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설명의 기술 - 최강의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15가지 규칙
후지사와 고지 지음, 이종원 옮김 / 경영자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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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는 익숙한 주제이지만 그것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것에는 서투른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1) 이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2) 설명을 잘 하는 기초적인 방법 7가지와 (3) 응용 기술 8가지를 조리있고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이렇다. 설명이란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요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잘 아는 것조차 상대방을 쉽게 이해시킬 수 없는가? 지은이의 생각에 따르면, 듣는 사람은 (1)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여 그 구조와 내용을 파악한 후에 (2)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비슷한 정보가 실린 기억장소에 저장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이해한다. 결국 듣는 사람이 새로운 정보의 구조와 내용을 파악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다면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해를 돕는 핵심은 듣는 사람이 새로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와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명하는 것을 맥주병에 물을 담는 것으로 비유한다면 이렇다. 맥주병의 입구는 좁기 때문에 깔대기를 꽂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는 조심해서 깔대기에 물을 서서히 붓다가 점차 속도를 높힐 것이다. 그러나 계속 물을 붓기 보다는 깔대기의 물이 속으로 잘 들어가도록 잠깐씩 쉬는 것이 좋다.

맥주병의 원리를 설명의 방법과 이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처음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때는 천천히 설명하여 상대방이 새 주제에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2) 그 다음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개요나 핵심을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이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게 해야한다. (3) 이야기 도중의 핵심 포인트에서는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요약을 하고 잠시 쉼으로써 듣는 사람이 부담없이 이야기를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지은이는 설명의 기법으로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의 조화, 정보의 손잡이로서의 키워드 활용 등 효과적인 기법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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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7가지 힘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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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외로 재미있다. 난 한달동안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이리저리 생각하고 지혜로운 질문을 하루에 다섯개씩 기억해 두었다가 여러 번 활용해 보았다. 결과적으로지난 한달 동안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나게 변화했을 뿐 아니라 독서 등 모든 일에서 효율이 향상되었으니 이 책이야말로 내 인생을 바꾸어놓은 책이 된 셈이다. 특히 감명깊었던 네가지를 적어본다.

1) 질문을 하면 대통령도 대답해야 한다. 누군가 당신을 억압하고 상처를 주고있고 당신이 주눅들었다 생각한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그것은 어떤 근거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질문은 평등하고 열린 인간관계로 우릴 이끈다.

2) 당신은 단지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가? 적은 지식을 가졌음에도 통찰력 있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가 된다면 질문을 하자. 질문은 지식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한다. 창조적이고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면 질문을 하자.

3) 당신이 초조하고 불안해져서 어리석은 실수를 계속한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것이 피할 수없는 일인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만약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질문을 하자.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이 당신의 평정을 깨뜨리고 있다면 질문을 하자.

4) 우수한 영업사원은 고객의 불평을 질문으로 바꾸어 듣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 물건이 왜 이리 비싸냐고 따진다면 '손님께서는 가격이 이만큼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고 싶으신 거군요. 이 제품은 이런 이런 기능이 더 뛰어납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질문은 위기와 기회가 친척쯤 된다고 알려준다.

끝으로 나는 이제 책을 읽기 전에 내가 무엇을 가장 알고 싶은지 이 책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조금더 깊고 행복하게 책을 읽는다. 그렇다면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책인가 묻는다면 내 대답이 무얼지 당신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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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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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작년 유홍준 선생님의 <화인열전>을 읽고 한국화에 다소 관심이 생겼고 내 둔감한 감수성을 갈아줄 숯돌같은 책을 바랬었는데 오주석 선생님께서 채워주신 셈이다.

<화인열전>이 화가의 삶을 통해 그림을 볼 때 그의 삶을 아는 만큼 조금 더 깊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면, <한국의 미>는 조상들의 마음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잠시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멈추어 찬찬히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김홍도의 <씨름><맹호도> 그리고 정선의 <금강산전도>에서 받은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다. 특히 금강산 전도에서 태극, 음양, 오행의 입체적이고 심미적 배열은 벼락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이것도 모르고 살았으니 스스로 참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고 느꼈다. 조상에 대해 이처럼 존경과 감사로 우러른 일이 없다.

또 전람회를 가장 잘 관람하는 방법을 배운뒤에는 다른 책을 읽어도 책을 박물관이다 생각하고 먼저 대강을 살펴보고 가장 흥미로운 장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조금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내용을 음미하게 되었으니 내 삶도 변한 셈이다. 한국화 읽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인생을 조금 더 깊고 찬찬히 사는 법도 일깨워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아직도 구입을 망설이는 분께 끝으로 이런 이야길하고 들려주고 싶다. 여러번 읽고 책 속의 모든 그림이름을 외워보았는데 그림 속의 풍경과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참 재미있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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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평전 미다스 휴먼북스 8
양구오롱 지음, 이영섭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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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자사상을 굵직한 문제로 나누고 유가사상의 내적 흐름과 제자백가의 횡적 비교를 통해 차분히 설명해준 책'

1년동안 맹자를 잡고있었으나 맹자의 이야기가 맥락에 닿지않고 뒤숭숭했는데 한 동생이 '맹자를 반이나 외웠는데 이 책 한번 읽는 것이 더 나았다'며 권하기에 읽게 되었다.
홀로 어렵게 맹자를 키우던 맹자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의 고사를 대부분 아실 것이므로 이 고사를 이용해서 이 책의 내용을 어설프게나마 소개해보려 한다.

