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잠 시작시인선 427
수피아 지음 / 천년의시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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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천년의 시작' 시인선을 읽게 됐다. 아마 내가 군대 말년이던 때에 시작시인선이 처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창기 시작시인선 중 김형술 시인의 시집과 조하혜 시인의 시집이 유독 기억난다. 조하혜 시인은 남궁선 누나가 시 스터디에 초대도 했던 기억이 난다. 남궁선 누나의 시집도 시작 시인선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나와 시작시인선과의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오랜만에 읽게 된 시집은 제목이 끌려서였다. '은유의 잠'이란 제목이 익숙한 듯 날 끌어당겼다. 시집을 읽으며 독특했던 편집은 같은 시임에도 옆 페이지로 넘어갈 때 여백 표시를 잘 안 하곤 하는데 이 시집은 그게 있었다. 처음에는 오타인가 싶었으나 몇 편이 반복되니 확신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원했던 편집이라 마음에 들었다.


  등단과 거리가 있고 시인과 비교할 수 없으나 몇몇 시에서는 내가 종종 시도하는 시 스타일이 보여 반갑기도 했다. 시인의 첫 시집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시인과 문청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은 시들이 그래서 오히려 끌린 것인지도...


  아직은 다른 방식의 언어를 온전히 담고 있지는 못하나 변해가는 중이라 보이는 시들도 만나게 되는데 과거 왜 시인들의 두 번째 시집이 가장 좋다는 얘기를 했었는지도 이제는 알 것 같다는 느낌이다. 뭐 그렇다고 시인의 시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오독으로 한 장 한 장 넘겨가고 있었을 뿐인지 모른다.



  여전히 문청의 시기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중이다. 시집을 읽으며 문청을 지나 한 걸음 더 나아간 시인의 시들을 본다. 어쩌면 아직 문턱에서 서성이며 제자리를 걷고 있거나 뒷걸음질을 치는 이들에게는 자극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시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기법적인 부분들도... 과거 성택이 형의 첫 시집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걸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조금은 보이는 듯하다. 결국은 꾸준히 쓰고 봐야 하는 게 시 공부의 전부가 아닐지... 시집을 읽으며 은유 속에 잠들어 은유를 몸으로 더 익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보는데 뭔가 낯설지 않은 느낌의 시집이었고, 시 쓰기가 막막해져 펜을 놓아버린 문청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시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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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 - 끌어당기고, 설득하고, 사로잡는, 불후의 카피들
오하시 가즈요시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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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게 팔 수 있는 물건은 하나가 있다. 그 외에는 임대를 맞춰야 하는 물건들이다. 책의 제목이 그래서 조금은 괴리가 있으나 결국 내가 고객들에게 임대를 줘야 하는 물건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게 됐다.


  한때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했었으나 그 마지막 근무도 10여 년 정도가 지났기에... 하지만 그 후에도 카피에 대한 책을 종종 보긴 했으나 실제 일에서 활용하기도 했으나 현재 직업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 거래 절벽의 시기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일을 하고 있기에 내 장점에 초점을 맞춘다. 유명하진 않아도 책 블로거 생활을 이어온 지 12년이 넘었기에 인플루언서 신청도 가능했다. 현재의 블로그는 내 개인을 위한 블로그로 남겨 두기로 하고 공인중개사로 사용하는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 출근 루틴과 종종 임대 물건을 올리는 중이다.


  간혹 포스팅을 보고 임대 문의가 오기도 하는데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기에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다.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처음 마케팅 카피의 본질도 중요했지만 그다음 만나는 팔리는 아이디어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이라는 제목이 확 와닿는다. 과거 나도 뭐 알고 마케팅 일을 했던 게 아니었다. 지금 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베네핏에 대한 카피를 보며 현재 내 상황과 그나마 비슷한 카피를 보며 나는 어떤 베네핏을 강조할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베네핏에 대한 이해가 확실해져야 함을 강조하며 팔리는 베네핏 구상법을 알려준다.


