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제가 딱 하나 보는 텔레비전 방송 말했는데 생각나세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어쨌든 그 뒤로도 그거 하나만은 봤습니다. 방송 시간을 조금 뒤로 옮겨서 안 좋지만. 방송 시간 바뀐 지가 언젠데 이 말을 한다고 할지도. 제가 딱 하나 보는 텔레비전 방송은 <복면가왕>이에요. 맨 처음부터 보지는 않았지만, 그거 전에 한 <나는 가수다>도 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대중음악 좋아했어요. 요즘 음악은 잘 모르지만. 방탄소년단 노래 <다이너마이트>는 여러 번 들었습니다. 음악캠프에서 틀어줘서.

 

 방탄소년단 노래는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얼마전에 복면가왕에서 남자 여자 두 사람이 멋지게 해냈어요. 두 사람이 해도 괜찮은 노래도 있지만, 두 사람이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도 있어요. 듀엣이라기보다 솔로, 솔로 그렇게 둘이 노래하는 것 같을 때도 많더군요. 저만 이렇게 생각할까요. 방탄소년단 노래는 <다이너마이트>만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복면가왕 대충 봤는데 이제는 잘 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가왕이 오래 가기를 바라면서. 이번 가왕은 부뚜막 고양이예요. 부뚜막 고양이 처음 봤을 때 영화 <귀를 기울이면>에 나온 고양이 인형이 생각났어요. 인형이지만 움직이고 남작이에요. 이름은 바론. 바론이 움직인 건 환상이었을지도. 바론이라는 이름 바로 떠올린 건 아니고 찾아봤어요. 그 영화 본 지 오래돼서. 그래도 바론이 골동품 가게에 있던 고양이 인형이라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부뚜막 고양이

 

 

                              

                               고양이 남작 바론

 

 

 

 지난 10월 25일에 부뚜막 고양이가 무한궤도 노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하고 가왕 자리 지켰어요. 예전에 음악대장(하현우)은 두번째에 <민물장어의 꿈> 세번째에 <Lazenca, Save Us>를 하고 가왕되고 나중에 <일상으로의 초대>를 했어요. 마왕 노래 다른 사람도 했지만, 지금까지 음악대장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요. 소찬휘도 괜찮았습니다, <Here, I Stand For You>. 부뚜막 고양이도 잘했습니다. 방송본 날 밤에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찾아서 여러 번 듣고 다른 노래도 찾아서 들었습니다. 부뚜막 고양이 노래 잘하더군요. 음악대장하고 부뚜막 고양이 같은 점 하나 더 있네요. 이적(패닉) 노래한 거. 음악대장이 한 건 본래 다른 사람 곡이지만. 저는 그 노래를 이적이 한 걸로 듣고 좋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로 마왕이 세상을 떠나고 여섯해째예요. 시간은 참 잘도 가는군요. 부뚜막 고양이가 노래하기 전에 그분 노래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는데. 그 말 들었을 때는 누군가 죽은 사람 노래하려나 했어요. 부뚜막 고양이가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해서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날 잠시 다른 친구도 생각했는데.

 

 노래 잘하는 가왕 많았는데, 마왕 노래하는 사람은 더 좋게 여기는군요. 부뚜막 고양이는 복면이 고양이인 것도 마음에 든 듯합니다. 부뚜막 고양이가 다음에도 가왕 자리 지키면 좋겠네요.

 

 

 

희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 부뚜막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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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V https://tv.kakao.com/v/413505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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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27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일요일 복면가왕을 봤어요. 벌써 6년이라는 말을 들어도 3년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시간이 참 많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들으니 좋았던 것 같았고요.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0-10-27 23:21   좋아요 1 | URL
지날 때는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됐다고 하면 시간이 아주 빨리 갔구나 하기도 하네요 어떻게 해도 시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즐겁게 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그것도 쉽지 않네요 사는 이야기로 흐르다니...

