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이병우 연주 / 명음레코드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10년이 넘은 거 같아요.

기타소리에 반해 수백장의 앨범을 샀지만 이 앨범처럼

오랜 시간 손때 묻은  앨범은 없답니다.

저는 <사랑했지만>이 가장 좋았어요.

황순원 선생님 원작 영화 <소나기>의 주제음악 같은 느낌이 들어요.

창문에 속삭이듯 떨어지는 밤비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금씩 조금씩 가슴을 저며오다가 결국은 멍한 가슴만 남기고 끝납니다.

이제 10년이나 들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는 앨범을 보니

그동안 퍽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보니 인생이란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처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얼마나 다르냐며 평범하게 살라는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요.

그래도 그 조금의 다름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에 포기할 수 없는 거겠지요.

새가 하늘을 나는 여행을 포기할 수 없듯이

땅이 주는 안락함보다는 꿈처럼 푸른 세상을 열겠다는 다짐 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겪는 만남과 헤어짐, 혼자 있음의 여백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끝으로 이 앨범을 좋아하신다면

조동익의 <동경>, 안형수의 <마법의 성>,

죤 윌리엄스와 쥴리언 브림의 <TOGETHER>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미리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깔끔하고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다. 이 말은 매우 상식적이어서 서점에서 20분 - 1시간 안팎이면 한번 다 읽어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난 이런류의 책은 대형서점에서 10-20분에 걸쳐 읽는편을 택한다. 다른 책들을 사러간 기회에 꼭 30분쯤은 자기계발코너에서 3-4권을 훑어보는 건 상당히 실용적이고 즐거운 독서다.(이런류의 책은 핵심을 강조하고 내용요약까지 해놓았으니 머리가 아프지도 않다.) 대충 훑고 핵심을 추리고 두세개 실용적인 조언을 기억해두고 써먹어본다.

그런데 그 내용이 좋아서 서점에 들러서 두번 세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내가 습관화를 안해서 이 모양이구나 하는 경우다. 그러면 그런 책을 사서 나를 계발하는 매뉴얼로 쓴다. 어찌되었건 이 책 <메모의 기술>은 호평과 악평이 교차하는 책인데 나에겐 보약이 되었다. 다섯번째 밑줄 쫙쫙 그으며 읽는 책이니까.

다음은 내식대로 정리해본 이 책의 총론이다.

[메모=자기관리의 도구]

1. 메모는 효율적이고 단순한 삶으로 이끄는 자기관리 도구다.

2. 책의 핵심은 간단명료한 메모를 통해서 일과 정보를 분석해서 효과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다

3. 메모의 3용도
(1)기록(느낌,정보) (2)관리(일정,업무) (3)창조(발상,기획)

4. 메모의 필수형식
주제+목표+구조(흐름) = what + why + how

5. 메모의 실제과정
(1)일단 적는다 ...언제 어디서나;필기구지참;속도가 생명
(2)정리 ...기억/기록?, 우선순위(중요도), 구체작업 분석
(3)메모를 통해 일처리...눈에 띄는 곳에 놓고;성취를 즐겨라
(4)재정리와 재활용...반드시 다시 읽고 재정리, 재활용

6. 메모기술의 핵심
(1)간단명료하게 메모하고
(2)눈에 띄게 놓고 활용하고
(3)재정리하고 재활용하라.

예) 간단화 메모기술...기호, 암호
명료화 메모기술...중요사항 강조(키워드,밑줄,동그라미,색깔..)

7. 그밖에 눈에 띄는 조언
(1)잊기위해서 메모하라...일처리후 메모를 정리하고 잊어버려라. 머리가 편해진다.
(2)활용하지 않는 메모는 낙서에 불과하다.
(3)성취를 즐기는 것이 습관화로 이어진다.

