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문구 -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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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문구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란 소제목을 갖는
재미난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문구라고 하면 보통 펜, 연필, 칼, 가위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주요 소재들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담아 자비로 책을 출간한 사람이 있다.
바로 2006년에 서른 중반의 한 일본인 아저씨가 시작하였다.
물론 그의 고백에 따르면, 이미 이런 류의 책들은 몇 권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체로 고급 만년필 등의 특정 문구에 한정된 면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다양한 문구들이 소개된다.
특정 제품의 PPL을 거부하기에 모든 그림들은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 작품들이다.
물론 이 모든 일러스트는 저자가 좋아하는 멀티펜으로 직접 그린 것들이다.
애국심도 남달라 제품에 등장하는 made in japan 또는 japan을 정확히 표기하였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다양한 일본 문구들이 여기에 등장한다.
파일롯, 펜텔, 톰보우 등이 예가 되겠다. 내가 어릴 때에는 문구점은 즐거운 놀이터였다.
사실 문구용품을 사는 것보다 딱지나 뽑기 등을 하러 들리는 장소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찾아 갔고, 거기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만났다.
요즘도 아이들은 나의 학창시절 때와 그리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등교와 하교 때면 으레 문구점, 팬시점 등을 지나치고, 무언가를 보고 만지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늘 곁에 두는 문구의 출현 역사와 기능, 특징을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남다르게 문구의 속사정들을 정확히 알고 그런 정보들을 흔쾌히 나누어 준다.
주로 볼펜, 유성펜, 수성펜, 샤프 등의 필기류 이야기를 처음에 시작하여
그 깊이 있는 지식을 이야기한다. 이후에는 칼, 스테이플러, 가위, 펀치, 테이프, 지우개로
그 범위를 넓힌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하나의 펜에 8가지 색 심이 나오는 펜"은 내가 학창 시절때 만났다면
애지중지하며 정말 열심히 썼을 것 같다. 지금은 사무실이나 집이나 볼펜들이 남아 돌지만,
특별히 애정을 갖는 것은 없다. 과거 분명 있었지만, 지금은 쓰지 않으니 그저 보관만 한다.
이 책을 보니 전문가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겠구나 싶다.
연구의 대상이 어느 것이 되더라도 남다른 깊이와 애정이 있다면 전문가가 되겠다.
저자 약력을 보면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학과를 추가로 전공하면서
문구의 길을 걸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좋아 문구 회사에 취직하고,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여 수상하고, 자비로 책을 출간하고, 문구 쇼핑몰을 운영도 한다.


한 개인의 글을 통해 그의 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열정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목격하였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생업에 대한 거부감이 때때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지속된다면
결코 그 깊이는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이다.
노력하면 결실을 맺고,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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