서니데이 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어느새 또 밤입니다


희선
 
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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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한테 듣는 잔소리도 별론데 고양이한테 잔소리 들으면 더 안 좋을 것 같아. 처음부터 이런 말하다니. 고양이도 사람을 생각하고 이런저런 말을 할까. 사람이 늦게 잊어나는 걸 보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그러게 일찍 좀 자지.’ 같은 말. 고양이는 야옹 야옹 야옹 하겠지. 그걸 사람이 알아듣는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어. 잔소리보다 다른 말을 하는 게 더 좋겠어. 내가 듣고 싶은 말, 아무도 해주지 않는 말. 잔소리 고양이가 있다면 칭찬 고양이, 내 편 고양이도 있겠어. 아니 잔소리 고양이가 칭찬도 하고 내 편도 되겠군. 아쉽게도 나한테는 그런 고양이 없어. 하나쯤 있다면 기쁠 텐데. 시간이 더 지나도 그런 고양이는 만나지 못하겠어. 내가 바라는 건 친구인가. 그럴지도. 내가 어떻든 괜찮고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하면 좋겠어(아주 막 하겠다는 건 아니야). 그러면 내가 아주 안 좋아지려나. 뭔가 하라고 하면 더 안 할 것 같지만.

 

 자신이 게으르다 느끼면 좀 바꿔야 할 텐데 할 거야. 자신이 자신한테 말하면 되겠지. 잘 좀 해 하는 말. 여기 나오는 고양이는 참 귀여워. 자기랑 같이 사는 사람을 잘 보니 말이야. 잘 안 보면 이런저런 말하기 어렵겠지.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라 하고 한번 일어났다 다시 자면 일어나라 하고 숙제도 학교에 가서 하지 말고 집에서 하라고 해. 숙제라니, 고양이하고 사는 사람은 학생인가. 학생만 숙제 하는 건 아니겠군. 고양이는 사람이 먹는 것도 마음 써. 많이 먹는 걸 보고. 쉬는 날 집에만 있으면 가끔 밖에 나가야 할 거 아니야 해. 고양이가 잠 못 드는 사람한테 자장가도 불러줘. 고양이가 부르는 자장가는 어떨까. 그거 듣다가 잠 깨는 거 아닐지. 미안, 미안. 나도 잠 잘 자라고 노래해주는 고양이 있으면 좋겠어. 가끔 잠이 잘 안 드는데. 잠이 잘 안 들어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고양이한테 친구가 생겨. 그 고양이는 꽤 느긋해. 그런 친구가 생겨서 좋을 것 같군. 그래도 여전히 이런저런 말을 하지만. 사람이 게임 오래하고 인터넷도 많이 보는가봐. 지금 사람은 거의 그렇기는 하군. 나도 그런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어. 일찍 자라거나 가끔 걷기라도 하라는 말. 자주는 아니어도 걷는데. 고양이가 함께 걷는다면 나도 걷고 싶을 텐데. 고양이는 산책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 언젠가 들으니 고양이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대. 그래도 오래 함께 사는 사람은 조금 기억하겠지. 그러면 좋을 텐데. 고양이 친구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했군.

 

 동물과 함께 사는 것도 괜찮겠지. 혼자라면 더 그럴지도. 다시 생각하니 자신이 쓸쓸하다고 동물과 함께 살면 안 되겠어. 동물을 끝까지 지켜볼 마음이 없다면 안 되지. 고양이가 잔소리뿐 아니라 위로도 해주는군. 잘 안 된 일은 다시 하면 된다고 해. 추울 때 참으라 한 적도 있는데 따듯한 옷도 찾아주다니. 이런 마음 씀씀이는 좋군. 고양이는 늘 집안 일 하는 사람한테 고맙다고도 해. 집안 일은 고양이가 못하는 일이군.

 

 잔소리 들으면 싫을 것 같기도 한데 고양이가 한다면 좀 낫겠어. 고양이는 한번 한 말 또 하고 또 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그럴까. 때로는 좋은 말도 하겠지. 그렇게 믿어야지 어쩌겠어. 이건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는 걸지도. 이런저런 말해도 고양이가 오래 살았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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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27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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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나온 걸 알았을 때는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다 생각하는 책 다는 아니지만 보게 되는 것도 있어요. 이 책도 그런 책에서 한권이에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고 첫번째 이야기면서 소설집 제목이기도 한 <작은마음동호회>를 봤어요. 저도 마음이 작기는 합니다. 작은마음동호회가 글 쓰고 책 만드는 엄마 모임이라는 걸 알고 조금 아쉬웠어요. 그것보다 처음부터 나는 저 안에 들어갈 수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 담긴 소설에 이런 이야기 얼마나 있으려나 하고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그 뒤로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이야기가 제 처지와 가깝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은 겪을 수도 있겠지 했어요. <작은마음동호회>도 그렇게 보면 될 것을. 앞에서도 말했듯 저는 마음이 작습니다. 그래도 책 봅니다. 이 세상에 나온 책 가운데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해요. 그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해야지 어쩌겠어요. 본래 소설은 다른 사람을 알려고 보는 것이잖아요. 자신을 들여다보려는 것도 있지만.

