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슬로운. 일 중독에 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여자.


처음에는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빠른 대사. 거기에 맞춰 나오는 빠른 자막. 빠르게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 물론 여기에 며칠 동안 머리가 꽤나 아픈 상황이었다는 것이 더해진 결과였지만.


헌법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로 로비를 하는 로비스트 매들린 엘리자베스 슬로운.

- 뭐. 여기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슬로운이 총기 반대에 대한 로비에 참여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 개인적인 성공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라면 총기소유합법화 로비를 했겠지.

- 불가능에 대한 도전도 아니었을듯.

- 개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 유일한 이유라면 "신념이 있는 로비스트는 자신의 승리만을 믿지 않는다." 이 문장 하나뿐.


일 중독자에 승리를 위해서라면 "합법적"인 모든 일을 하고, 팀원과 감정적으로 거의 엮이지 않으며, 얼음같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

아무리 상처 입혀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감정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100% 말하지 않을 사람이지만, 왠지 제인에게는 90%정도는 말했을 것 같다.

- 포드가 슬로운이 매춘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 한 것은 단순히 고객과의 약속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이었나.


슬로운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유와 권리를 일에게 주었고, <영화에서는> 꽤 멋져보였지만, 현실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 그럼에도 현실에 이런 사람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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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머더 포 투


2017. 3. 14. ~ 5. 28.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홀


2017. 3. 24. 캐스트

마커스 안창웅, 용의자 박인배, 피아니스트 김수영



출연 캐릭터.

1. 순경 마커스, 2. 순경 루, 3. 소설가의 아내, 4. 정신과 의사, 5. 배우 샤론 섹스톤, 6. 조카 스테파니, 7&8. 머레이&바바라, 9&10&11. 소년 합창단 3인, 12. 생일축가 부르려다 장례식 참섬하게된 한인교회 신부, 13. 순경 마커스의 옛 연인 잠깐 스치듯이 등장, 14. 순경 루 이후 부임하게 된 순경? 혹은 경감?


14명의 캐릭터가 출연한데서 한번 세어봤다. 출연 캐릭터가 저게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다.


이해도 공감도 되지 않았던 부분은 도대체가 왜 개인적인 원한이라고는 1도 없어보였던 사람이 범인이어야 했는지?

- 뭔가 공연은 끝내야하니 어거지로 끼워맞춘 느낌이었다.

- 아무리 코미디로 만들었다지만, 이런 어거지는 옳지 않다.


코미디라고는 하나 사실 공연 자체는 재미없었다.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웃음이 났던 이유는 배우의 호연과 열연, 거기에 몇 가지 재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극본 혹은 연출의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 딱히 다른 사람에게 보라고 추천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것은 소년 합창단 3인의 노래 "그까이꺼뭐"+가운데손가락 and 샤론 섹스톤의 우아한 손짓.


+ 2인극에 남성 배우 2명이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한국의 각종 연출가와 뮤지컬 제작사는 여성 2인극을 잘 만들 생각이 없는건지?

+ 한국 뮤지컬&연극의 주소비층이 여성이니까, 여성관객을 모으기 위한 잘생긴 남성배우 캐스팅, 그리고 남성배우 캐스팅을 위해 남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발상은 쉽고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 남성 캐릭터가 주로 나오는 극본은 쓰거나 수입할 생각말고 좋은 극본을 잘 찾을 생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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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와 미스 슬로운, 두 영화 중 어떤 영화를 봐야하는지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미스 슬로운은 다음 주에 개봉이었으니까.

- 이로써 다음 주 관람 예정 영화는 미스 슬로운. 아마도 99%.


사실 "흑인"이자 "여성"이었던 캐서린, 도로시, 메리가 백인 남성 사회의 나사에서 인정받았던 이유는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때문이었다.

- 타고난 수학자 캐서린, 관리자 도로시, 엔지니어 메리.


잊을만하면 한 번씩 바른말 대잔치 단호박을 날리는 언니들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 이와 별개로 백인 흑인 할 것 없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남성의 대사는 완전 아무말대잔치. 프로아무말러들.


