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바라본 세상 -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니체의 아포리즘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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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이 내게 가장 극한의 상황일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한 번은 마주해야 할 부친상을 보름 전 즈음 겪었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시점에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 일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어 지금은 관망을 하는 중이니... 뭐 나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마주한 고객들을 봤으니 그들에 비해서는 극한은 아니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부제인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이라는 수식 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이 모든 답을 깨닫게 하지는 않겠으나 차갑게 세상을 직시하는 시선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었다.


  책은 2부로 구성되는데 기존에 읽어본 아포리즘 책들과 구성이 다르다. 기존에 접했던 다른 철학자들의 아포리즘 책들은 아포리즘을 전반부에 구성하고, 후반부에 철학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다뤘다. 그러나 이 책은 앞부분에서 '니체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루고, 뒷부분에 키워드별 '니체의 아포리즘'을 정리한다.

  '니체'하면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대표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읽어본 적 없지만 그나마 아포리즘과 부분적으로 『이 사람을 보라』를 읽어본 적은 있으나 확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종종 몇몇 봤던 아포리즘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면 반갑게 느끼는 수준이랄까? 첫부분에서 접하는 그의 사망 원인을 보면 낯설지 않은 병명들이었다. 평균 수명이 낮았다지만 결국 병명은 현재와 비슷하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익숙함이었다.

  니체의 생애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을 것 같았으나 건강상의 문제는 그의 작품을 끌어올렸으나 정작 그의 생명은 갉아먹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기에 역설적으로 그의 철학은 그리스도교 비판적인 행동들은 그만큼의 공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2부에서 '권력과 힘', '초인과 고통', '지성과 창의성', '종교와 신', '자아와 본성' 등 10가지의 키워드로 아포리즘을 정리한다. 중간중간 검은색이 아닌 컬러가 입혀진 아포리즘은 편역자가 독자들이 더 봐줬으면 하는 내용들이었을까? 자연스레 시선이 더 가게 된다. 아포리즘은 역시 짧을수록 와닿는다.


가장 세련된 복수는 잊어버리는 것이다.-《우상의 황혼》


  그러나 머리와 가슴은 일치하긴 어려울 때가 많지 않을까? 유독 공감이 갔던 아포리즘은 《우상의 황혼》에서 나온 글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내게 이어질 니체의 다음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철학은 무겁다. 그러기에 철학자들의 아포리즘으로 먼저 다가가게 되는 듯하다. 니체의 책보다 아포리즘을 모아둔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책에서 니체의 시선을 엿볼 수 있고, 내 시선을 끄는 문장의 책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되는 니체의 아포리즘 도서. 이제는 제대로 된 니체의 책을 읽어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우선 아포리즘 책들에서 자주 내 시선을 멈추게 하던 《우상의 황혼》을 접하는 시기를 더는 늦출 수 없는 것 같다. 니체의 생애와 시선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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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8-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세련된 복수는 잊어버리는 것이다.-《우상의 황혼》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