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들어났던 피예로의 감정,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서로를 적대시 했던 엘파바와 갈린다/글린다가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씬이었다. 물론 엘파바가 갈린다/글린다에게 적대적이었던 감정을 바꾸게 된 이유는 보크가 동생 네사로즈를 파티에 초대하고, 갈린다/글린다가 엘파바에게 모자를 선물 후 파티에 초대한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갈린다/글린다는 보크를 떼어내기 위해 네사로즈를 이용하고, 엘파바를 놀리기 위해 이상한 모자를 선물한 것이지만 네사로즈와 엘파바에게는 '호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갈린다/글린다 역시 자신이 '장난치려고 한 행동'을 엘파바가 '호의'로 생각하고 답례를 한 부분에서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느꼈기에 그런 것 같다.

피예로 같은 경우는 책이나 뮤지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중 대다수는 갈린다/글린다와 비슷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지만 내면의 어떤 부분은 엘파바와 비슷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깔보고 '생각없이' 사는 것은 갈린다/글린다와 비슷하지만, 의외로 약자가 받는 차별에 죄의식을 느끼고 엘파바의 행동에 동참하는 것은 피예로의 또 다른 본성이다. 피예로가 폴리아모리였다면 엘파바&갈린다/글린다와 모두 사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가상의 세계인 오즈를 무대로 꾸민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인종과 동물이 표현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위키드 파트 원은 부내나는 것에 비해서 스토리 전개와 음악이 참으로 아쉬운데 제발 파트2에서는 보다 발전된 모습이길 바래본다. 쿠키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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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로벌 테크 트렌드 - 트리플 레볼루션이 온다
더밀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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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AI나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기사를 찾아 읽는 편이라서 전반적인 내용이 낯설지 않았다. 물론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일반 도로를 넘어 농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규제가 많은 한국과 달리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도로에서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가 배터리 기술의 향상과 충전 인프라의 도입까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은 매우 새로웠다. 미국과 중국의 땅이 한국보다 넓다보니 사고가 최대한 나지 않을 곳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안전에 대한 통제가 더 쉽기 때문에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도 특정 지역에서 자율주행을 진행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면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많이 될거라 생각한다.

평소에 관심이 적었던 분야였던 바이오 헬스케어에 주로 다뤄진 GPL-1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의 약자인데 단순히 다이어트의 목적성을 둔 약이 아닌 제2형 당뇨 치료제로서의 기능도 있어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경구약의 경우 투여를 중단 한 뒤 찾아오는 요요현상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요요라는 단점은 운동과 치료약을 결합한다면 부작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GPL-1계열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가 의약품 회사에 큰 관심사인 것 같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개발 회사인 뉴럴링크에 대해서도 소개되었는데 생각보다 그 영역이 매우 자세하게 쓰여있었다. 뉴럴링크의 블라인드사이드 프로젝트는 시각피질을 자극하여 시각장애인 또한 자극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연구를 하고있다. 난 일론 머스크가 의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생각되는 것이 후천적 시각장애인은 시각피질이 생성되어 있지만, 선천적으로 아예 전맹인 사람은 시각피질 자체가 없기 때문에 블라인드사이드 프로젝트가 성공하더라고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에게 각막이식이나 인공망막이식을 하여 '눈을 뜬 경우'라도 선천적 시각장애인의 경우 시각피질이 없어서 색깔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거나 3차원 공간이 2차원으로 인식된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뇌에 삽입되는 AI칩이 증강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획기적인 생각은 환영하나 실제로 현실화가 되기 위한 과학의 발전과 인체에 대한 연구가 어디까지 왔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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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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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가 사망하고 나서 7년 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가 태어난다. 역사적으로 위대하고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대천사 중 하나인 미켈란을 의미하는 미켈란젤로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카라바조지만 이름이 가진 성스러움은 그의 인성을 대변해 주지 못한 것 같다.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로마에서 추기경의 눈에 띄어 후원을 받기 전, 밀라노에서도 분쟁과 싸움에 연루되었고, 로마에서도 활동을 하는 내내 각종 싸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워낙 뛰어나 추기경을 비롯하여 각종 귀족이 카라바조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39세까지 살지도 못했을 것 같다. 게다가 사회성은 얼마나 없는지 분명 귀족과 성당의 제작 의뢰와 돈을 받고 그리는 그림인데도 예수나 각종 성인을 부드럽고 온화한 천사의 이미지가 아닌 주름이 지고 허름한 옷차림의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었다. 명화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림을 의뢰한 성당에서 절대 싫어할 유형의 그림이었다. 제작을 의뢰한 성당에서 거부된 그림을 추기경의 인맥으로 파는 것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돈이 없어 비참해질 인생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평범함에서 신성함을 본 것은 카라바조만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특징이었을 테고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뛰어난 예술작품이 거부되니까 그 충격으로 엇나갔던 것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살인까지 저지른 후 도망친 몰타 섬에서 사면을 받고 기사 작위까지 받았으나 또 싸움을 하고 도망을 간다. 들끓는 예술성이 카라바조를 가만히 안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카라바조의 나쁜 인성이 부드럽고 온화한 예술에 먹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감정 기복이 심할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싸움과 행패의 원인이 되는 것은 별개 아닌가? 난 신이 있다면 카라바조를 만들 때 인성을 어디다 두셨는지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카라바조가 바로크 예술의 시작점이 된 것은 맞으나 그 끝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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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포인트 - 탁, 불이 붙는 마케팅 발화점
권오정.김현주 지음 / 이씨책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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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포인트를 읽으면서 노티스 도넛의 마케팅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진만큼 전통적인 신문이나 TV 광고보다는 인플루언서의 SNS 채널(인스타, 유투브 등)의 광고 효과가 더 커졌다. 인플루언서 광고는 효과가 명확하고 성과가 좋아 다수의 기업에서 선호하는 마케팅 방법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노티드 도넛은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스태프(기획사 직원, 매니저, 메이크업아티스트, 포토그래퍼 등)를 대상으로 도넛 무료 샘플링을 진행하여 빠르게 라벤더 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란 핵심 타겟을 잘 파악하여 강력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작은 불씨를 키워나가는 방향성이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마케팅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잘 살린 전략을 쓴다면 라벤터 포인트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노페이크마케팅에서 회사 CEO의 무조건적인 상명하달 의사결정 과정이 아닌 직원과 고객이 브랜드를 함께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소개한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직원은 최고의 고객이자 인플루언서라는 마인드라면 따로 인플루언서 SNS 마케팅이 필요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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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플레임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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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이더가 된 바이올렛의 드래곤은 테른과 앤다나인데, 설정상 앤다나는 '꿈없는잠'을 자는 청소년 시기라서 아이언플레임1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워낙 자기주장이 강하고 알파 드래곤 성향을 가지고 있는 테른이라는 드래곤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했다.

아이언플레임1을 읽으면서 바이올렛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이 보다 더 잘 살아난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바이올렛은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입학하기 전 서기로서 훈련을 받았으며, 그렇기에 다른 라이더보다 전술 기획이나 지리,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특정 질병 때문에 힘과 체력의 한계를 실제 전투에서는 전술이라는 강점으로 다른 사람을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인데, 아이언 플레임에서는 그 부분이 더 돋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연결고리를 사용하여 자료를 잘 찾는 능력)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바이올렛의 모습을 포스윙보다 더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포스윙에서는 약점과 단점을 극복해나가는 성장소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아이언플레임에서는 원래 있던 강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가진 다양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아이언플레임1의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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