이를테면 비가 와장창 쏟아지던 날 "유색인종전용" 화장실을 다녀온 캐서린에게 상사가 하필이면 중요한 때 하루에 40분씩 어디를 다녀오는냐하니 이 건물에는 "유색인종전용" 화장실이 없고 화장실에 다녀오려면 왕복 1km가 넘는데 자신은 '흑인' '여성'이니까 나사 내부에서 직원전용 자전거도 탈 수 없지만, 그. 래. 도. 하루에 몇 번이나 화장실에 다녀올 것이라고 할 때나

- 그 외에도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옷차림 규정과 흑인 여성의 월급으로 살 수 없는 진주 목걸이 이야기도 했었지


내가 백인 남성이라면 이미 엔지니어가 되었을 거라고 했던 메리의 말


도서관에서 흑인이 볼 수 없는 빌릴 수 없는 곳에 있던 책을 가지고 나오며 나는 세금을 냈으니 훔친 것이 아니다. 이미 제 값을 지불한거라던 도로시의 의견.


흑인 남성한테는 여성이라고 차별받고, 백인 남성한테는 유색인종에다가 여성이라서 무시받는 그 때 당시의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합쳐지면 매우 짜증나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단순한 수학을 제곱근과 각종 공식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세 명의 이야기 히든 피겨스의 결론은 "능력이 있는 사람만 인정 받는다." 같은 애매한 느낌을 주었다.


재미있었지만 괜히 찜찜하고 찝찝한 영화 히든 피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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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너를 세계를 지나칠 때]를 알게 된 것은 광고때문이었다.

- SNS 광고가 먼저 였는지, 네이버 책/문화에 소개가 된 것이 먼저였는지, 지하철 광고판에서 먼저 보게 된 것이 먼저 였는지 알 수 없다.

- 아마 페이스북에 올라와있던 광고를 제일 처음 보지 않았을까 싶다.


SNS에 연재된 47개의 단편 소설, 그 중에서 10편이 영화화 확정이라는 광고를 읽고 이 책이 궁금했다.


단편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쉽게 읽히는 단편도 있었지만,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는 단편도 있었다.


정말 하루에 한 편씩 단편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하루에 서너편 이상의 단편을 읽게 되면 가끔은 내용이 헷갈렸다.

- 이성간의 사랑도 있었지만 개 이야기도 나왔다.


사람이 사람을 지나칠 때, 언제가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이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다.

언제나 해피엔딩은 아닐 흔적이지만, 어떤 이야기는 정말 슬펐다.

- 근데 47편 중 10편이 영화화 확정이라는데 도대체 어떤 단편이 영화화 확정인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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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의 연대기
데이비드 스즈키, 웨인 그레이디 지음, 이한중 옮김, 로버트 베이트먼 그림 / 김영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무려 12년 전에 산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2005년이면 고득학교 3학년 때 였을건데, 수능공부 할 시간에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샀던걸까?

- 물론 고3때 남들이 하는 만큼 열심히 치열하게 수능공부를 하지 않았다.

- 수능이 끝나고 읽을 생각이었던걸까?


12년 동안 몇 번이나 앞부분 2~3장만 읽고 덮었던 책을 다시 들어 끝까지 읽게 된 이유는 읽을 필요가 있고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12년 동안 (읽었던, 그리고 사두고 읽지 않았던) 많은 책을 버리거나 중고서점에 팔았지만 이 책을 팔지 않았던 이유는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매일 조금씩 천천히 읽으면서 자연에 대해 생각했다.


더글라스퍼 나무 씨앗 하나에서 시작된 책이지만 하나의 숲에 다양한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었고, 곤충과 새와 고양잇과 동물과 그 외 다양한 동물이 있었다.


하나의 나무가 사라진다면 그 나무와 함께 살아가던 곤충이 새가 사라지고 내울과 갯물이 사라지고 강이 없어지고 동물이 죽는다.

- 노령림의 조건을 임학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사실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결과를 알아보려면 200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박이 올빼미에게는 200년이란 세월이 남아 있지 않다. <책 p233>


인간은 무슨 생각일까? 무슨 생각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만이 최고하고 생각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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