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 딥 - 가짜 생각에서 벗어나 진짜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유디트 베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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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다. 다양한 공상이라던가 무슨 일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들을 종종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생각이 많다고 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내가 어렵지 않게 체득한 진실이다. 책의 띠지를 보며 생각의 양을 줄이고 더 깊이 있고, 필요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소용돌이에 갇힌 생각', '달아날 수 없는 생각', '관계를 다루는 생각',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생각', '삶은 완성하는 생각', '생각을 만드는 더 깊은 생각' 총 6부로 구성된다. 책을 읽으면 저자 역시 생각이 많다는 것은 책 목차에서부터 느껴진다. 그리고 본문에서 당연한 고백을 만나게 된다.

  1부를 읽으며 내 걱정의 근거도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분명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많은 걱정들 역시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었다. 반복된 실패를 통한 근심이 내게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겨준 것 같았다.

  2부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이나 일시적 방편들은 그럴싸한 겉포장은 될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생각으로부터의 벗어남은 어렵다는 것은 그러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3부를 읽으며 과거 '관계 중독' 같은 상황이 떠오른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기에 생겼던 문제들... 그게 타인에게 약점을 잡혀 이용당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고 그 문제에서 벗어나자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하지만 생각은 그만두는 게 쉽지가 않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경험을 통해 알 것이라 여겨진다.

  4부를 읽으며 종종 하게 되는 내가 좀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경험했던 불편한 경험들도 책 속에서 마주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고, 오히려 역전이 된 케이스도 생기는 것 같은데... 누구도 우리에게 세상을 설명해 주지 않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것도 떠올린다. 5부를 읽으며 내 잡다함의 근원을 돌아보게 된다. 아는 게 힘이라면 꽤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했지만 그걸 제대로 활용할 수는 없던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힘들던 시기의 생각이 그동안의 고민과 절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게 아닐지도 확인한다.

  마지막 6부에서 결국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룬다. 여러 생각의 문제들을 알아가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간결하게 다가왔다. 시간이 답이라는 이야기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님도 다시금 확인하는 곳이었다.


  이제는 AI를 어떻게 활용해서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생각이 중요한 이유는 얕고 다양한 생각에서 필요한 질문을 찾아가는 힘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 '가짜 생각'이라기 보다 '쓸데없는 생각' 속에서 제대로 된 '꼭 필요한 깊은 생각'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생각보다 제대로 된 깊은 생각으로 연결해 주기 위한 방향성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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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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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불황’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현실적으로 느끼며 살진 않았던 것 같다. 경제 뉴스에서나 들리는 거대한 흐름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삶이라는 건 결국 시대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는 걸 코로나19를 지나며 절실히 체감하게 됐다.

  여러 일을 하며 살아왔지만, 내가 불황의 직격탄을 본격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한 건 2020년 초였다.

  당시 나는 요트 조종 일을 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2월 초부터 운항 예약이 몰리며 바빠져야 할 시기였다. 특히 중국 관광객 예약이 많았기에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데 설날 연휴 무렵 뉴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코로나 소식이 어딘가 불안했다. 처음에는 중국만의 문제처럼 보였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번졌고, 예정되어 있던 모든 운항은 취소됐다. 잡혀 있던 일도 멈췄다. 비정기적이던 경제활동이 이제야 조금 안정되려나 싶던 시점이었기에 팬데믹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결국 나는 가족의 일을 도우며 부동산 분야로 방향을 틀었고,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심상치 않았다. 거창한 성공을 바란 것도 아니었다. 월세 정도 해결하고 세후 200만 원 남짓의 안정적인 수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후 소속 공인중개사로 잠시 일했지만 시장은 점점 얼어붙었고, 결국 그 일마저 정리하게 됐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불황의 역사를 읽게 된 건 단순한 경제 공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불황이 실제로 사람의 삶을 어떻게 흔드는지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위기의 역사 속에는 분명 반복되는 신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경제 위기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일과도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전직 연방은행 감독관이자 40여 년간 금융 서비스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금융사의 위기 흐름을 분석한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공황 유발 요인과 전개 과정’, ‘정부의 개입과 감독은 어떻게 금융 위기를 유발하는가?’, ‘규제 이전 시대: 공황의 세기’, ‘규제 시대: 더 심각한 공황’, ‘위기에 대한 해법’.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단순히 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금융 위기의 구조와 반복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책에 가깝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이 특정 이념이나 감정적인 주장에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경제 위기를 단순히 탐욕의 결과라고만 말하지도 않고, 반대로 시장 만능주의로 흐르지도 않는다. 오히려 실제 역사 속 사례를 통해 “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가”를 차분하게 추적한다.

