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8 : 사라진 세계사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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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창작과 출신들은 잡다하게 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그런 관심들이 글을 쓸 때에도 영향을 주기에 다 연관이 되는 듯하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은 그런 문창과 스타일에 부합하는 책이라 종종 읽게 된다. 이번 책은 '사라진 세계사'편으로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내 흥미에 맞아 읽게 됐다.


  책은 '역사 이전 시대, 사라진 이야기를 찾아서', '고대 문명,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중세 시대,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서', '제국주의 시대, 슬픈 이야기를 찾아서', '현대, 여전히 끝나지 않는 갑질의 역사'의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의 내용은 과거 가톨릭 신자로 성경을 읽으면서도 학창 시절 고전 구비문학 등을 배우며 접해온 내용들과 만나게 된다. 신화와 구전의 이야기들 어느 정도는 알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지역의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전승이 비슷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는 게 구전되었기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2부의 내용을 읽으며 '수메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흥선대원군이 개항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 도굴꾼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신라로 이어진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뭐 신라 관련한 역사를 보면 해외에서 오는 왕비들도 많았다고 하니... 익숙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낯선 고대 문명들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만날 수 있었고, 중국 황하 문명이 '4대 문명'이라 하는 게 가리지날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3부의 첫 '뮬란'과 관련한 중국의 역사 왜곡의 이야기는 뭐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베트남 역사는 근래에 읽었던 『오늘의 베트남』에서 본 내용들이 나와 반가웠다. 영국 왕실이 조상을 바꾸려 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정복자 윌리엄의 역사를 알았고, 헨리 8세의 영국성공회 사건도 알고 있었는데 또 그런 세탁이 있었는지까지는 몰랐었다. 십자군 이야기도 다양하게 접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4부의 내용은 대부분 모르던 내용이었기에 더 재미있었다. 겉핥기 식의 아즈텍이 역병 등으로 멸망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중요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5부는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 잘 모르던 현대의 세계사 내용을 다루며 책은 마무리가 된다.

  제목처럼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 유익한 상식사전이 아닌가 싶다. 내 지인들도 책의 표지만 보고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니... 빠른 속도로 훑어 읽었기에 디테일하게 꼼꼼히 읽지는 못했으나 내가 모르고 있던 내용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세계사의 비화들을 더 접할 수 있어 분명 끌릴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이라는 제목이 괜히 붙여진 책이 아님을 확인하며 나처럼 잡다한 지식을 쌓거나 세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호기심을 적절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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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공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생각법
빌 해맥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윌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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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와 예체능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공계과는 거리를 두고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업을 전전긍긍하면서 이공계 관련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됐다. 문과적 사고와 예술적 사고가 익숙한 내게 부족한 공학적 사고에 대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책 같아 읽게 됐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을 읽으며 현대의 지식 없이도 어떻게 건축가는 과거 어떻게 대성당을 지어 왔는지 알게 된다. 지금에서야 이론적으로 밝혀진 것인데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추측할 수 있었을까... 단순한 듯하면서도 신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런 건축물들이 현재까지도 건재하다는 것이 가장 대단하게 여겨진다.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말을 이 부분에서 확인한다. '경험칙'이라는 용어가 흥미롭고, '주어진 변수 안에서 성공 확률을 확보해 주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2장을 읽으며 내 취미인 사진이 언급이 되기에 반가웠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갖게 한 것은 헨리 드레이퍼스의 연구와 조와 조세핀의 신체 치수 측정치 부분이었다. 이론적인 완벽함과 현실의 차이는 실제 측정을 통해 완성되어 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라면 끓임 없는 탐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3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내 취미 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의 실험이 나온다. 요트 세일링을 즐기기에 특별히 엔진을 많이 켜지는 않지만 유체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레이놀즈의 연구가 공학자가 불확실성을 다룰 때 활용하는 주된 방법의 하나라고 한다. 그 연구로 유체 운동의 비밀을 밝히진 못했으나 몇 세대에 걸쳐 공학으로 세계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니 막연해 보이는 공학적 사고의 유용성을 확인하게 하는 장이 아니었나 싶다.

