리뷰는 매우 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한 해석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것을 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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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 식물의 언어로 전하는 유연하고 단단한 일상
김파카 지음 / 카멜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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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7회 대상 수상작인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를 읽었다.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는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데 가끔가다 이렇게 좋은 글을 읽을 때도 있다. 원래 브런치에 올라오던 원작의 제목은 <식물 킬러를 위한 아주 쉬운 식물 책>이었는데 정식 책으로 출간이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나 보다.

저자는 원래 실내 인테리어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가드닝을 주제로 회사에서 시키는 인테리어를 하다가 반려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집에 있는 반려 식물은 사실상 나의 반려 식물이 아닌 할머니의 반려 식물로 살아가고 있다. - 실제로도 그 식물 중에 내가 데리고 온 애는 1도 없다.

특이하게 반려 식물에 대한 소개 부분이 목차보다 앞에 나와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목차보다 동물이 더 귀하고 소중하고 홈가드닝으로 반려 식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식물이 목차보다 더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가 보다. 김파카씨는 13종류의 반려 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김파카씨의 시선에서 쓰이는 글 중간에는 반려 식물의 시선에서 쓰인 글이 있어서 좋았다. 사람이 사람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개도 개바이개 즉 개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식물도 하나하나 좋아하는 장소, 성격이 있다고 보는 관점이 좋았다. 또 어떤 식물이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잘 관찰하고 자세하게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나의 의지로 반려 식물과 함께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독립을 해서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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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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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라이크 어스
크리스티나 앨저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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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연쇄살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지만,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포주와 성 판매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사회의 단면도 생각하게 되어 리뷰를 쓰기 힘들었다.

겉에서 보면 휴직 중인 FBI 요원 '넬'이 아버지의 장례식 때문에 고향에 내려와 있다가 동네 경찰이 된 친구 '리'와 함께 아버지가 맡았던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문제는 아버지가 담당했던 사건이 성범죄조직 카르텔(cartel, 기업연합으로 단순 해석할 수 있지만 기업형태로 유지되는 범죄조직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됨)과 관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10대 후반의 히스패닉 여성이 성판매 여성을 고위직에게 연결해 주고 커미션을 받는 성범죄 카르텔은 경찰과 연결되어 있었고, 성판매 여성의 죽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치 유영철이 성판매를 주로 하는 출장마사지 여성을 죽였을 때, 그를 잡으려고 수사한 것이 경찰이 아니라 출장 판매업소 사장이었던 것처럼.

넬이 엘레나(성판매 여성의 언니)에게 사건 조사를 위하여 몇 가지 질문을 했을 때, 엘레나는 넬에게 물어봤다. 왜 이렇게 동생의 일에 신경을 쓰냐고 물어봤다. 넬은 엘레나에게 "동생분은 사람이니까 당연히 사람답게 대우받아야 한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 대사를 읽으니 미국에서 하위계층을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 계열 밀입국 거주자는 '사람답게 대우받을' 권리가 당연하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얼마 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죽은 비무장 훅이 나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을 때 단순한 범죄수사 드라마로만 읽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하위계층 여성의 성판매를 종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사람과 그에 붙어서 사는 그 수많은 빈대 같은 인간, 그리고 성판매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적인 시선으로 어떤 사람의 살인은 별거 아닌 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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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지음, 안현모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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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알겠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1986년 첫 방송 후 2011년 5월 25일 종영될 때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토크쇼 자체도 큰 인기도 끌었지만 사생아로 태어나고 성폭행을 당했으며 미혼모로 살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토크쇼로 벌어들인 명성으로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사람 중 하나이다.

책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인생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쓰인 내용도 있었지만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진행되었던 대화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오프라

살면서 "사람을 믿기가 어렵다"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네요?

이얀라 반젠트

네. 진짜 문제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에요.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고 믿는 것,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르리라 스스로를 믿는 거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사람들이 날 배신하든, 버리든, 인정하지 않든, 뭘 어떻게 하든 당신은 괜찮을 거예요.

언제나 길은 있다, 오프라 윈프리 저, 2020년, p68~9

끊임없이 자신을 믿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성장을 멈추지 말고, 평화를 찾으며,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하여' 삶을 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 다만, '실천'에 옮기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이런 책이 좋은 이유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상기시켜 '나 자신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피곤하고 지칠 때는 쉬어도 된다. 단, 영원히 쉬는 것이 아닌 앞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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