  첫 번째 파트인 ‘공황 유발 요인과 전개 과정’에서는 금융 공황이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는지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위기가 경제가 가장 낙관적일 때 시작된다는 점이다. 자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 믿고, 금융기관은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사람들은 미래의 불안을 잊는다. 그러다 작은 균열 하나가 생기면 시장은 순식간에 공포로 뒤집힌다.

  읽으며 자연스럽게 코로나 시기의 기억도 떠올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이 순식간에 멈춰버렸고,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산업들이 흔들렸다. 경제 위기란 단순히 숫자의 하락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삶 전체를 흔드는 일이라는 걸 다시 실감하게 됐다.

  특히 이 책은 금융 위기가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위기는 오랜 시간 누적된 위험 위에서 발생한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균열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믿지만,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파트인 ‘정부의 개입과 감독은 어떻게 금융 위기를 유발하는가?’ 역시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부 규제가 시장을 안정시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때때로 정부 개입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기관이 “어차피 위기가 와도 구제받을 것”이라고 믿게 되면 위험한 선택을 더 쉽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규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시장과 정부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인 이상 언제든 허점은 생길 수 있고, 그 틈에서 위기는 반복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에서는 규제가 미비했던 시대와 규제가 강화된 시대를 비교한다. 흥미로운 건 현대의 금융 위기가 과거보다 훨씬 거대해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위기가 자주 발생했지만 비교적 국지적이었다면, 현대의 위기는 전 세계를 동시에 흔든다. 금융 시스템이 복잡하게 연결된 만큼 충격 역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면 이 부분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로 시작된 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연결성과 효율성이 커질수록 시스템은 더 정교해지지만 동시에 더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은 보여준다. 과거 법무사 사무원 일을 하던 시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기도 했다. 뭐 당시 이직을 하게 된 이유는 그게 아니었지만...

  마지막 파트인 ‘위기에 대한 해법’은 단순한 희망론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았다. 저자는 금융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중요한 건 반복되는 위험을 이해하고, 시스템의 취약성을 줄이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덮고 나니 불황이라는 단어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경제 위기를 단순히 ‘재수가 없는 시기’ 정도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인간 사회와 시스템이 만들어낸 반복의 결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반복의 구조를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결국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필요한 공부인 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단순한 투자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을 예측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과 시스템을 이해하게 만드는 경제사에 가깝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경제는 숫자로 설명되지만, 결국 그 숫자를 움직이는 건 인간이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까지도 말이다.

  불황은 누군가에게는 뉴스지만, 누군가에게는 삶 그 자체를 흔드는 현실이 된다. 그런 시간을 지나왔기에 『불황의 역사』는 단순한 경제 교양서 이상으로 읽혔다. 요즘 같은 한국 주식 시장의 호황 속에 반복되는 위기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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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브랜딩 공부 - 작고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절대 불변의 27가지 법칙
권정훈(장사 권프로).김도현 지음 / 라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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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결국 프로는 돈을 받고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아마추어의 시간이 길어지는 시기 그럼에도 프로를 준비하게 된다. 마케팅 공부를 하며 브랜딩에 대해 접하게 됐으나 여전히 명확하게 브랜딩에 대해 잘 모르기에 기초부터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다. 이 책은 그런 내 바람에 충족되는 책 같았다. '들어가며' 내용부터 비슷한 고민을 접하게 되면서도 그동안 거쳐온 직업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일들을 하면서도 고민을 하던 내용들 그리고 앞으로도 고민하며 만들어 가야 할 일들이기에 책을 더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브랜드의 본질', '브랜드 포지셔닝', '고객 경험 설계', '브랜드 실행 전술' 총 4부로 구성된다. 그동안 마케팅과 브랜딩, 고객 경험과 관련된 책들을 읽었기에 용어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1부에서 역시 처음은 '스토리'였다. 글을 쓰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스토리'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라 항시 생각했다. 방송을 보더라도 노려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그 역할이 크다는 것은 방송을 접했던 이들도 알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 관련 서적들도 여러 권을 접했는데 일을 하면서 스토리에 신경을 더 쓰는 이유는 대부분 회사가 신규였기 때문이었기에 더 집착을 했던 게 아닌가도 돌아보게 된다. '존재호명'은 문창과 출신이고 이름 붙이기를 좋아했기에 낯설지 않은 내용이었다. '인지선점' 개념은 과거 카페에서 일을 할 때 고객들에게 영향을 줬던 내용이었다. 류커피 로스터스처럼 원두의 프로파일 카드도 있겠지만 바리스타들이 고객에게 커피를 전달하는 대화 중에도 녹아 있다. '가치 일관성'을 떠올리면 일관되지 않은 행동으로 시간 약속을 지킨 고객을 희생시키며 늦은 고객을 위해 회항을 시켰던 이가 생각난다(땅콩 회항과는 다른 요트 회항이었다. 사실상 회항은 원래 없는 게 맞지만 담당자의 독단에 문제가 자주 있었다). 결국 본질만 보더라도 과거 내가 현장에서 일했던 일들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2부의 처음 내용을 본다면 과거 일했던 카페가 추구하려 했던 시도가 떠오른다. 이제는 에스프레소 바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의자가 없는 카페는 없었다. 결국 그와 다른 리버스 포지셔닝으로 자리를 잡은 곳이 되긴 했다. 그만큼 특별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우리 사업에도 이 부분은 어떻게 해볼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승격'과 '독점'은 지금 생각하는 일과도 이어지는 맥락이 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가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네이밍 리셋'은 추후 고민을 해봐야 할 내용이었다. 다만, 오랜 정체의 브랜드에는 유용할 내용이 아닐까? 우리가 만든 이름도 결국 이 부분에서 다루는 기준들을 적용해 만들었으니...