  4장은 제목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사용된 뗏목 켈렉의 효율적인 운용은 무릎을 칠 정도였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내게 급박하게 닥쳐온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또, 로켓 공학자 브릴의 이야기는 왜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내용 같았다. 그 노하우의 축적이 그녀에게는 분명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그만큼 꾸준한 관심과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 부분이다. 과학자와 공학자의 구분이 일반인에게는 어렵다는 것도 얼핏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5장에서는 '잘되지 않는 법을 알아야 잘되는 법을 알게 된다'라는 게 기억에 남는다. 과거 요트조종면허 시험에서 떨어진 후 낙방기를 쓰며 문제점을 알았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게 떠오른다. 공학적인 사고뿐 아니라 삶에서도 적용되는 내용이라 와닿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6장의 파슨스의 터빈 엔진을 홍보한 스토리는 그보다 더 확실한 홍보는 없었을 듯하다. 확실히 눈으로 많은 이들에게 보여줬기에 확실했던 방법이었다. 뒤이은 장들이 흥미로운 제목들이 보였으나 조금은 아쉽게 다가왔다. 하지만 부록에서 심플하게 공학적 사고를 다뤄주기에 전반적으로 책을 읽은 후 부록을 통해 공학적 사고를 배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은 달걀이 아닌 공학으로 이루어졌다는 책 제목을 공감한다. 문과적 사고가 익숙하지만 지금도 공학 기술을 통해 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요즘 들어 더 불확실한 세상이라 여겨지는 때에 보다 나은 최선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고자 읽은 책이었다. 공학적 사고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될 것이고 나처럼 문과적 사고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생각의 전환을 위한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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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움직임 핸드북 - 모든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다!
신동열 지음, 손성준 감수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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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운동을 따로 하진 않는다. 그나마 하루 만보 이상 걷기 정도나 할까? 그것도 비가 많이 오는 요즘 같은 날에는 챙기진 않는다. 이 책에 손이 가게 된 것은 그나마 수상 스포츠인 요트 세일링을 즐기며 가르친 지 몇 년이라 관심이 갔다. 4년 전 다친 왼쪽 회전근은 아직도 비가 오면 쑤셔와 과거처럼 많이 즐기진 못하지만 세일링의 움직임에 조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선이 갔다.


  책은 움직임의 구성 요소라는 '구조', '적응', '예측', '맥락'의 네 챕터로 구성된다. 처음 '구조' 챕터를 읽으며 알 듯하면서도 낯선 용어들과 마주하게 된다. 운동이 그렇게 익숙하진 않더라도 한자에 익숙한 세대라 대략은 예측할 수 있으나 전문용어라 어느 정도 알뿐이다. 그래도 아예 모르진 않기에 부담은 적은 듯하다. 다만, 이미지 자료가 보다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게 되며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적응'에서는 부상에 관련한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다쳤던 때에도 어떻게든 그 부분에 부담이 안 가게 다른 팔을 쓰며 반대편 부분에 오히려 해가 됐던 때가 생각난다. 또 움직임 패턴 다이어그램에 대해 병간호를 하며 봤던 아버지의 재활 내용이 떠오르게 된다. 특히, 신경 인지 보상이 가장 관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운동 출력 감소와 고정화, 근육 위축, 근육 약화 등이 다 이어지는 것도 확인한다. 전반적으로 아버지의 재활 모습이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젊은 환자들과 노년의 환자들의 차이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 같기도 했다(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측'을 읽으며 바람 방향을 보며 세일을 조종하는 요트 세일링 상황을 떠올린다. 한강에서의 세일링은 빌딩에 의해 바람이 영향을 받기도 하기에 바람의 변화 노련한 스키퍼들은 어느 정도 조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람 방향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이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바람이라도 컨트롤하기 보다 그 바람에 휩쓸려 다니기 바쁘다. 세일링에서도 시트와 틸러(조종대)를 다룰 때에도 무리하게 과욕을 부릴 경우 부상을 입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인다. 해당 챕터에서 다루는 내용을 세일링에 적용하긴 어려우나 마지막 부분의 '움직임과 예측'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바로 그 예측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는 다른 듯하다.

