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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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숫자에 너무너무 약한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난 뭐든 몇천을 넘으면 그 숫자가 얼른 짐작이 안된다. (사실 오래 생각해도 짐작이 안되긴 마찬가지긴하지만.. ㅎㅎ) 게다가 제일 난감한 경우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을 만큼의 양입니다' 헉~~ 서울과 부산 왕복거리가 그저 멀다로밖에 느낄 수 없는 나에게 정말 이 이상의 어려운 표현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같은 책이 출판된게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그림이 이쁘고, 글씨가 적어서 서점에서 금방 읽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컴퓨터도 있고, 대학도 졸업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지구상에 더없이 편한 사람이 아닌가!!! 그러고보면 사람들이 불행하다, 행복하다를 느끼는건 누군가와의 끝임없는 비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 돈이 적어서, 집이 없어서, 예쁘지 않아서... 엄마말대로 배가 불러서 배부른 소리만하는 투정일지도 모른다. 많고 많은 클로버속에서 유독 네잎클로버(행운)만 찾느라 세잎클로버(행복)를 발로 뭉개버리는 잘못을 하지않고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만일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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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Let 다이 1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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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건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와의 사랑이든 어떤 사람과의 사랑이던지 말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어본다면 사람의 감정에 어떤 누구도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 어느정도 이유가 될까? 난 세상의 잣대보다도 내 나름의 기준이 더 고리타분해서 어느정도의 선을 그으면 그 이상 나가버리면 안되는줄 알고 사는 사람이다. 때론 내가정한 규칙에 내 자신이 지쳐버리기도 하지만 지금까진 그런대로 잘 살고있다. (이런 날 잘아는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종종한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그걸 알기에 더 벗어나려하지 않을지도 모를테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 규칙이란것이 나에게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알게모르게 적용을 시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군 이래서 나쁘고, 누군 저래서 틀리고~ 언제부턴가 혼자서 사람을 평가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사람은 모르기에 특별히 피해를 주는것도 없지만 열에 하나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려할때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다른면을 놓친다면 얼마나 미안한 일이겠는가? (물론 몇번 그런경우를 경험하고서야 깨닫긴 했지만 말이다.) 단지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로 바뀌고나니 사람에 대한 판단가치가 달라짐을 느꼈다.

렛다이도 예전같으면 안봤을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도 쉽지않은데 동성애라니?? 그런데 의외로 알게모르게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게되었고, 이젠 거부감이라기보단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이 먼저 든다. 그들도 평범하게 살길 얼마나 바랄까? 안되니깐.. 그럴수 없으니깐.. 선택가능한 일이 아니니깐.. 앞으로 재희와 다이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흥미를 위해서 극한 상황으로 가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읽은 만화책인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해봤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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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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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처럼 내속엔 내가 너무나 많다. 그 많은 모습들중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이 조나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성격의 양면성은 있겠지만 난 그 차이가 남들보다 더 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잘 못한다. 아니 별로 적응하려 노력하지않는다는게 더 정확한 답일것이다. 그냥 난 적당히 세상밖에서 살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조나단 역시 누구의 간섭도 원치 않는다. 그저 시간에 맞춰 직장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좁은 방에서 잠자고, 먹고.. 남들이 보기엔 일상적인 모습일지 몰라도 철저히 자신의 계획속에서 이루어진다. 한치의 오차도없이 말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날아온 비둘기 한마리의 존재는.. 쥐스킨트는 비둘기를 비둘기 그 자체로 말하고자했다가 보다 뭐랄까?
작은 변화, 계획치않게 발생한 변수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표현하려고했던것 같다. 그때부터 흔들리는 조나단의 감정. 이 역시 나약한 현대인을 대변하는게 아닐까 싶다. 별것도 아닌 비둘기 한 마리가 혼자만의 생각속에서 점점 커져가는걸 보면서 답답하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나 집으로 돌아왔을땐 비둘기의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다. 매번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것처럼 그렇게 비둘기는 사라졌다. 어쩌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일지도 모른다. 단지 그 정도가 조금 더 지나칠 뿐~~ 찝찝하던 기분이 책을 덮으면서 사라졌다.

삶이란 그냥 살아보는것이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도 겁낼 필요도 없다. 해보고 이게 아니면 다시 시작하면 될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가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비록 소설속이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 물론 난 앞으로 더 많은 비둘기의 등장에 적응해야된다는건 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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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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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라졌다고 누군가가 말한적이 있다. 바쁜 현대에서 몇번을 곱씹어 읽어보고, 생각해봐야할 시를 읽는다는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닐꺼라 생각된다. 물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집은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을 유명인으로 만들었고, 노래가사로까지 쓰여지기도했지만.. 우리에게 시는 여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인것 같다. 그건 아마도 학교다닐때 무턱대고 외우며 시험치던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나부터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를 제대로 읽어본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 그저 그때 외웠던 몇편의 시가 아직까지 잊혀지지않고 기억될 뿐이다.

그러다 시인을 찾아서2권을 우연히 읽을 기회가 있었다. 1권은 느낌표선정도서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지만 왠지 손이가질 않았는데 말이다. 2권은 현재 활동중인 시인들을 신경림시인이 한분한분 찾아가서 시뿐만이 아닌 시인에 관해 이야기해줌으로써 그들의 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점이 좋았다. 도종환, 김용택, 안도현등 내가 알고있는 몇분의 시인뿐만 아니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시인들까지 책에는 소개되어 있었다.

나와는 다른 시대에 살았던 시인들의 시를 이 책이 아니였다면 언제 읽어볼 수 있었을까? 난 왜 그들이 시를 쓰면서까지 나라에 대해 저항을 했는지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시대가 어떤지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로써는 말이다. 그래서 몇번을 읽어봐도 그저 허공중에 단어만 빙빙돌뿐이였다. 하지만 어렵다고 피하는것만이 능사가 아니겠지.. 좋은 만남을 갖게 해준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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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18 - 완결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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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읽으려면 꼭 읽어야할 작품이 몇몇있다. 그중 황미나님의 <레드문>은 항상 포함될꺼라 생각된다. 난 만화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SF나 판타지물은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상상력의 부족인지 몰라도 내가 직접 체험하지 못한 이야기엔 잘 동화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있다는 말은 무진장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손이가질 않았다. 게다가 그림체까지 맘에 안들고 말이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뜬금없이 만화책이 막~ 미치게 읽고싶었던때 눈에 딱 들어왔던게 레드문이였고, 읽기 시작했던것 같다. 생각보다 복잡했던 내용. 솔직히 읽은지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질않지만 마지막권을 읽으면서 눈물이 날만큼 울컥했던 기억만은 잊혀지질 않는다. 만화는 그림보는 맛에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였다. 게다가 모든만화가 다 아기자기 이쁠 필요도 없다는걸 느꼈다.

여러모로 나의 생각을 확 바뀌게 만들어준 만화가 레드문이 아니였나 싶다. 그나저나 어찌 이런 방대한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복잡한걸 말이다. 아무튼 난 레드문의 감동에 휩싸여 바로 <굿바이 미스터블랙>도 읽었던것 같다. 아~~ 흔히 등장하는 꽃미남이 아니기에 더욱 카리스마가 빛났던 주인공들!! 역시나 그녀는 국가대표 만화가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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