  3부는 브랜딩과 별개로 신경을 쓰게 되는 부분이었다. 일의 성격상 고객 경험은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기존에 읽었던 다른 책들보다는 보다 현실적으로 적용해 보기 좋은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내용들은 이미 과거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던 때에도 활용했던 방식이기도 했다. 또 전부터 계획 중인 내용도 만나게 되니 그래도 우리의 고민이 헛되지는 않았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 좋은 내용들을 다룬다. 물론, 우리가 계획 중인 내용들이 그래서 많이 겹쳐 보이나 싶었다. 이미 처음 하는 브랜딩의 준비는 되고 있었음을 검증하는 책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특별 부록'으로 책에서 다루는 불변의 브랜드 27가지 법칙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될 '브랜딩 실전 워크북'이 있으니 브랜딩을 현장에 적용하려는 이들이 참고하면 실무에서 유용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처음 하는 브랜딩 공부'라는 제목이 적합했고, 막연한 브랜딩 이론 보다 현장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법칙들을 만날 수 있다. 브랜딩은 뭐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이미 충분히 활용되고 있음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브랜딩을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지 고민하는 이들이나 브랜딩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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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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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주린이'다. 주식 공부만으로도 벅찼기에 비트코인은 아예 남의 일이었다. 당연히 '미스터 나카모토'라는 이름도 생소할 수밖에. 하지만 궁금했다. 대체 한 개인이 어떻게 세상을 뒤흔들 시스템을 설계했을까? 저자는 왜 15년이나 그 뒤를 쫓았을까? 뭔지 모를 거대한 진실이 숨어있다는 직감이 들자, 나는 홀린 듯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벤저민 월리스의 『미스터 나카모토』는 단순한 추적기가 아니다.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를 파헤치는 매혹적인 미스터리이자, 금융의 판도를 바꾼 기술 혁명에 대한 날카로운 보고서다. 나카모토를 둘러싼 안개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짙어진다. 그럴수록 독자는 저자의 집요함에 속수무책으로 매료되고 만다.

시작은 비트코인의 탄생 서사였다. 저자는 나카모토가 남긴 첫 발자취를 차근차근 복기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유력 후보들을 보며 나는 확신했다. '분명 이 사람 중에 한 명이겠군.' 하지만 착각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확신은 희미해진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그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의 고뇌와 열망으로 향하고 있었다.

책에는 수많은 전문가와 초기 채굴자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들이 비트코인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어떤 획을 그었는지, 디지털 화폐가 어떻게 기존 금융 체계를 무너뜨렸는지 상세히 묘사된다. 특히 자금 세탁과 암호화폐의 어두운 연결고리를 다루는 대목은 압권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느꼈던 특유의 서늘한 긴장감이 책장 사이로 흘러넘쳤다.

저자는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문법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단순히 정체를 찾는 게임에 머물지 않고, 비트코인이 피어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변화를 깊이 파고든다. 독자는 비트코인의 이론을 이해함과 동시에, 그 기술이 각자의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목격하게 된다.

다양한 이론과 논란 속에서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비트코인이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인간의 본성과 집착이 적나라하게 투영되어 있다. 가능성을 믿는 자와 끝없이 의심하는 자. 그들의 신념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구도는 그 자체로 거대한 드라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비트코인 이면의 모든 서사를 집대성한 기록이다.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좋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금융 혁명과 탈중앙화라는 낯선 철학이 어느덧 흥미로운 화두로 다가올 것이다.