  '맥락'에서도 우리의 몸이 반복한다고 해서 완전히 똑같은 게 아니라는 것을 '반복 없는 반복'이라 부르는데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동일한 움직임도 단순하게 반복하기보다는 맥락과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조절한다는 것도 오히려 로봇의 움직임이 사람의 그런 맥락도 가져다 쓰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 '내재적 초점'과 '외재적 초점'에 대해서는 직관적으로 바람의 방향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안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또, 아버지의 재활 훈련 때 봐왔던 치료사들의 도구들 활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내가 목표했던 내용들은 적었지만 참고를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왜 같은 곳을 과거 반복적으로 다치게 됐는지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헬스나 필라테스 등의 운동 트레이너들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 같고, 움직임을 보다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며 교정을 해주는 치료사 및 지도자들에게도 옆에 두면 좋을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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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
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 휴로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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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과 휴대전화의 편의성으로 과거와 달리 암기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라디오를 들으며 테이프에 녹음해 반복해 들어 외워버렸던 애창곡도 힘들여 외우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다. 꽤 많은 전화번호도 수첩을 가지고 다니지 않더라도 줄줄 외웠는데 이제는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가물 거린다. 이처럼 편리함에 익숙해져 외우는 일이 줄어든 시기 시 암기 가이드북은 흥미롭게 보였다.

  사실 내가 시를 암송하는 이유는 대부분 시험을 위해서였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마음에 드는 시 노래를 외우는 게 대부분의 일이었던 것 같다. 내게 암기법은 무작정 반복으로 외워버리는 단순무식한 방법이었기에 책에서는 어떤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줄지도 궁금했다.


  책에서 암송하는 활동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총 13편의 시를 각각 13 Step으로 접근한다. 가장 처음은 '작품 읽고 감상하기'로 우리가 모든 글의 암기의 시작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스텝은 '필사하기' 개인적으로 눈으로 외우는 것보다 손으로 쓰며 익히며 시작법의 기초를 쌓을 때에도 많이 쓴 방법이라 여기까지는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단계부터는 낯설다. 뭐 사람마다 암기하는 방법이 다르겠으나 내가 그동안 시를 외우며 이런 방법은 써보지 않았기에 '시의 첫 음 순서 암기하기'는 낯설게 다가온다. 그나마 비슷한 게 과거 성당에서 기도문을 외울 때 잘 외워지지 않는 기도문의 첫음 순서를 기억하려고 했던 게 비슷하다고나 할까?

  네 번째 '순서 정렬하기 1'은은 좀 게임 같은 느낌도 들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세 번째 스텝도 책에서는 뭔가 빈 공간 채우기라 퀴즈 같은 느낌이었는데 순서 정렬은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어지는 '순서 정렬하기 2'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했으나 무작정 무한 반복보다는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활용되는 것 아닌가 싶다.

  여섯 번째 '빈칸 넣기 1'은 첫 글자와 주요 어휘 등을 빈칸에 채우는 것인데 첫음 순서를 외우면 첫 글자 넣기는 반복이라 어렵지 않을 것이고, 주요 어휘를 넣어 시를 머릿속에서 퍼즐로 완성하는 느낌이 드는 듯했다. 다음 스텝 '빈칸 넣기 2'는 수식어나 서술어를 빈칸에 채우는 것이니 순서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덟 번째 스텝 '암기하면서 부분 필사하기'는 결국 앞에 필사하기와 이어지는 듯했다. 결국 암기하며 조금씩 시를 써가며 완성해 나가는 방법은 쓰면서 암기하는 과거 익숙한 방법이었지만 중간에 여러 게임 같은 단계가 추가되며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괜찮았던 것 같다.

