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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 90년생의 마음을 흔드는 마케팅 코드 13
김동욱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요즘 애들'이라 지칭되는 90년생들과는 주로 신앙생활을 하며 성당에서 만났다. 그 외에는 첫째 조카가 90년대 말에 태어났기에 그 아이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인다. 일로 만난 90년생들의 경험도 그들을 아는데 부분적이나마 도움을 준다. 그래도 그들을 잘 알고자 하는 마음에 『90년생이 온다』를 구입했으나 아직 읽지 못하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읽으려 했다. 결국 시간적인 문제와 이 책 띠지에 쓰여있는 "그들을 아는 것과 그들에게 파는 것은 다른 문제다!"를 보며 합리화 시켜 다시 다음으로 미룬다.
누군가에게는 나 역시도 '요즘 애들'로 불린다. 그 연령대가 더 높겠으나 90년대 학번의 마지막에 걸려 있기에 과거 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기를 학창시절을 통해 경험했고 과거의 교육들에 오랜 시간 익숙해져 왔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요즘 애들'이라며 그들을 구분 짓는 것보다 우선인 일은 그들에게 파는 것을 고민해야 하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내가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때와 다르게 주류 광고들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예전 같다면 유치하고 어이없는 광고들이 먹히는 시대. 그런 것들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지만 결국 그런 변화의 주역인 '90년생'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도 퇴사 후 자신의 광고 회사를 차린 후 개업발이 끝나 경쟁 PT에서 실패를 경험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알아가고 그들을 공략하는 13개의 마케팅 코드를 다룬다.
'code1 먼저 하는 것이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를 접하며 처음 떠올린 것은 내 지인들의 톡방 띵언이다. '살지 말지 고민될 때는 일단 지르라고 안 그러면 배송만 늦어진다'라는 말이다. 내용과는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기에 떠오른 말이다. 해당 코드 마지막에 나오는 '스푼 라디오' 최혁재 대표의 좌우명이 울림을 주며 마무리되듯 나도 그 좌우명으로 코드 1은 정리된다.
"뭐든 하는 것이 완벽보다 낫다."(p.028)
'code2 가슴을 치면 머리는 저절로 따라온다'에서는 공감의 힘에 대해 다룬다. 지인의 책이 나오는데 나도 그냥 회사를 다니며 내 또래에 맞게 일을 해왔다면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래와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요즘 세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종종 꼰대 기질이 드러나려 하는 것을 누르고 있을 뿐.ㅎ 마지막 문장이 이 코드의 핵심이라 인용한다.
가르친다고 설득한다고 해서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새로운 소비의 주체로 선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일에 집중하자. 그런 브랜드가 결국 살아남을 것이다.(p.042)
'code3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제맛을 안다'에 나오는 내용들에 공감을 하지만 현 코로나19로 '상품이 아니라 경험을 판다'에 소개되는 상당 분야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에 책을 읽으며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어떤 경험을 선물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p.058)
계속해서 코드별로 적다 보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각 코드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 내용을 대충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나머지 코드의 제목을 적는다.
'가치가 없으면 같이하지 않는다', '타깃은 좁게 공감은 깊게', '한정판은 돈이 된다',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견뎌주시길', '이야기가 담긴 상품은 다르다', '개천에서 용 나려면 더러운 개천으로 가야 한다', '위대하면 유명해지는 시대에서 유명해지면 위대해지는 시대로', '이미지메이킹보다 진정성 메이킹', '밥을 먹어야 꿈도 꾼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한다면 한 사람의 사랑도 얻을 수 없다'
각각의 13개의 코드 정리로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각 코드의 도입부와 에필로그의 +글은 해당 코드는 이어지며 읽는 재미와 여운을 준다. 특히 각 코드 마지막 부분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문장들이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급하게 읽거나 다시 읽으며 내용을 되새길 때 많은 도움이 될 편집이 아닌가 싶다.
'요즘 마케팅을 위한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는 책들'에서는 공교롭게도 3권이나 읽은 책들이 나와 신기했다. 이 책은 결국 나와 코드가 맞았고, 읽어야 했던 책이다. 요즘 무엇이든 팔기 위해서는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