8. 저자는 메모를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매우 가치있는 도구이자
아트 디렉터인 자신의 직업에 매우 중요한 창조적 발상의 도구이고
한번 적고 버리는 쪽지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와 연합되어 향상되어야하는 정보, 미래로 열려있는 살아있는 정보로 보고있다.

결국, 메모는 일을 위한 부수적인 도구가 아니라 일의 필수과정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시간과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여하튼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렇게 책까지 썼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올에게 던지는 사자후
서병후 지음 / 화두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별 다섯 달린 서평이 달랑 있을뿐 사서 읽기는 부담스러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해 김상철선생님이 <저급한 도올비판을 비판한다>에서 이경숙 선생님, 이기동선생님의 글과 함께 대표적인 저급한 비판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이 책은 도올이 존 우의 글을 표절했다는 것이 핵심인데 실제는 책의 편집기술을 통한 무고와 과장, 왜곡에 불과합니다-김상철 선생님의 이 말이 맞다면 비판서중 저질이자 악질인 셈입니다. 사자후라는 과장된 이름이 뭔가 그런 음험한 분위기를 잘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위의 모든 선생님들 책과 홍승균선생님의 <김용옥이란 무엇인가?>까지 도올비판서를 사서 읽어봤는데 10년동안 30권 넘게 도올선생님 책을 읽은 저에게는 도올을 거리두고 보고 내 머리로 생각해보게 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승균, 김상철선생님 책은 책값정도 되고 다른 글들은 돈이 아까웠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훑어보길 권합니다.

꼭 도올비판서를 사시겠다면 먼저 서점에 가서 김상철선생님의 <저급한 도올비판을 비판한다>를 훑어보고 다른 책들을 골라보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도올선생님이 워낙 거창하고 복잡하게 떠드셔서 대중들이 이게 맞는지 그른지 모르고 그래서 비판서를 읽는데 이것도 맞는지 그른지 판단한 능력이 없다는 사실!-그게 절 서글프게 하네요.그래도 쓸데없는데 책값 들이진 말아야죠.)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롤랑 바르트는 인용구로만 된 책을 쓰고 싶어했다고 한다.한젬마의 책을 그의 인용으로만 스케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리라.다음은 한젬마의 글을 그대로 써서 그의 마음을 그려본 나의 서평이다.

1.'일상을 넘어'

20세기가 죽어라 일만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이미 죽어있는 시간들인지도 모르겠다.렇지만 눈여겨보기만 하면 우리에게 일상은 또다른 시간을 낳는다.때로 시간은 일상의 풍경을 보는 우리의 낯익은 시선을 가르고 눈부신 속살을 내보이기도 한다.서늘한 가을이 쓰다듬는 맨살의 나목, 짙푸른 하늘과 그 하늘을 날아가는 새떼, 수정같은 태양에 그 빛흘러 몸섞은 대지...  일상, 그 옭조이는 시간의 태엽이 멈춰진 자리에, 똑딱, 단추 풀린 허름한 옷매무새로부터 풀어져나온 다른 차원의 삶이 있다.

2.'슬픔을 넘어'

누구에게나, 나누지 못할 자기 몫의 슬픔이 있다. 그러나 그 슬픔을 통해서 세상의 슬픔을 볼 수 있다면...! 슬픔을 앞에 두고 사랑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그 슬픔으로 인해 이 땅의 가난한 이들과 이 땅에 버림받은 아이들과, 이땅의 행상들과 앵벌이들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3. '희망을...'(다음은 한젬마가 시장아줌마와 말로 그린 그림)

한: 오백원만 깎아주세요.

아:나야 한푼이라도 더 남겨서 내딸 학비에 보탠다지만 새댁은 오백원깎어 어디다 쓰게?

한:어머,오백원 덜 깎아준다고 학비에 도움이 돼요?

아:그럼,하루 오십명이면 이만 오천원이여!(둘의 박장대소와 돈을 건네는 한젬마)


아: 내딸이 나중에 판사되면 다 색시 덕분이여.(아마 이 장면에 배경음악을 넣는다면 한젬마 책 1편에 인용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아닐까 싶다.)