 

 여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자신보다 남편이나 아이를 먼저 생각하겠지요. 남편이나 아이도 소중하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많이 참지 않기를.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그런 사람이 더 많겠지요. 지금 생각하니 윤이형 책 여러 권 만났네요. 장편보다 짧은 건 그런대로 봤는데 단편소설은 여전히 어렵네요. <승혜와 미오>는 동성인 두 사람이 사귀고 함께 살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하더군요. 지금은 동성애를 아주 안 좋게 보지는 않지만 식구한테 말하지 못하고 일터에도 알리기 어렵겠지요. 승혜와 미오는 조금 성격이 달라요. 그것 때문에 서로 섭섭한 마음을 가져요. 이런 일은 이성 사이에서도 일어나겠지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에 빠르게 서로한테 빠져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그걸 안 좋게 여기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승혜와 미오는 아직 괜찮은 듯합니다. 승혜는 미오와 이런저런 말을 하려고 해요.

 

 둘레에서 보기 어려워도 몸과 마음이 달라 힘들어하는 사람 있겠지요. <마흔셋>에서는 재경 동생이 성전환 수술을 해요. 어머니는 암으로 죽고, 죽기 전에 재윤이 수술하려 한다는 걸 알아요. 본래 재경은 언니였는데 이젠 누나가 되고 동생 재윤을 받아들여요. 몸과 마음이 다른 것도 참 힘들 것 같아요. 성전환 수술 위험하기도 하니 식구는 안 하기를 바랄 것 같지만, 당사자는 다르겠지요. 재윤은 본래 자기 모습을 찾았다고 여기고 살겠군요. <이웃의 선한 사람>에서는 ‘나’가 차 사고를 당할 뻔한 자기 아이를 구해준 스물여덟살 남자한테 빚을 갚지 못해 화를 내기도 해요. 남자는 앞날을 볼 수 있다는 이상한 말을 해요. 그것보다 ‘나’가 남자를 처음 봤을 때 남자는 그네를 타면서 이상한 소리를 냈어요. 나중에 ‘나’의 아이 연두를 구해준 게 놀이터에서 만난 남자라는 걸 알고 또 다른 걸 알게 돼요. 남자는 ‘나’가 밤에 밖에서 담배를 피울 때 ‘나’한테 식초를 부은 사람이었어요. 그 일 때문에 ‘나’는 남자가 일부러 연두한테 사고가 나게 꾸민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웃의 선한 사람이 정말 착할까요. 나쁜 마음으로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지는 않겠지요. 이 이야기보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이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 그게 이웃의 선한 사람 때문일 수도 있다 말하는 듯했어요. 그런 일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다음 이야기는 판타지 같습니다. 용과 용기사가 나오거든요. 생각하는 용과 무언가를 만드는 용이라 해야겠군요. 용은 싸움과 번식 두 가지만 했는데 생각하는 용이 나타났어요. 그것도 둘이나. 용이 나오는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생각(의심)하고 살라고 말하는 거겠지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생각할 시간을 잘 만들지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생각하라는 말만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 <님프들>에서 준이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였다가 친구였다 남편이었다 아들이었다 해요. 그 준은 죽었어요. 아마 민은 준이 죽어서 준을 여러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자신이 살려고. 마지막을 보면 준은 아들 같기도 해요. 민은 아이를 잃은 엄마일지도. <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에서는 어느 날 섬광이 비치고 많은 사람, 거의 남자가 무언가한테 끌려가고 갇혀 살아요. 그렇게 많은 남자를 가둔 무언가는 그걸 사랑이라 해요. 사랑한다고 상대를 가두면 안 될 텐데. 혹시 그건 남자가 여자한테 했던 거였을까요.