  스텝 9~10의 '한 줄씩 암기해서 쓰기 1, 2'는 한 행씩 공란을 남겨 해당 행을 채우니 앞의 행을 읽고 다음 행을 완성해 가며 반복되게 시를 체득하는 방법이었는데 이것과는 다르지만 과거 일본어를 공부할 때 히라가나 밑에 가타카나로 바꿔 쓰던 게 떠오르기도 했다(그게 가타카나가 잘 안 익을 때 내게 금방 가타카나를 익히게 해준 방법이었다).

  스텝 11도 스텝 3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으로 첫 글자만 보고 시 행 전체를 완성해서 쓰는 것으로 이 정도면 이제는 몸에 익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리고 12 단계에서 완전히 암기를 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으로 온전하게 빈 페이지에 시를 암기해 필사하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스텝 13은 부록에 있는 각 시의 암기카드를 활용해서 언제고 시 암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에 촬영해서 암기하는 방법으로 휴대성을 더 높일 수 있을 듯했다.


  내게 암기란 무한 반복이 여전히 익숙하다. 악보를 보며 대략 어떤 음인지 이름은 알지만 그 음을 들어보지 않으면 처음 보는 악보는 부를 수 없다. 내 파트가 연주되어 있는 유튜브를 찾아 활용하거나 아니라면 사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원을 만들어 무한 반복으로 들어 익힌다. 시 암기도 그동안 그런 방법이었다. 그래서 너무 긴 시는 외우려 하지 않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긴 시도 흥미롭게 단계를 밟아가며 익힌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암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던 때에 비해 정말 시를 잘 읽지 않으나 여전히 시에 대한 끌림과 미련은 남아 있다. 이 책도 그런 미련?의 연장선상에서 만나게 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일단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들부터 천천히 암송을 하고 다른 내 애송시들을 암송하는 데에도 활용해 봐야 할 것 같다. 시를 좋아해 시 암송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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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명대사들
정덕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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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드라마를 즐겨봤다. 잊히지 않는 대사들도 있고,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장면과 영상이 기억나는 드라마까지... 그렇게 드라마를 보며 커왔고, 지금도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이 책은 드라마 키드인 내게 적합한 듯했다. 거기에 제목까지 자칫 일상의 무기력함 속에서도 소중함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듯한 제목이라 끌렸다(그것도 드라마 대사였다).


  책은 '그저 당신이면 족합니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적어도 행복하게 게 불행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아요', '농사짓는 마음으로' 총 다섯 파트 45편의 드라마를 다루는 글로 이루어진다. 각 파트의 제목도, 각 드라마에 대한 글의 제목도 드라마의 대사에서 파생됐다. 이미 익숙해 기억하는 대사도 있었으나 해당 드라마를 봤음에도 이런 대사가 있었나? 하는 대사들도 보였다.

  각각의 글을 읽으며 내가 드라마를 볼 때 저자는 그 안에서 다른 것을 보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냥 감정적으로 위안을 얻거나 주인공과의 교감, 혹은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주로 예측하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는 다른 방식의 시선... 우리가 편하게 접하는 드라마에서도 저자는 삶의 다른 경험을 얻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내가 봤던 드라마에서 놓쳤던 것들을 알게 되거나, 보지 못했던 드라마에 대한 글을 읽으며 해당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저자가 발견한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에 대한 조각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각각의 글이 어렵지 않게 읽히는 글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자주 바람이라도 쐬고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적당한 책의 사이즈와 표지의 디자인도 끌렸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드라마 대사들에서 얻은 저자의 생각들과 비슷한 결이 있었기에 더 잘 읽힌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처럼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들이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힐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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