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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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심리학자 우즈훙이 쓴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은 외로움과 나르시시즘을 다루고 있는 도서이다. 우즈홍은 중국 국민성을 '영아적 자기중심 사고'로 심리학적 분석을 하여 중국에서 그의 책이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우즈홍은 연구실에 앉아 이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즈훙심리센터’를 창립하기도 했다. 우즈훙은 20여 년간 연구한 심리학 자료를 모아 '내 안의 나와 터놓고 대화하기' 시리즈를 출간하였는데 그중 한 권이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이다.

외로움과 고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은 연인이 있거나 가족이 있어도 극복 가능한 문제가 아니며 반려동물을 키우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기반으로 한 관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는 소유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여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한 권으로 우즈홍이 연구한 심리학을 다 알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없지만 우즈홍이 생각하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부분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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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은행 스타벅스 코인 디자인씽킹 1
이보람 지음 / 한국사회솔루션디자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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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타벅스라는 카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매우 오래 전 한 기사를 통해서였다. 기사에서는 이대 앞에 제일 비싼 땅에 스타벅스라는 카페가 생겼다는 내용을 쓰고 있었다. 그 기사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앞에 있는 한 건물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당시 조금 친하게 지내던 동생 한 명과 스타벅스라는 곳에 가서 커피를 마신 것이 스타벅스에 대한 거의 최초의 기억이다. 스타벅스 이후 한국은 할리스, 카페베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이 블로그에 미처 열거하지 못 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카페베네의 경우 한 때 바퀴베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눈을 돌리는 모든 곳에 있는 가맹점이 생기기도 했으며, 커피빈은 별다방vs콩다방이라는 대립구도를 내세우며 스타벅스의 막강한 경쟁자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순간 떨어진 별이 되어버렸다. 스타벅스와 다른 프랜차이즈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

'스타벅스커피 스타벅스은행 스타벅스코인'은 디자인씽킹 관점에서 바라본 브랜드 스타벅스에 대한 설명이다. 디자인씽킹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그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듣고, 느끼고, 이해한 바를 원동력으로 삼아 행하는 혁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회사를 운영하고 마케팅을 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국가의 행정과 정치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기에 저자의 경우 디자인 전공 뿐만 아니라 심리학,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사회 · 치료&지역사회 전공 교수가 논문심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스타벅스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커피의 맛' 때문이 아니다. '커피의 맛'으로만 따지만 지역 내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나 스페셜티를 전문으로 하는 동네 카페가 더 퀄리티가 좋다. 스타벅스의 성공은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닌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브랜딩 디자인을 하였으며, 결제시스템 자체가 핀테크와 블록체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목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벅스나 북미나 유럽지역보다 관련 기술에 더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디자인씽킹으로 공간전략을 세우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뒷따라 붙는 스타벅스의 경영전략은 아무리 다른 카페에서 따라하려고 하여도 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아마 이는 하워드 슐츠라는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메타인지 능력이 매우 탁월하였기 때문에 디자인씽킹이 더 잘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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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일인칭 3
오지구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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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유심히 관찰한 사람은 알 것이다. 최대한 비건옵션이 가능한 식당에 가려고 하며, 동물권에 관련된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가 종종있으며, 자주 올리는 편은 아니지만 패션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 할 때면 비거니즘을 기반으로 된 옷을 업로드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나는 비건을 지향고 비건프렌들리 업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에 출간된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 이어 비거니즘 실천 인스타툰을 연재했던 오지구요 작가(인스타계정 @ohgigoyo)의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출간되어서 솔직히 반가웠다. 이 사람이 비건 경력이 오래되었다거나 비건요리를 엄청 잘 한다거나 완벽한 비건이라서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쉽게 비거니즘을 접할 수 있는 접촉점이 늘었다는 것이 반가웠다.

도서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여 인쇄를 하였다. FSC인증은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국제적인 비영리 인증 및 상표 시스템이다. 산림경영자가 산림을 관리하거나 경영할 경우 경영자가 산림인증 기준 및 지표에 따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실행하는지, 환경적·경제적·사회적인 면에서 공익적인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 및 감시하는 산림감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원칙에 따라 지속가능한 산림에 인증마크를 부여해주고 있다.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내세운 원칙은 1. 법 규제 준수, 2. 노동자의 권리와 고용 상태, 3. 원주민의 권리, 4. 지역사회와의 관계, 5. 산림에서 얻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익, 6. 환경적 가치와 영향, 7. 산림 경영 계획, 8. 모니터링과 평가, 9. 높은 보존 가치, 10. 경영 활동 이행 총 10가지이다.


