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기분 좋은 바람은

조금 뜨거워지고

나뭇잎은 푸름을 더해가는 늦봄

 

봄이 가는 게 아쉬워

늦봄이라 하는 걸까

 

이번에 가고

다시 온다 해도

잠시 기다려야겠지

 

철은 다시 돌아오는데

넌 오지 않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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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5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늦봄을 말하기엔 이르죠?
늦봄은 고사하고 초봄이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갔다는 안도감을 느껴보게.
요즘 같은 추위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것 같아요.ㅋ
개인적으로 전 끈적이지 않은 초여름을 좋아합니다.^^

희선 2020-12-16 00:36   좋아요 1 | URL
이제 겨울 시작인데 벌써 늦봄이라니, 가끔 때에 안 맞는 글을... 어제 많이 춥더군요 공기가 아주아주 차가웠어요 낮에는 볕이 있어서 좀 따듯하기는 했는데, 집에서 밖에 나갔을 때는 아주 추웠습니다 밤에는 더 춥네요 오늘도 춥다고 합니다 오늘 지나면 좀 풀린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겨울이라 해도 늘 춥지는 않지요 초여름이라는 말은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2-16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계절과 다른 영화를 볼 때 저는 상쾌하더라고요. 가령 여름에 눈이 오는 겨울 영화를 보거나 겨울에 푸른 나무들이 배경으로 나오는 여름 영화를 볼 때 그래요.
희선 님의 시를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지금과 다른 계절이 느껴져서 신선해서 좋습니다요...

희선 2020-12-17 02:05   좋아요 1 | URL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름에 눈 온 모습 보면 시원해 보여요 이쪽이 여름일 때 남반구는 겨울이네요 지금은 여름이겠습니다 여름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예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그때하고 상관없는 걸 써야지 하다가도 가끔 그때 느낌을 쓰기도 해서 이런 일이... 가끔은 지금과 다른 철을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
 

 

 

 

혼자여도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면

마음이 따듯해질 것 같아

 

다른 사람보다

나와 잘 사귀어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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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4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들수록 혼잣말이 늘더군요.
옛날 어른들 말 하나 틀리지 않아요.ㅋㅋ

희선 2020-12-15 00:25   좋아요 1 | URL
혼잣말이어도 푸념이 아니고 좋은 말이면 낫지 않을까 싶어요 혼자서도 즐겁게 지내기...


희선
 

 

 

 

따사로운 볕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니

어느새 봄꽃은 지고

그 자리를 푸른 잎이 채웠어

 

연분홍 꽃잎이 밝히던 세상을

이젠 연푸른 잎이 밝혔어

 

따사로운 바람에

일렁이는 연푸른 물결

내 마음도 연푸르게 물들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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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3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으니 푸른 나무들이 출렁이는 게 상상이 됩니다.
여름은 여름대로 푸름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희선 2020-12-14 00:48   좋아요 0 | URL
지금은 겨울이지만 푸른 잎을 상상해도 괜찮겠지요 이번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더운 여름이 짧았네요 덥다 해도 여름엔 푸름을 즐길 수 있지요


희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행기가 그리고 간

가늘고 긴 구름길이 있었어

 

그건 말이지

별똥별이 그린 긴 꼬리 같았어

 

빛이 아닌

구름이면 어때

바라는 일 빌어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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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1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가 사진과 함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

희선 2020-12-13 00:52   좋아요 1 | URL
저런 사진은 여러 번 담았어요 볼 때마다 별똥별 꼬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 별똥별은 못 봤지만... 페크 님 좋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2020-12-11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3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뭐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어릴 때부터 못하는 것에서 하나인 사람 사귀기, 이건 지금도 못해. 누구든 잘 사귀고 싶다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멀어져. 실제 만나지 않아서 그럴까. 내가 알았던 어떤 사람은 누군가를 인터넷으로 알았다 해도 실제 만나면 그 사이가 오래 가더라구. 난 거기에 들어가지 못했어. 아주 친한 사람이어도 한순간 멀어지는 일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면 나 자신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

 

 내가 잘 못하는 것에서 하나는 옷 사기야. 옷 사기는 힘들어. 어릴 때는 엄마가 사다주는 거 대충 입기도 했는데. 조금 자라고는 엄마와 함께 옷을 사러 갔어. 그런 일 자주 있었던 건 아니야. 옷 고르기는 왜 그렇게 힘든지. 옷 사러 친구하고 가거나 혼자 잘 가는 사람도 있던데. 옷을 잘 못 사서 옷이 별로 없어. 같은 옷을 여러 벌 사서 입는 사람 있잖아. 같은 옷 늘 나올까. 같은 옷 여러 벌 사는 거 편할 것 같아.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같은 옷 살 만한 곳이 없군. 신발도 한 켤레밖에 없어. 신발 여러 켤레 가진 사람이 더 많겠지. 난 왜 다른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 잘 못하는지. 왜 이렇게 된 걸까.

 

 지금은 어떻게든 살지만 언젠가 나 혼자가 되면 어떻게 살지. 난 나이들면 좀 달라질까 했어.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 어릴 때 못한 건 여전히 못해. 사람 성격이 어디 가겠어. 여전히 자신도 없고. 왜 사는 건지 모르겠군. 이런 말로 흐르다니. 그냥 살아.

 

 앞으로도 난 달라질 것 같지 않아. 사람과 부딪치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바뀌는 거 좋을까. 난 그걸 무척 괴롭게 여기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질지도. 겉으로는 웃어도 속은 썩어버릴 거야. 실제 안 좋았던 적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잘 하는 거 없고 서툴면 서툰대로 살아야지 어떡하겠어. 어차피 한번밖에 없는 삶인데 하기 싫은 거 억지로 안 하는 게 낫겠지.

 

 글은 거의 늘지 않는군. 이거라도 조금 잘 하면 기분 좋을 텐데. 잘 못 써도 쓰겠지만. 서툴러서 그만두는 것도 있고 서툴기에 자꾸 하는 것도 있겠어. 자신이 해서 즐거우면 서툴러도 그만두지 않겠어. 나한테는 글이 그렇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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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0-12-1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자꾸 응원하고 싶네요.^^ 맞아요. 시간과 경험에 비례하지 않는 것들이 분명 있더라구요. 저는 패션 꽝인 사람인데, 인생 중반인 지금에서야 아, 내가 너무 관심을 안뒀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전. 뭘 입어도 어떻게 꾸며도 촌스러워요.ㅠㅠ
근데 글쓰기는 시간과 경험에 그나마 비례하는 것 중 하나 같아요. 즐거우니 서툴러도 고!! 라고, 읖조리듯하면서 가열차다니. 이게 희선님 매력??^^;;

희선 2020-12-10 01:22   좋아요 0 | URL
자꾸 응원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니 기쁘고도 고맙네요 글은 거의 저만 생각하고 쓰는 것 같아요 이런 데 쓴다 해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잠깐이군요 아주 조금이라도 누군가한테 도움이 된다거나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 그런 글 쓰는 사람은 아주 많군요 자신이 좋아서 해야 좋은 거겠지요

옷도 관심을 가져야 자기한테 잘 맞는 걸 알겠습니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기에 마음을 쓰면 되고, 아주 이상하게만 보이지 않으면 되겠지요 이렇게 생각해도 옷을 잘 입거나 잘 꾸미는 사람 멋지게 보여요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아직 오늘 날은 밝지 않았지만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