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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이병우 연주 / 명음레코드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10년이 넘은 거 같아요.
기타소리에 반해 수백장의 앨범을 샀지만 이 앨범처럼
오랜 시간 손때 묻은 앨범은 없답니다.
저는 <사랑했지만>이 가장 좋았어요.
황순원 선생님 원작 영화 <소나기>의 주제음악 같은 느낌이 들어요.
창문에 속삭이듯 떨어지는 밤비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금씩 조금씩 가슴을 저며오다가 결국은 멍한 가슴만 남기고 끝납니다.
이제 10년이나 들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는 앨범을 보니
그동안 퍽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보니 인생이란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처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얼마나 다르냐며 평범하게 살라는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요.
그래도 그 조금의 다름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에 포기할 수 없는 거겠지요.
새가 하늘을 나는 여행을 포기할 수 없듯이
땅이 주는 안락함보다는 꿈처럼 푸른 세상을 열겠다는 다짐 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겪는 만남과 헤어짐, 혼자 있음의 여백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끝으로 이 앨범을 좋아하신다면
조동익의 <동경>, 안형수의 <마법의 성>,
죤 윌리엄스와 쥴리언 브림의 <TOGETHER>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