 

비건에 관심이 1도 없던 오지구요 작가가 처음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때문이었다. 건강때문에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동물권, 환경 문제로 폭넓게 관심을 가지며 보다 비건에 가깝게 다가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동물권과 환경문제 때문에 비건 지향이 된 케이스이다. 많은 사람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근육이 생기지 않고 나의 경우 상당히 마르고 키가 작은 여성이기 때문에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으면 건강이 더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근데 그거 아는가? 내가 고기를 먹던 때보다 먹지 않는 지금 살이 더 많이 쪘으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여 근육도 더 많이 생긴 상황이다. 육식은 건강을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육식을 선택하는 것보다 적절한 영양분과 운동이 필요충분조건인데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것이었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하여 면적단위당 사육되는 농장동물 개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여 야생동물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당연하게도 야생동물의 개체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8년 스페인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내 돼지 개체수는 약 5000만마리로 스페인 인구 4650만명보다 많은데 반해(자료출처 경향신문 2018년 8월 28일자 기사, https://url.kr/neog59), 인간의 무분별한 동물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50년에 못 미치는 기간에 지구상의 척추동물 개체수가 70% 가까이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제시됐다.(자료출처 한국경제TV 2020년 9월 10일자 기사, https://url.kr/hadfi1) 인스타툰이라서 자세한 정보를 담는데 한계가 있었겠지만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한 소개를 해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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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20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작은 실천이라도 할 수 있는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아요. 제 오래된 책가방은 식물가죽 가방입니다. 작은 것이지만 이것도 해당될까요. 이 책 종이와 인쇄 잉크도 환경을 생각한 것이군요. 좋은 리뷰 고맙습니다.

sijifs 2021-12-20 12:40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씩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화학의 시대
프랭크 A. 폰 히펠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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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나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생소한 주제이면서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화학. 화학으로 기근성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과학자들은 그 성과가 무색할리만큼 자연을 말살시키고 그 독성이 사람을 죽이는 위대한 발견을 하였다.

저자 프랭크 A. 폰 히펠 (Frank A. von Hippel)은 노던애리조나 대학교의 환경독성학과 교수이다. 환경독성학에서는 환경독성학과 화학을 접목시켜 폭 넓은 시각으로 환경독성학을 다루고 있다. 환경독성학 및 화학을 비롯하여 환경 화학동력학, 무생물적 변환, 정량적 독성학, 무기 유독성 물질, 반응성이 있는 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과이다. 화학이 인체 이물질에 대한 대사경로와 생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이런 연구가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들기 전에 선임이 되었더라면 DDT가 농약으로 쉽게 사용되어 자연 생태계를 망치고 인간까지 죽이게 두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화학은 우리 일상에 너무 밀접하게 다가왔지만 인간은 아직 화학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른다. 화학은 인간이 아플 때 쉽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게 해주었고, 청소용 제품으로 인간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었지만 인간이 볼 수 없는 곳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이 작은 벌레를 죽이고 대동물의 몸에 독성으로 남아 자연을 죽이고 있다. 인류세의 시대에 우리는 오롯이 인간동물만 지구에 현존하길 원하며 비인간동물을 하나하나 제거해버릴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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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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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시청. 보통은 일본에서도 각종 수사 활동은 경찰청이 진행하는데 희안하게도 일본 도쿄도에서는 '경시청'이 경찰 본부를 관할하고 있다고 한다. 명칭을 다른 도도부현 경찰 본부와 같은 '도쿄도 경찰 본부'라고 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관할하면서, 일본 황족의 경호, 입법부와 사법부 등 행정 기관, 주일 대사관, 여타 경비, 내각총리대신, 다른 요인들의 경호도 관할하고 있기 때문라고 한다. 일본 형사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경시청 내부 견학도 가능했나보다.

어나니머스(Anonymous). 익명이라는 뜻의 영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지은 것은 너무나 단순명확한 이유 때문이다. 일본 경시청을 배경으로 한 이 짧은 소설은 한국으로 치면 사이버수사대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웃기기도 한 '손가락살인 대책실'이 명칭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곳에서 익명을 무기로 타인의 신상정보를 캐고,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불법 카메라 영상을 해외 IP계정으로 업로드하며, 인터넷악플을 달아 사람을 자살까지 가게 만드는 것은 사실 '손가락살인'이 맞지 않나 싶다.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화 되고 출연 배우가 소설화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SNS가 발단된 현대 사회에서 조금만 오해가 커다란 잘못으로 둔갑하거나 과거의 여죄까지 아득바득 찾아내어 조롱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한국의 경우 불법으로 촬영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한다. 이 소설과 드라마가 일본을 배경으로 하기는 했지만 이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익명의 뒤에 숨어서 남을 공격하는 것이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소설에서 어나니머스(Anonymous)에게 누군가 기대었던 까닭은 현실의 경찰이 너무나 못 믿을 무언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MBC 코미디언이었던 맹승지가 성관계 동영상 유포자를 찾으려고 사이버수사대에 찾아갔지만 당시 경찰은 피해자에서 '피의자를 잡을 수 없다. 봐주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니 일본에서도 비슷한 류의 내용이 전개되지 않았나 싶다.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피의자'를 쉽게 찾을 수 없으며 찾아도 청소년이라면 처벌하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인터넷과 SNS에서 우리는 익명의 누군가로서 익명을 삶을 살며 익명의 누군가에게 정확하지 않은 무언가를 바라며 살고 있다. 현실과 인터넷을 분리할 수 없는 세계에 도달했지만 아직 우리의 영혼은 그 곳까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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