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롤랑 바르트는 인용구로만 된 책을 쓰고 싶어했다고 한다.한젬마의 책을 그의 인용으로만 스케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리라.다음은 한젬마의 글을 그대로 써서 그의 마음을 그려본 나의 서평이다.

1.'일상을 넘어'

20세기가 죽어라 일만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이미 죽어있는 시간들인지도 모르겠다.렇지만 눈여겨보기만 하면 우리에게 일상은 또다른 시간을 낳는다.때로 시간은 일상의 풍경을 보는 우리의 낯익은 시선을 가르고 눈부신 속살을 내보이기도 한다.서늘한 가을이 쓰다듬는 맨살의 나목, 짙푸른 하늘과 그 하늘을 날아가는 새떼, 수정같은 태양에 그 빛흘러 몸섞은 대지...  일상, 그 옭조이는 시간의 태엽이 멈춰진 자리에, 똑딱, 단추 풀린 허름한 옷매무새로부터 풀어져나온 다른 차원의 삶이 있다.

2.'슬픔을 넘어'

누구에게나, 나누지 못할 자기 몫의 슬픔이 있다. 그러나 그 슬픔을 통해서 세상의 슬픔을 볼 수 있다면...! 슬픔을 앞에 두고 사랑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그 슬픔으로 인해 이 땅의 가난한 이들과 이 땅에 버림받은 아이들과, 이땅의 행상들과 앵벌이들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3. '희망을...'(다음은 한젬마가 시장아줌마와 말로 그린 그림)

한: 오백원만 깎아주세요.

아:나야 한푼이라도 더 남겨서 내딸 학비에 보탠다지만 새댁은 오백원깎어 어디다 쓰게?

한:어머,오백원 덜 깎아준다고 학비에 도움이 돼요?

아:그럼,하루 오십명이면 이만 오천원이여!(둘의 박장대소와 돈을 건네는 한젬마)


아: 내딸이 나중에 판사되면 다 색시 덕분이여.(아마 이 장면에 배경음악을 넣는다면 한젬마 책 1편에 인용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아닐까 싶다.)

굳이 인용을 해본것은 책의 느낌과 내용을 넌즈시 알려드리기 위해서 였다. 글쓰는 사람이자 미술가인 한젬마는 꿈과 희망, 새로움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호소한다.

그의 글은 솔직하고 경쾌하며 맑다.  그가 읽어주는 그림은 파랑, 초록, 빨강, 노랑이 검은 색의 바탕을 뚫고 피어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렇다면 한젬마는 그림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읽어주는 여자인 셈이다.

끝으로 한젬마의 두책을 통해 현대 작품들과 이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그중에서 김종학의 들풀의 향연과 이김천의 똥개는 정신이 멍할 지경이었다.그대 들어오시라 행복한 그림과 상념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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