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더 가이즈


2017. 2. 10. ~ 오픈런

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포스터에는 3. 31.까지라고 적혀있음


압구정 윤당아트홀 1관

 

 

 

2017. 2. 18. 캐스팅

레용 김종석, 고윤발 문웅기, 마털다 박소윤, 이슨가 장의수, 주니뎁 민진홍

 

꽤나 피곤한 일주일이였고, 기분전환이 필요했지만 딱히 더 가이즈를 보고싶다는 욕망은 적었다.


이미 더 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많이 있었고, 많이 봤다.


요즘들어 엄청 보고싶은 공연이 없었던 탓인지, 그냥 아무 생각이 없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둘 다 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차저차하여 더 가이즈를 보러갔다.


사실 더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안 그래도 "여성"관객이 많은 공연계에서 대놓고 "여성"관객을 주타겟으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관객이 많다.


그 내용은 근육질의 남성 여럿이 최소 "상의탈의"를 하고 섹시댄스를 추며, 심한 경우 T팬티를 입고 "하의탈의"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더 가이즈도 그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공연 시작과 거의 동시에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그 이유는 공연 중간중간 여성관객을 앞으로 끌여들어 남성배우가 스킨쉽을 하는 내용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 물론 그 상황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몸을 만지거나 끌어안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성추행이다.

- 여성 관객이 무대 앞으로 끌려나왔을 때, 스킨쉽 상황을 거부하면 관객 호응을 위하여 내지는 극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며 강제 스킨쉽을 하였다.

- 무대 아래에서 보는 사람이 재미있고, 무대 앞에 나간 여성이 당황스러움에도 그냥 상황을 지나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마음에 안 든다.


더불어 극 중에서 캐릭터의 직업이 나이트에서 행사를 뛰는 사람인데도, 춤과 노래의 실력이 좋지 않다.

- 상황에 따라 나쁘다.


물론 쌈마이 형식을 지향하는 공연이라면 그 상황 설정을 감안하겠으나, 이 공연은 매우 애매하고 어중띄다.


프로임에도 프로 같지 않고, 쌈마이임에도 쌈마이 같지 않다.


어중간한 와중에 공연 진행하는 마털다 캐릭터에게는 박수를.


영화 "매직 마이크"같이 춤이라도 엄청 잘 췄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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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생각하기 - 행동학에서 본 고양이 양육 대백과
팸 존슨 베넷 지음, 최세민 옮김, 신남식 감수 / 페티앙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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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통계적"으로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개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는 확실하다.

1. 고양이는 독립적이다.

2. 고양이는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고양이 화장실에 배변을 한다.

3.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

4. 1인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고양이는 2~3일 정도는 혼자 두어도 된다.


근데 나는 위에 쓴 4가지 이유, 그리고 모르거나 지금 당장 기억이 나지 않아 쓰지 못 한 기타 다른 이유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가 독림적이라고는 하나 외로움을 타고, 집에 사람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냥 "사람"이 혼자 있으면 외로우면서 조금이라도 덜 책임지거나 덜 돌봐주어도 되는 동물이 고양이 같으니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최소 4인가구 이상, 또는 최소 3대 이상이 사는 환경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고양이보다 개를 키우는 가구의 비율이 훨씬 더 많았을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가구가 많아진 것은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나 고양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사회환경이 맞물려 나타나게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많아질거다.


그리고 그 중에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람은 더 많아질거다.


고양이를 입양하던 어디서 데려다 키우던 길에서 냥줍을 하건,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를 꼭 읽으면 좋겠다.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싶다면, 고양이에 대해 뭐라도 좀 알고 키우고, 키우던 고양이가 귀찮아졌거나 병원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만으로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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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무거워서 얼마 전 보았던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생각났다.


과거와 현재, 죽은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모두 애써 과거의 슬픔에서 멀어지려고 하고 죽음을 잊으려고 하지만, 결국 멀어질 수도 잊을 수도 없었다.


많은 영화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잊고, 슬픔을 떨쳐낼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잊혀지고 떨쳐낼 수 있는 과거와 슬픔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상처가 깊어지고 뇌리에 박히는 슬픔도 있다.


현실 같아 무거웠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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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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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날임에도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책을 읽었다.


제임스 헤리엇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룰 수는 없었으니까.


각양각색의 강아지가 출연 했지만, 아무래도 학대받고 버려진 개나 안락사 이야기가 나올 때 신경이 더 쓰일 수 밖에 없었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사랑만 받으며 지내는 녀석보다 학대 받고 버려지는 녀석이 더 많은 현실이니까.

- 제임스 헤리엇이 진행한 안락사 중에는 한 가족과 함께 살다 늙고 아파 주인이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결정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가족을 만났거나 방치되어 있다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 개의 이야기를 읽으면 웃음이 슬며시 떠오른다.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영혼을 갖는다는 게 사랑과 헌신과 감사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라면, 동물이 인간보다 훨씬 낫다."


영혼은 인간에게만 부여된 특성이 아니다.


영혼은 사랑과 헌신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모든 생명에게 부여된 특성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개와 고양이, 새와 물고기,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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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무책임한 나의 편견.

1. 시놉시스만 읽고 영화가 재미없을거라 생각했다.

2.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냥 그런 하이틴스타가 아니다.


불행히도 1.은 나에게 옳았다. 그리고 2.는 애매하다. 

-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과거형으로는 하이틴 스타였고, 현재형으로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며, 미래형으로는 알 수 없다.


퍼스널 쇼퍼의 소개를 읽었을 때, 시놉시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령, 세상과의 단절, SNS, 형제의 죽음, 기다림 등 몇 개의 키워드는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예매한 것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때문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예쁘지 않지만, 매력적인 배우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대중적으로 기억된 것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로버트 패틴슨과의 연애, 그리고 그 이후 별별 찌라시의 등장이었다.

- 트와일라잇 시리즈 당시의 그리고 그 이후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예쁘다라는 명제나 증명, 증언이 많지만 나는 그녀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다.

- 몇몇 영화에서 아주 가끔 빛나보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예뻐서가 아니라 깊고 날카로운 눈 때문이다.


퍼스널쇼퍼를 방금 보고 집에 들어온 지금,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눈은 여전히 깊고 날카롭다. 쉽게 무언가를 베어버릴 수 있을만큼.


영화는 딱히 재미있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신개념 공포영화 같다는 느낌이 더 많았다. 공포의 개념은 사회의 개념과 함께 달라져버렸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SNS로 연결되면서, 사람은 대면보다는 SNS를 통한 문자와 영상으로 소통이 더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공포영화도 실제적인 유령의 등장보다는 SNS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내용이 더 많아졌다.


영화는 재미없었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눈과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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