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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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람은 이것저것 보험이 많은 듯하다. 난 다른 건 없다. 누구나 기본으로 하는 ‘국민 건강 보험’ 하나밖에 없다. 병원에 가는 일이 없어서 내가 낸 보험료는 그냥 쌓이겠다. 다른 데 쓰이려나. ‘국민 건강 보험’도 없는 사람도 있겠다. 노숙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 다른 나라 사람은 병원비가 비싸서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겠다. 한국사람이 다른 나라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겠다. 보험이 좋은 걸까. 아플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안 아플 때는 보험 요금 들어가는 거 아까울 것 같다. 이런 거 때문에 난 ‘국민 건강 보험’밖에 없구나. 암이나 치매 그런 보험을 드느니 은행에 저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대비를 안 하는 건가. 그러면 어떤가. 아프면 그냥 죽어야지 뭐.


 산후조리원에서는 돈을 싸게 해주는 조건으로 세미나실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곳에 같은 때 아이를 낳고 들어간 사람이 넷이었다. 그밖에 다른 사람 있었을지도.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 네 사람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오래 만남을 이어갔다. 이것보다 중요한 건 책 제목인 《BU 케어 보험》이다. Break Up, 곧 이별이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건 꼭 이성을 사귄 사람만 해당될까. 다른 것도 있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다. 부모나 가까운 사람과 헤어지는 거 말이다. 그건 사별이구나. 헤어져서 힘든 건 그것도 들어갈 텐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이별(BU) 케어 보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다. 혼자가 되고 그걸 생각해 보고 돈이 얼마 안 되니 들어볼까 한다. 이 보험은 아이를 위한 거다. 아이가 자라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졌을 때 도움이 될까 하고. 보험이란 그런 거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고 드는 것.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잠깐 만나다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오래 만났다. 네 사람 아이는 친구가 되지 않았나 보다. 사는 곳이 가깝지 않으면 친구 되기 어렵겠다. 네 사람 아이는 자라고 ‘BU 케어 보험’ 도움을 받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좋을 듯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겠다.


 누구나 누군가를 사귀거나 이성을 사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부모는 자식이 누군가를 사귀는 것에 관심 갖기는 하겠지. 만나고 헤어진다면 잘 헤어지기를. 누군가를 사귀고 헤어지면 그걸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 어려울까. 어려울 것 같구나. 그때 ‘이별 전문 상담가’한테 상담을 하면 된다. 사귀는 사람과 제대로 헤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난 사람 때문에 힘들고, 결혼할 생각이었던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고, 헤어진 사람한테 스토킹 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BU 케어 보험에서 일하는 나 대리와 안 사원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함께 일한다. 사귀는 사람도 티격태격 해야 할까. 사람 마음이 다 맞는 건 아니기는 하겠다. 난 싸웠다가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 싫은데. 나도 모르겠다. 사귄 사람이 스토커가 되면 정말 무섭겠다. 요즘은 그런 일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잘 만나고 잘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겠다.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면 마음 아프겠지. 죽음으로 헤어지는 건 더 아프고 슬프겠다. 마음을 챙겨주는 건 괜찮은 듯하다.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조금 복수도 해주는데. 그것도 그렇게 안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해준단다. 아무한테도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나 대리와 안 사원을 만나 말한 사람은 마음이 조금 나아졌을지도. 실제로 이런 보험 있으면 들 사람 있을까. 조금은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돌봐주는 보험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있다 해도 난 안 들겠지만. 힘든 대로 살아야지 어쩌나. 정신과는 보험이 안 돼서 비싸겠지. 심리치료는 어떨까.




희선





☆―


 “좋은 만남만큼 성숙한 이별도 필요하지.”  (282쪽)



 “사랑의 또 다른 시작도 이별이지. 결국 이별의 후유증이 없어야 새로운 사랑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잖아.”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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