맹자가 무덤가에서 시장으로, 시장에서 학교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맹자 생애의 스케치로 느껴진다. (1)무덤가는 숙명이고 어찌할 수 없는 외부상황이다. 그러나 맹자는 숙명의 문제에 선을 긋고 도덕적 주체로서 성인이 되는 길을 택한다. 따라서 맹자에게 천명이란 본마음을 되찾아 성인의 경지를 이루는 것일뿐 결코 숙명적이지 않다.

(2) 시장은 이해득실의 세계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삶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은 인의의 세계로 이해와는 무관한 독자적인 도덕적 당위인 것이다.나아가 맹자가 지향했던 인의의 정치는 백성의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백성 모두가 자신의 선한 성품을 살아가게 함으로써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려 한 것이었다.

(3) 끝으로 학교에 간 맹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맹자에 의하면 사람은 본래 선하고 밝다. 따라서 그는 타고난 자질을 바탕으로 확고한 의지로 성인이 되고자 매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외부 환경에 주눅들지 않고 오로지 하늘이 부여한 마음의 무궁한 가능성을 발현하고자하는 노력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 호연지기요 대장부의 기개가 되지 않겠는가?

-2-

나는 초보 동양학도로서 공자에 대한 갈증은 몇권의 <논어>와 <중용><주역>으로 풀었지만, 맹자가 어떤 사람인지 느낄수는 없어 답답한 심정이었다.공자와 성리학자 사이의 다리이리라 생각되지만 성선설, 불인지심, 인의, 호연지기, 대장부 등의 이야기는 어떤 의도로 또는 어떤 맥락에서 논의되는 것인지 아리송했다. 나와 같은 심정을 느끼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선 이책 제목이 평전인 까닭에 맹자의 일대기가 펼쳐질 거라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소설가 조성기님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맹자사상에 대한 평론은 많아도 맹자전기는 아주 적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가) 맹자사상의 흐름을 천인관계로 부터, 천명과 자유의지,개인과 집단, 현실과 이상, 완전한 인간에 이르는 굵직한 문제들로 나눈 다음 (나) 한편으로는 공자,맹자,순자,성리학자라는 유학사상의 연장선상에서 문제풀이의 흐름을 보여주고 (다) 다른 한편으로는 양주, 묵자, 노자, 장자, 법가, 농가라는 제자백가의 다양한 문제풀이를 비교하여 보여준다. 딱딱할 것 같지만 의외로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1) 그렇게도 공감할 수 없던 맹자의 논변이 이성과 감성, 개인과 집단, 주체와 천명 같은 매우 단순한 개념을 통해 쉽게 설명된다. 고전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현재화할 것인가 라는 면에서 좋은 모범인 셈이다. (2) (나)와 (다)의 시공간적인 구조가 잘 조화되어 맹자를 통해 동양철학을 유가중심으로 파노라마식으로 읽어 볼 수가 있다. 하나만 알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던가. 비교를 통해 맹자를 얼마나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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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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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평점을 줄지 망설이게 되는 것은 이 책에 들어있는 수많은 유모어와 빛나는 재치를 보면 별 다섯개도 아깝지않지만 너무도 상스러운 표현이 남발된다는 점이나 도대체 최소한의 기본이나 갖추었는지 의심스러운 번역이나 해석과 엉뚱한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별 하나도 아깝기 때문이다.

이경숙씨는 우선 (1) 지금까지의 모든 노자의 주석가가 다 틀렸다고 하고 (2) 옥편하나와 보통의 머리만 가지면 노자의 본마음을 알아볼수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어서 (3) '유사이래 최초로 펼쳐지는 노자의 깨달음을 함께 즐깁시다. 이 유쾌한 잔치의 술안주는 저명한 도올선생이니 마음껏 물어뜯도록 하십시다.' 목소리를 높힌다.

내 생각에 (1)은 너무 지나치다. 거꾸로 저자도 틀리지 않았다는 근거가 전혀없다는 것은 저자의 논리 자체가 지적하는 셈이다. (2)는 신비주의 종교인이라면 그렇게 믿어도 된다. 그것은 진리와 나사이에 중간 해석자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소신의 문제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생각은 지나치게 소박하다. 의외로 동양학을 하는 사람 중에 기본적인 문법이나 번역 및 해석의 기초조차 감으로 익히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얼렁뚱땅이 어떻게 사고를 칠 수 있는가 하는 모범적인 예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다면 또는 모호하게 조금 이상한데 정도만 느껴진다면 당신은 스스로 자신의 지적 기반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3)에서 나는 빛나는 조롱과 허구적인 지적 가공물의 기괴함에서 마치 예술 작품과 같은 감동을 느꼈다. 정말 이렇게 재치있게 욕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몇권의 노자와 비판서를 놓고 논리와 근거를 찾으며 너무도 즐겁게 블랙코메디를 감상했다. 블랙 코메디는 사실은 아니지만 무언가 나를 휘갈기는 재치는 풍부했다. 또 도올 선생님이 15년전 김충렬 교수님을 인간적으로 능멸한 인과응보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10년간 도올의 골수팬인 나는 이 책과 홍승균<김용옥이란 무엇인가>, 김상철<저급한 도올비판을 비판한다>, 이기동<도올논어바로보기>를 읽으며 나 자신을 마음껏 해체할 수 있었다. 도올에 중독되어 있는 분께 삼가 일독을 권한다.사실 나는 아직도 도올에 중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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