 

 윤이형 소설 보는데 구병모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구병모가 쓴 글이 책 맨 뒤에 있어설지도. <수아>는 SF 같네요.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로봇의 반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아’는 로봇 이름이고 뒤에는 번호가 붙어요. 사람은 로봇이 사람 말을 잘 듣기를 바라는군요. 그러면서 쉽게 버리기도 하지요. 이건 동물도 다르지 않군요. <역사>는 짧은 이야긴데 무얼까 싶네요. 제가 느낀 건 괴롭다 해도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번에 좀 높은 고개를 넘은 듯도 합니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넘었다는 것만 기뻐해야겠습니다.

 

 

 

*미처하지못한말

 

 다 쓰고 나니 한편 안 썼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다른 것도 그렇게 잘 읽어냈다고 하기 어려운데. <피클>을 잊어버린 건 할 말이 없어서였을지도. 이 소설 보는데 한번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예전에 <악스트>에서 만났다는 게 생각났어요. 잡지사에서 일하던 유정이 편집장한테 성폭력 당했다고 한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잘 모르겠어요. 선배인 선우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 후배 유정이 일을 그만두고 자신한테 그런 말을 쓴 전자편지를 받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어요.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믿었다고 생각하더군요.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선우는 그 말을 믿기로 해요. 여성이 여성의 적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는군요. 여성이 마음을 모아야 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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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3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친구와 통화 중에 여자의 적은 여자였군, 하는 말을 했답니다.
그래도 동지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0-10-25 23:59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여자의 적이 여자일 때도 있지만, 같은 여자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많겠지요 여자끼리 서로 도울 때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희선
 

 

 

 

그때

 

그 시간

 

그날

 

은 모두 흘러가 버렸어

 

다시는 그때, 그 시간, 그날로 돌아가지 못해

 

그래도

기억한다면

마음은 자유롭게

그때

그 시간

그날로 돌아가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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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3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엔 날개가 있어서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양이에요.
저는 잘 때 꾸는 꿈이 참 신기하다고 느껴요. 가령 경치가 너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걸 볼 때,
큰 강의 맑은 물을 볼 때 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명확하게 보이는 게 신기해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타나는 건지... ㅋ

희선 2020-10-25 23:57   좋아요 0 | URL
몸은 무겁고 마음은 가벼워서일 수도 있겠네요 마음이나마 자유로우면 좋겠지요 어떤 때는 마음도 그리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가끔 멋진 풍경을 볼 때 있는데, 그때마다 하는 생각은 저거 사진으로 담아야 할 텐데 예요 그런 생각하지만 늘 사진기는 없어요 꿈에서 멋진 해돋이를 본 듯도 한데, 바다도 꿈에서 보면 훨씬 멋져요 꿈속에서도 자유롭기는 하죠 아니 그것보다 자기도 모르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죠 신기한 일입니다


희선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젠 캘로니타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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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있었던 걸 잊으면 무척 쓸쓸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잊어야 서로한테 좋다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겨울왕국> 원작은 어떨지, 이건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끝은 같지 않을지. 겨울왕국은 두번째 영화가 나왔군요. 영화는 못 봤지만 노래는 많이 들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틀어줬어요. 영화는 안 봐도 영화음악은 가끔 듣기도 했군요. 영화에 음악은 빼놓을 수 없기도 하지요. 영상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 더 좋겠네요. 이 책 보는데 자꾸 생각났어요. ‘Let it go’가 첫번째 노래죠. 두번째는 ‘Into the Unknown’ 노랫말은 하나도 모릅니다. 영화하고 상관있을지.

 

 엘사는 아렌델 공주로 언젠가 여왕이 될 거였어요. 안나는 빵집 딸로 산에 있는 하몽에 살고 언젠가 아렌델에 가서 살겠다고 꿈꿨어요. 엘사와 안나가 떨어져 살았지만 둘이 형제라는 건 바로 알겠지요. 엘사와 안나 그리고 백성은 그 일을 다 잊었군요. 왕과 왕비 그리고 안나를 기르는 부모만 그 일을 알았어요. 엘사가 열여덟 안나가 열다섯일 때 왕과 왕비는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엘사는 부모를 다 잃고 안나는 두 달에 한번 만나던 프레야 이모를 잃었습니다. 왕비는 자신을 안나 엄마 친구인 프레야라 하고 그동안 안나를 만나러 왔어요. 엘사는 슬픔에 빠지고 그때부터 마법을 쓰게 됐어요. 손을 뻗으면 둘레가 얼고 눈이 내렸어요. 엘사는 그 일을 다른 사람한테 숨기려고 자기 방에만 있다가 눈사람 올라프를 만들어냈어요. 올라프는 엘사와 안나가 어렸을 때 만든 눈사람이었어요.

