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누군가 자신을 펴 보기를 바랐다
한때는 많은 사람이 좋아했는데,
이젠 늘 책장에 꽂혀 있다
한번만 더,
누군가 자신을 펴 보면
미련없이
세상을 떠날 텐데,
책은 생각했다
시간은 걸렸지만,
책이 바라는 날이 찾아왔다
늘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사람이 빼내 끝까지 보자
책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