나카모토를 쫓는 저자의 여정은 끝났을지 몰라도, 세상을 향한 나의 호기심은 이제 막 불이 붙었다. 이 책은 비단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사회의 본질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오랜만에 만난, 참 집요하고도 아름다운 추적극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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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 두 다리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법
김병곤 지음 / 웨일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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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걸어왔던 것 같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에 무릎이 안 좋아졌다. 운동 삼아 걷기보다는 일상의 많은 걷기에 내 무릎은 망가져 가는 중이었다. 결국 한의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방법을 찾으며 슬로 조깅에 대해 접했고, 피트니스센터를 격일로 다니며 근력 운동과 함께 2.4킬로 이상 뛰고 있다. 운동을 가지 않는 날에는 최소 8천보 이상은 걷는 생활을 하느라 종종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곤 했다. 저자의 이름도 그런 와중에 접했고, 나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이름이라 더 반가웠다.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잠시 접했었는데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이라는 수식이 눈에 들어왔다.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는 내게도 필요한 내용이라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봐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처음이 '걷기'이고, 그다음이 '슬로 조깅', 마지막 '러닝' 세 스텝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데 체계 없이 운동한 내게는 걷기부터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장을 다니며 슬로 조깅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접하며 어느 정도의 속도로 보폭은 작게 해서 발을 어떻게 디딜지만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뛰면서도 종종 무릎에 무리가 생기는 것이 기초가 제대로 되지 않고, 불규칙적인 보폭과 좌우로의 이동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커리큘럼에 대한 기대가 됐다.

  본격적인 스텝 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를 읽으며 유산소 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막연하게 건강이 좋아지는데 유용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디테일은 부족했다. 대부분 내가 운동을 하며 나아진 부분들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평생 잘 걷고 뛰기 위한 7가지 마인드 세팅 전략'은 내 루틴 세팅과도 겹치는 내용이 많았지만 보다 전문가적인 내용들이 잘 들어 있었다. 준비운동의 경우는 요즘 나는 인클라인 3으로 5분을 시속 8킬로 정도로 뛰며 시작하는데 그게 무리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도 돌아보게 된다. 뛰더라도 좀 몸을 풀어줘야 하는데 뛴 후 웜업 스트레칭을 하니...

  스텝 1의 초반을 읽으며 내가 뻣뻣한 것을 알면서도 참 스트레칭을 안 하며 오래도 걸었구나를 생각한다. 걷는 방법이야 나도 오래 걸어봐서 잘 아는 것 같으나 높은 계단을 내려가다 무릎 부상을 입었던 과거가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이고, 올바른 발바닥 사용을 위한 QR코드 영상도 도움이 됐다. 내 보폭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이번에야 확인하게 된다. 또, 주로 일상 걷기로 만보 이상 걸었기에 크로스백이나 백팩을 메고 걸으며 틀어지는 자세도 돌아봐야 했다. 그 후 '걷기 능력 향상을 위한 4주 프로그램'은 나처럼 걷기가 습관이 되지 않은 이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내게도 4주 차의 내용은 필요한 내용이었다. 주간 기록표 및 체크리스트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 걸어왔기에 하체 근육은 탄탄했기에 슬로 조깅까지도 1년 넘게 이어 가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게 된다.

  스텝 2에서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케이던스. 내가 잘 사용하지 않을 뿐 이미 강도 조절과 함께 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처음 접한 것도 책이었기에... 다만, 약간 빠른 걸음이라 하기에는 인클라인 때문인지 좀 더 숨이 가쁜 부분은 생각을 해봐야겠다. 케이던스로 인한 부상 부분은 상태를 봐가며 조절하는 편이라 다행히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던 것 같으나 최근 여행 후 신체 상태를 보며 다시 재정비를 해야 될 부분 같았다. 무릎에 충격이 오는 것은 오버스트라이드 때문이 아닌가도 책을 통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스트레칭을 너무 안 하는 내게 스트레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참고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8주 프로그램'은 내 무릎을 위해서라도 참고해서 운동에 반영해야 할 내용이라 여겨졌다.

  마지막 스텝은 슬로 조깅이 완전히 몸에 익은 후 무릎과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때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족저근막염'의 경우는 작년에 초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조치를 통해 나아질 수 있었던 상태가 떠오른다. 추후 제대로 러닝을 하게 될 때에 유용한 '테이핑 기술'은 슬개건염으로 고생했던 내게 유용한 스킬이 될 것 같았다. '부록'으로 다루는 내용들은 러닝을 한창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10가지 문제와 해결법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요즘 무릎이 좀 불편해지는 것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데 적절한 책을 만났던 것 같다. 러닝까지는 모르겠더라도 걷기와 슬로 조깅을 통해 꾸준히 건강한 몸으로 운동을 이어가고 싶은 내게 유용한 책이었다.

  최근 많은 이들이 러닝을 많이 하는데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걷기부터 시작해 러닝까지 체계를 갖고 이어 가야 부상 없이 꾸준하게 러닝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슈를 떠나 꾸준한 러닝을 위한 첫걸음을 차근차근 잡아주며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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