 

 누군가 두 사람한테 비밀을 말해주고 그랬단 말이야 하는 건 아니더군요. 엘사와 안나는 자기 힘으로 서로를 기억해야 했어요. 어릴 때 엘사와 안나가 놀다가 엘사가 안나를 도우려다 잘못해서 마법을 안나한테 맞추어서 안나는 얼어버렸어요. 왕과 왕비는 안나 마법을 풀려고 트롤을 찾아갔어요. 트롤은 안나 기억을 없애야 한다고 했어요. 엘사는 안나가 자신이 마법을 쓰는 걸 잊지 않기를 바랐어요. 트롤과 엘사 마법이 부딪치고 다른 일이 일어났지요. 엘사는 마법을 잊고 안나는 엘사 곁에 있지 못하게 됐어요. 안나가 엘사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안나 몸이 얼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둘은 따로 살게 됐지요. 그나마 시간이 흐르고 둘이 서로를 기억해내면 저주가 풀린다고 했는데,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나서 엘사 마음은 슬픔에 차고 그 마음에 마법이 반응했어요. 세해가 흐르고 엘사는 대관식 날 온 나라를 얼려버려요. 엘사는 안나를 기억해 내고 찾으려고 했군요.

 

 세해가 흐르고 안나는 열여덟살이 됐습니다. 안나는 여름에 갑자기 눈이 내리고 나라가 얼어붙자 왕궁이 있는 아렌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엘사 공주를 도와야 한다고. 안나는 아렌델에 가고 눈사람 올라프를 만나고 조금씩 기억을 떠올리지만 바로 다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안나는 엘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 피붙이는 못 속인다고도 하지요. 백성이나 궁전 사람은 엘사가 마법을 쓰는 걸 보고 놀라고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마법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는 그러겠지요. 그나마 부모는 엘사가 가진 마법을 재능이라 여겼어요. 안나도 다르지 않았겠군요.

 

 이런 이야기는 좋게 끝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동안 떨어져 살아서 서로 쓸쓸했던 엘사와 안나는 서로를 떠올리고 다시 만난 걸 무척 좋아했어요. 바로 그렇게 된 건 아니지만 잠시 시련이 닥치기도 했어요. 엘사와 안나뿐 아니라 궁전 사람과 백성도 아렌델에 공주가 둘이라는 걸 기억해내요. 엘사는 마법을 조절해서 얼음을 녹였어요. 크리스토프나 순록 스벤 그리고 별로 괜찮지 않은 한스 왕자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네요. 한스 왕자는 엘사나 안나를 자신이 힘을 가지는 데 이용할 상대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온 세상이 얼음에 갇혔다 돌아오고 엘사와 안나가 다시 만나서 다행입니다. 엘사나 안나는 친한 친구가 없었는데 둘이 서로한테 좋은 친구가 되겠군요. 그런 점 부럽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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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0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이 좋게 끝나야 좋더라고요. 슬프게 끝나면 오래 기억에 남을 순 있어도 찜찜한 마음이 남게 돼서요. 저도 음악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어요. 얼음으로 소재를 삼았다는 게 참신합니다. 마법도 그렇고요.
희선 님은 내용 정리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이야기 읽다 보면 어느 새 끝이 나고 맙니다. 400쪽이던데 글자는 작지 않나요? 저는 요즘 작은 글자를 싫어합니다.ㅋ

희선 2020-10-21 02:47   좋아요 1 | URL
지금 생각하니 앞에서 슬픈 일을 겪으면 나중에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늘 슬프고 힘든 사람 이야기가 없지는 않지만... 앞이 아예 보이지 않는 이야기도 있군요 그런 이야기는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여기에서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거였나 봐요 그런 사람이 많다면 반대로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게 이상할 텐데,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만화지만... 글자 크기 그렇게 작지 않았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