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항상 새벽녁 잠껼에 들었던 소린 불경외는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무언가를 그렇게 중얼거리는지 어릴땐 알지못했지만 나이를 먹고서야 그게 불경외는 소리라는것과 할머니가 독신한 불교신자란걸 알았다. 어릴때부터 익숙했기때문일까? 난 절에 가면 마음이 더 안정되는듯한 느낌이 들고, 법당안의 향냄새도 좋고, 목탁소리, 풍경소리도 좋아하고, 윤회사상도 믿는다. 전생과 윤회가 한참 대중의 주목이 받았던적이 있었다. (믿기에 더 관심을 가진듯도하다~) 그땐 영화, 책 할것없이 모두가 한가지주제를 이야기하는것만 같았는데 그즈음 이 책을 읽었던것 같다. <천년>이란 그 세월의 무게감이 난 좋았다. 백년도 살지못하는 인간에게 천년이란 시간은 상상도 할 수없을만큼 오랜 시간일것인데.. 그 시간동안의 사랑이라? 제목만으로도 너무나 멋지지않는가말이다. 밤을 꼬박세며 책을 읽었던것 같은데.. 내가 그후로 양귀자님의 책을 더이상 찾지 않는것보면 많이 실망을 했었는가 보다. (난 작가별로 책을 선택하는 편이라 처음의 작품이 별로면 그 작가의 다른작품은 자꾸만 빗겨나간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그렇게되는게 안좋은건 알지만 나쁜습관은 더 고치기가 힘들어서..) 아니면 그당시가 좀 혼란스런 상황이였고, 세상에 과연 사랑이 존재할까란 의문부터 시작해서 모조리 부정적인 생각들로만 꽉차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었을테고.. 내겐 그다지 좋치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이 책을 볼때마다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언젠가 사랑을 하게된다면 그때 다시 읽어보리라 마음먹고있다. 같은걸보더라도 보는 시각에따라서 사람의 생각도 천차만별이란걸 아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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