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력 - 숫자에 약해도 숫자사고력이 비약적으로 생기는 비결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김경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저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컨설턴트이고 회계학과 교수다.

이 책은 마냥 소프트한 책은 아니고 상경계열이나 재무담당자에 적합하다.

 

예를 들면, GDP를 통해 기업의 급여총액을 계산해보라는 것부터 책이 시작한다.

다음엔 국내인구중 경제활동인구를 계산해보고

앞에서 계산한 급여총액을 경제활동인구로 나누어 평균 급여를 계산한다.

 

여기서 다시 직원수가 50인 회사의 평균매출은 얼마인가를 계산하라는 문제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회사의 매출은 평균에 비해 어떠한가?

또는 자신은 평균적인 직장인에 비해 어느 정도 받고 있는가? 묻는다.

 

다음은 응용문제가 나오는데 전체 자동자수와 연간 서적 매출을 계산하라는 거다.

솔직히 나 역시 경제학과 졸업자지만 띵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계산 문제가 일본 사례이니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다.

번역자가 별도의 장을 할애해서라도 한국상황을 이용해서 계산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구름잡는 느낌이 조금은 덜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특히 경제경영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학교 다닐때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했으면

학업에 더욱 매진했을 텐데 하는 느낌!

 

2. 저자가 말하는 단계를 밟으며

기업활동 또는 경제성장과 관계된 추세를 읽어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20개 안팎의 키워드로

복잡한 경제환경을 왠만큼 읽어볼만하다는 저자의 말은 유혹적이다.

 

그렇지만 그 키워드를 통과할려는 사람도 회계학에서

왕초보는 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복잡한 계산과 회계학적 용어에 질린 사람에게도

이 책의 자세는 나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해서 말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복잡한 것은 없다.

왕초보일 경우 복잡하게 보인다는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영어만 아는 사람이 왕초보 일본어교재를 보면 어렵지 않은가?)

 

이쪽 사람들은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디테일을 포기하면

아주 가벼운 책이 되는데 

문제해결이나 문제분석 과정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아닌가?

예를 들어 축구선수가 농구기술을 다 익히지는 않더라도

농구경기에서 펼쳐지는 패스나 어시스트를 보면서 

나름대로 습득하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우선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를 숫자를 통해 파악하시오.

둘째 모호한 현상을 숫자를 통해 구체화하시오.

세째 목표와 현상사이의 거리와 도달과정을 수치화함으로써 목표 달성력을 높히시오.

 

달리 말하면

 숫자를 파악하는 기초 개념의 정의를 충실히 이해하고

기초 개념에서 시작된 수치와 목표 달성치와의 간격을 유발하는 매개 요소를 살펴본뒤

미진한 과정을 이끌어낸 요소를 다시 수치화하고 개선한다면

목표달성력이 훨씬 나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책은

오히려 야하기 세이치로의 [숫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회계학 얘기 안하면서

업무추진 과정을 수치화를 통해 끌어올리자는 책이다.

 

3. 아울러 복잡한 현상을 숫자를 통해

명쾌한 논리와 함께 파악하는 책들을 권할 수 있다.

말하자면 숫자와 친해지는 교양서들이다.

 

예를 들어 (1)대학진학이 급여를 얼마나 끌어올리는가를 계산한다든지

(2)모르는 사람 둘이 만났는데 생일이 같은 확률은 어떤지를 또는

(3)우리나라에 맨홀의 갯수가 모두 몇개인가 같은  재미있게 계산하는 책이다.

 

모두 재미있고 좋은 책들인데

3-(1)..조지 샤프너...[숫자를 보면 인생의 답이 보인다](제목을 보면 점쟁이 책 같은데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저자는 컴퓨터 회사 CEO이다.

예전에 [안락의자의 경제학자]를 지은 스티븐 랜즈버그가 생각나는 사람이다. 명쾌하다.)

3-(2)..김진호...[괴짜 통계학]

(참고 통계학의 오용에 대해서는, 정남구...[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3-(3)..그레이엄 테터솔, [괴짜가 사랑한 통계학]

**[숫자력]+[괴짜 사랑 통계]와 비슷한 류로 호소야 이사오,[지두력]도 추천할 만하다.

 

"숫자를 싫어하고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숫자와 친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숫자를 두려워하고, 숫자에 속고,

그래서 더욱 숫자를 싫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김진호- 

 

"새로운 언어는 우리가 그것을 정복하기 전까지는 골치거리다.

그러나 통달하고 난 뒤에는 손 안에 있는 커다란 힘이 된다."-폴록-

 

4. 내가 조그만 가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추세를 잘 잡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 생긴 식당에 처음 가 보고서 이런식으로 말한다.

"점심때 같이 먹은 사람이 12명이니깐

하루 종일 오는 손님은 100명 정도이고

오늘이 화요일이니깐 1주일 손님은...명이고

그 사람들이 먹은 음식은 평균 5000원이니깐

한달 매출이 어떻고

그런데 직원 몇명 월세가 얼마....니깐 얼마쯤 떨어지겠네"

또는 "계산해보면 얼마쯤 버는 거 같은데

전세 1억에 월세 2백이면 다른 걸 하는 것이 낫겠다."

이런 식이라는 거다.

 

물론 이런 추측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틀릴 때는 자신의 추측의 어림요소와 확연하게 달라진 바로 그 부분이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부분이니까 새로 배워 넣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추정 능력이 향상되고

다른 사람보다 훨씬 정확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꼭 돈 문제만은 아니고 생활의 즐거움이고 힘이고 지혜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보면서

적어도 숫자나 도표가 나오면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주의를 흩뜨리는 최악의 상황은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나타내는 그것이 무얼 뜻하는지

곰곰히 따져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면 책 읽은 보람이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숫자는 글자와 더불어

인류의 지혜가 낳은 것이다.  

그 지혜는 통합력, 구체화력, 비교력, 결단력과 맞닿아있고

특히 경제적인 선택에 있어서는 더욱 강력한 도구이다.

따라서 이 숫자력의 향상은 반드시 습득할 필요가 있는 기술이다.

노력하여 더욱 향상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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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2012-01-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컴퓨터 구입 생각하고 계세요?
비싼 완제품 PC 보다는 내가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서 조립하는게 훨씬 이익!
성능과 가격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필요한거 같아요^^
http://www.acrofan.com/ko-kr/consumer/content/?mode=view&cate=0002&wd=20120109&ucode=000002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