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편지를 넣지 않는 우체통은
그 자리를 떠나고
이제 쓰지 않는 우체통만
모인 곳에서 사라질 날만을 기다렸어요
우체통에 그림을 그릴 땐
자신도 희망을 가졌는데,
차례가 오지 않았어요
우체통은 남은 우체통과
좋았던 옛시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어도
기억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언젠가 자신은 사라져도
아직 자기 자리를 지키는 우체통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어요
희선
우체통(그림이 지금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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