  3장은 고객의 유형을 3가지로 분류하는데 그동안 사무실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A, B형 정도였던 것 같다. 부동산이 특수 상품이라 C형은 분양 홍보관에서나 간혹 본 것 같다. 페르소나 만드는 법을 읽으며 과거 썼던 기사형 카피를 떠올리게 한다.


  4장 '타깃 유형별 안성맞춤 소구 만드는 법' 3장에서 세 분류의 고객 유형에 맞춰 소구법도 다르게 제시된다. 공식을 적어주고 예시들이 있어 바로 활용하기에 괜찮은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5장 '팔기 어려운 상품을 파는 문장 만드는 법'은 요즘 같은 시기 내게 확 끌리는 제목이었다. C형 타깃에 효과적인 소구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6장 '매출이 2배로 뛰는 캐치 카피', 7장 '초보자도 쓸 수 있는 캐치 카피 4단계', 8장 '팔리는 캐치 카피의 13가지 표현법'은 순서도 순서지만 이어서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책을 보며 어렵지 않게 따라 하기 좋은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9장 '구매욕이 높은 A형 타깃에 효과적인 11가지 표현법', 10장 '검토 중인 B형 타깃에 효과적인 9가지 표현법', 11장 '구매욕이 낮은 C형 타깃에 효과적인 10가지 표현법'을 다루게 된다. 앞서 5장에서 제시되며 끝난지 알았는데 표현법은 다르니 재등장한다. 9~11장에서 나도 사용했던 표현법과 익숙한 예제들이 보일 때는 반갑기도 했다. 그게 이런 거였나? 싶었는데 내 경우 스타일을 카피해서 사용했었으니 말이다. 당시에 이 책이 있었다면 더 편하게 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2장 '읽고 싶은 리드 카피 쓰는 법'에서는 앞서 6~8장까지 다룬 캐치 카피를 후 읽게 되는 리드 카피를 어떻게 쓰는지 다룬다. 본문 카피를 읽게 만들기 위한 부분으로 ① 캐치 카피를 더욱 강화 ② 궁금증 유발 ③ 매력적인 오퍼 중 하나 이상을 언급해야 한다. 앞선 ①~③을 어떻게 담을지에 대해 세 가지 내용별로 쓰는 법을 다룬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오퍼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리드 카피 발상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다룬다.


  13장 '고객을 홀리는 보디 카피 쓰는 법'에서는 보디 카피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다룬다. 뒷부분에는 C형, B형, A형 각 타깃별로 보디 카피 예시를 보여준다. 또 보디 카피를 빨리 쓰는 노하우와 그럼에도 막막한 이들을 위한 노하우도 제시한다. 14장은 매출에 도움이 되는 보디 카피 21가지 표현법을 다룬다. 15장 '사고 싶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으로 보디 카피에서 스토리텔링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며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보여준다.


  16장 '팔리는 오퍼 쓰는 법'은 공인중개사 일을 하며 거래 조건을 조정하는 일을 떠올리는데 내가 활용 가능한 조건을 어떻게 잘 전달해야 고객들의 입맛에 맞을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17장 '광고 테스트' 지금 같은 때에 해보기 좋을 내용이 아닌가 싶다. 거래 움직임이 없는 시점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조금이라도 뭔가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지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18장은 가독성 좋은 레이아웃과 장식 기법을 다루는데 광고 매체 외에 블로그를 통해 매물을 올리는 내 경우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가장 취약한 듯하다. 그래서 친구에게 빌려줬던 디자인 편집 책을 다시 받아왔으니... 더 연습을 해야 할 부분이다.


  19장 '광고 효과를 높이는 10가지 심리 기법' 읽어보면 아는 내용들이고 나 외에도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런 심리 기술에 구매한 상품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내용들과 마주하게 된다.


  20장 '온라인과 지면 카피의 차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몇 가지 차이를 보여주고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면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부록으로 '팔리는 카피 쓰는 요령 100가지'가 기다린다. 책 읽기에도 지금 급하다면 이 부분만이라도 읽고 써보라고 만들어 둔 내용 같다.