굳이 인용을 해본것은 책의 느낌과 내용을 넌즈시 알려드리기 위해서 였다. 글쓰는 사람이자 미술가인 한젬마는 꿈과 희망, 새로움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호소한다.

그의 글은 솔직하고 경쾌하며 맑다.  그가 읽어주는 그림은 파랑, 초록, 빨강, 노랑이 검은 색의 바탕을 뚫고 피어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렇다면 한젬마는 그림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읽어주는 여자인 셈이다.

끝으로 한젬마의 두책을 통해 현대 작품들과 이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그중에서 김종학의 들풀의 향연과 이김천의 똥개는 정신이 멍할 지경이었다.그대 들어오시라 행복한 그림과 상념의 세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과 상징
칼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7월
평점 :
품절


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해야겠다. 지난 10년 동안 융을 읽겠다고 한두권씩 책을 사두었는데 열권 가까웠다. 어제 목차를 찬찬히 읽어보니 뜻밖에도 이름만 다르지 실제로는 같은 책인 것이 3권이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융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심리학을 모르는 일반대중에게 가장 쉽고 깊게 자신이 건설한 분석심리학을 소개하고자 수제자들과 <인간과 상징>을 펴냈다. 일반인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꾸고나서 수제자와 동지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마지막해를 이 책에 바쳤다고 한다. 그래서 융 심리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인간과 상징>을 권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융이 평생을 통해 도달한 곳이 어디며 죽기 직전에 무엇을 생각했는지가 자신의 음성으로 쉽게 전달되는 데 더 무엇을 바라랴.

게다가 열린책들에서 나온 <인간과 상징>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번역가인 이윤기 선생님의 작품인데 선생님의 전공이 종교학이고 신화학이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많은 사진은 너무나 호사스런 보너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만원이 넘는 이윤기선생님의 작품이 부담스럽다면 홍신문화사에서 나온 저렴하고 가벼운 책 <칼 융 심리학 해설>을 권할 수 있다. <인간과 상징>에서 융이 쓴 1부 무의식에의 접근과 조셉 핸더슨이 쓴 2부 고대신화와 현대인이 빠져있으나 수제자인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와 아니엘라 야페, 욜란드 야코비의 우수한 글이 남아있다.

사진 자료도 흑백이긴 하지만 풍부한 편이다. 참고로 범조사에서 나온 조승국 선생님의 <인간과 상징>은 욜란드 야코비의 글이 빠져있다. 번역은 좋은데 그림은 아무것도 없어서 아쉽다. 융의 제자이신 이부영 선생님의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도 또다른 <인간과 상징>의 번역본이다. 이부영선생님은 평생 융사상 전파에 앞장서셨고 융사상의 토착화를 위한 3부작이 있다고 들었다. 책의 부피와 사진 등에서 이윤기 선생님 책과 대차가 없었으나 몇년전에 볼때는 흑백사진이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내가 다시 책을 산다면 이윤기 선생님 책과 이부영 선생님 책을 비교하고 살 것같다.

끝으로 즐겁게 융의 인생과 관심사를 쫒고 싶으신 분께는 까치 출판사의 현란한 사진책 <카를 융-생애와 학문>을 찾아 보십사 추천드리고(융이 직접 그린 만다라들과 직접 건축한 볼링겐의 탑을 보는 것 만으로도 융에 대한 느낌을 전혀 달리 갖게 만드는 책이다) 프로이트 심리학과 융 심리학 입문의 교과서인 캘빈 S 홀의 <프로이트 심리학 입문>과 <융 심리학 입문>을 권한다. (나같은 까막눈에게 홀 당신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사실 정신분석에 빠지게 된 이유는 홀의 책과 <정신분석혁명>이라는 눈부신 책 때문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겠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