  일본인 저자답게 각장의 마무리에 정리 Summary가 깔끔하게 핵심을 잘 담고 있다. 그 부분만 다시 읽어도 해당 장의 내용을 환기시키기 충분했다. 마지막 부록은 두꺼워 보이는 책을 읽기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저자가 만든 책 속의 책이라 생각이 된다.


  처음 온라인 마케팅을 접했을 때와 지금 사람들이 변했고 추세도 변한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카피에서 다루는 내용의 변화는 크게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그동안 익숙한 것에 길들어져 있어 알면서도 귀찮음을 피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카피 쓰기가 막막하거나 제대로 팔리는 카피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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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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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쓰는 일은 거리가 있다. 그래서 시를 쓰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쉽사리 스토리 파악을 하는 편이지만 그런 글을 쓰진 못하기에 더 거리를 뒀는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끌렸다. '세계관 구축'은 꼭 써야 하는 되는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의 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을 것 같아 읽게 됐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파트 1은 '도발적인 도입부 만들기'로 그동안 큰 의식하지 않고 읽어 나간 부분들을 다룬다. 지루했다면 이 부분을 넘기기도 어려웠을 텐데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걱정을 덜기에 충분했을까? 반은 맞고 반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꾸역꾸역 읽을 때와 술술 읽히는 책들의 차이는 있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각 장의 시작 페이지 앞에는 해당 장에서 소개되는 작품과 저자 및 관계자 목록이 적혀 있다. 영화 등을 통해 봤던 작품들의 경우 이미지가 그려졌으나 생소한 작품들의 경우는 작가의 설명만으로는 좀 모호하다는 느낌도 받긴 한다. 내가 즐겨 보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도 한몫을 하는 듯하다.


  파트 2 '인물의 매력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것은 글을 좀 쓰는 이들이라면 이제 익숙해진 내용이라 생각이 된다. 문제는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먼저 1장에서 악당에 초점을 맞춘다. 요즘 매력적인 악당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된다. 2장에서는 주인공과 악당의 관계는 다양하게 조명된다. 아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접하지 않았던 작품들의 내용이었으나 특별한 캐릭터라 하더라도 엉뚱한 작품에 따로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3장과 4장의 내용들을 읽으며 안심이 된 것은 내가 적당히 아는 작품들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아마 전혀 모르는 작품들만 있었다면 오히려 더 어렵게 다가왔을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파트 3 '마법 체계 설정하기' 이제 본격적인 책 제목에 맞는 내용이구나 싶었다. 1장은 '하드 마법 체계'로 그동안 판타지물을 보면서 느꼈던 차이를 이 부분에서 이해하게 된다. 2장은 '소프트 마법 체계'로 하드 마법 체계보다는 러프한 부분인 것 같다. 소개되는 작품들 중 아는 작품들을 통해 얼추 그렇게 여겨진다. 3장 '마법 체계와 스토리텔링'은 좀 더 작품에 마법 체계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다룬다. 4장 '종교는 도구다'를 읽으며 작품 속에서 어떻게 종교들이 역할을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된다. '문화와 믿음의 관계'에서는 종교에 대해 생각을 해볼 것들이 제시된다. 판타지에서는 신성 마법 같은 것도 존재하기에 종교에 대한 부분도 다룬 것 같다. 5장 '감춰진 마법 세계'는 『해리 포터』를 떠올리며 읽으니 이해가 된다. 내용에 나오는 몇몇 작품들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작품도 뒷부분에 나와 이 부분에 대한 내 이해가 나쁘지 않았음을 생각한다.


  파트 4 '제국의 탄생과 몰락'은 1장 '제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로 시작된다. 자원 확보를 위해, 안보 확보를 위해, 민족주의에 기반을 두며 탄생한다. 2장 '제국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3장 '제국은 어떻게 멸망하는가?' 등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통해서도 들어본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팁 '나의 이야기 창작법'으로 저자의 이야기 창작법이 정리되며 책은 마무리된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작품들을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일이다. 종종 스케일이 큰 작품들에서 뭔가 허전함을 발견할 때의 그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쓰지도 못하는 분야에 그동안 너무 날이 서 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더 까탈스럽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판타지 작품을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좋은 참고 도서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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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안내서
글로스터(박상태) 지음, 아피스토(신주현) 그림 / 미디어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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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알바 장소는 꽃집이었다. 꽃을 포장하는 것보다 예식장에 꽃길을 놓는 주말 아르바이트였기에 포장과 화분에 대한 지식은 없다. 또 워낙 부모님께서 집에서 꽃 화분을 오랫동안 기르셨기에 내가 신경을 쓸 게 없었다. 작년에 사 온 카네이션 화분이 현재까지도 건재할 정도니... 그래서 꽃을 보는 것은 좋아하나 키우는 데는 별 관심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개업 선물로 들어온 화분이 지난겨울 봄을 눈앞에 두고 하나가 생을 다했다. 분명 잘 자라는 듯싶었는데 어느 순간... 축 처지기 시작하고 잎이 시들더니... 인터넷을 찾아 문제를 알아보니 과습의 증상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화분도 이파리가 시원찮아 2주에 한 번씩 물을 주고는 있지만 나아지는 낌새가 보이지 않아 책을 읽기로 했다.


  솔직히 실내 가드닝에 관심은 없었다. 주변에 몇몇 지인이 홈가드닝으로 식물 집사가 되었지만 난 그렇게까지 끌리지는 않았다. 다만, 사무실에 죽어가는 화분들이 더는 늘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관심을 가지게 되면 또 어느 순간 기본은 하는 성격이라 관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베이직 실내 가드닝과 어드밴스 실내 가드닝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실내 가드닝에서 '실내가드닝 툴'을 보며 얼마 전 입주 호실에 갔을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곳에도 그래서 그런 시설들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조금을 알 것 같았다. 계절에 따른 식물 관리도 흥미롭다. 괜히 화분을 기르는 게 어려운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손이 많이 가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흙에서는 그나마 집 옥상에 많은 블루베리 화분을 보며 최근 위스키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피트' 모스가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동안 왜 흙 작업을 하시면 약 냄새 비슷한 게 났는지도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나마 익숙한 게 '마사토'로 뭔지 명확히는 모르나 많이 들어 이름은 알고 있었다.


  물 주기에서 식린이의 모습은 나와 비슷했다. 꾸준히 주려 했는데 시들고 죽어간 금전수 화분이 떠오르니 씁쓸하다. 습도 유지도 사무실 환경을 생각하니 별로였던 것 같다. 역시 개업 선물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크는 스투키가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환기 역시 사무실에서 아침 청소 때 외에는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문을 열어두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담배 연기가 들어와 더 문을 잘 열지 않게 된다. 거기에 환풍기가 있기에 더 열지 않게 되는지도 모르는데 화분을 키우는 데 환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듯하다.


  빛 관리도 우리 집에서 키우는 화분들은 대다수 채광이 좋은 곳이나 바깥에서 키우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홈가드닝을 할 경우에 신경 쓸 게 많다는 것을 알 게 된다. 실내가드닝을 하는 호실의 풍경이 괜히 그런 게 아니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화분도 각자의 역할이 있고 장단점을 알게 된다. 왜 쓸데없이 무겁게 했을까 싶었던 화분들에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드밴스 실내가드닝에서는 가드닝툴도 뭔가 많아진다. 다양한 번식 방법은 아무것도 모르고 행해봤던 일들이 생각난다. 물꽂이는 꽃집의 물통을 떠오르게 한다. 뭐 꽃집에서는 물꽂이로 사용하진 않으나 과거 물통 청소를 하던 때의 냄새는 왜 떠오르는지... 과거 영화에서인가 드라마에서 봤던 아스피린의 용도가 무엇인지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된다.


  삽목은 안 해봤으나 비슷한 그림을 얼마 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삽목분을 만드는 것이었나 보다. 잎꽂이는 전에 금전수가 죽어갈 때 뭣도 모르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해봤으나 결과는 실패였었다. 베고니아의 경우는 잎을 잘라서 하는 것도 신기했다.


  필로덴드론이 익숙했던 이유도 앞서 봤던 그 이파리였다. 번식 방법들이 비슷한 것을 보니 그분도 저자의 블로그에서 배운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뒤로 갈수록 다양한 품종을 잘 키우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통해 사무실 화분의 죽음이 단순히 과습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홈가드닝을 제대로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차근차근 따라 하며 지식도 쌓고 실습을 통해 배워가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본격적으로 식물 집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선배의 안내서가 막막할 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책에서 소개되는 식물들에 있어서는 더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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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시리즈 20만 부 기념 특별판) -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습관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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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을 처음 읽은 게 2016년이었다. 저자의 첫 책 『삽질정신』을 읽고 흥미가 생겨 구매한 책이었으나 읽지 못하고 있다 구직활동을 하는 때에 읽게 됐었다. 그러다 보니 저자의 다른 후속작들도 읽으며 서가 한편에 저자의 책이 자리를 하고 있게 됐다. 이 책은 '특별판'이라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다는 얘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청을 하게 됐다. 요즘 같은 거래 절벽의 시기 부동산 업계에도 괜찮은 기획을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책은 과거에 읽었던 기억처럼 어렵지 않게 읽힌다. 총 10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Brain -> Focus -> 3WR -> Key message -> 5Why -> Whom -> Flow -> Dividing -> Binding -> Expectation effect 순으로 구성된다.


  처음 Brain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게 뭘까'로 책은 시작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과거 읽었던 책의 내용이 떠오르며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02 Focus '기획이 기억되려면'에서는 기획이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아닌 전달하고자 하는 이에게 어떻게 기억되게 할지를 생각하고 준비해야겠다는 것이다.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오해를 줄일 수 있을 듯하다.


  03 3WR '기획 기본기는 뭘까'에서는 앞선 파트보다 실질적인 기획의 기본 정리 방법은 물론, 한 걸음 더 들어가서 훈련까지도 시켜준다. 마지막에 나오는 빡신 기획 습관 No.3-4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04 Key message '됐고, 한마디로 뭔데'에서 한 마디로 정리를 어떻게 할지를 알려 준다. 과거 읽었기에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숫자, 비교, 비교표, 비유, 진심이 한 마디 정리에 얼마나 힘이 되는지는 본문을 읽으면 확인할 수 있다.


  05 5Why '잘 팔리는 건 이유가 있다' 내가 제품을 구매할 때도 묻게 되는 내용들이다. 이 부분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구매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에 반해 구입한 제품들은 이 질문들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었던가도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06 Whom '근데 누가 사'를 읽으며 현재 공실인 이 건물의 임대호실들의 대상 고객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대상은 그려졌으나 코로나 이후 '사무실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음을 생각한다. 결국 가성비 좋은 임대호실을 찾는 이들이 내 주요 타깃층이라는 것을 다시금 정립하고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07 Flow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에서는 역시 내 위주로 말을 해서가 문제가 됐던 것이다. 상대를 파악하며 그가 어떤 것부터 듣고자 하는지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파악을 하는 것이다. 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와 이어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08 Dividing '쪼개야 빈틈이 보인다'에서는 로직 트리를 활용하게 된다. 두루뭉술한 것을 기준을 가지고 쪼개면 뭣이 중헌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09 Binding '묶어야 뭔가 나온다' 쪼갠 다음에는 잘 묶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어지는 파트가 바인딩이다. 빡신 기획 습관 No.9에 핵심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10 Expectation effect '가성비를 검증해보자' 비교에 6가지(가성비, 몇 명, 몇 가지, 예상 반응, 손실 회비, 큰 그림)를 정리해야 함을 다시금 확인 시킨다.


  한 장으로 정리한 '기획의 정석' 그림이 인상적으로 와닿는다.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부담 없이 쭉쭉 읽어 나간 것 같다. 아마 이 책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면 쉽게 읽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현재 내 상황에 적용을 해보며 읽으니 전과는 다른 것들이 보이긴 했다. 거래 절벽의 시기 개업 공인중개사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으나 내 고객을 한 번 정리를 해볼 수 있었고, 내 중개 방식도 다시금 생각해 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울 기획. 책을 읽으며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있었고 전보다 뭔가 더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획에 대한 막막함이 있는 이들이라면 부담은 덜 갖고 읽어보길 바라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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