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 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금정연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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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요리하라!


소녀도 함께 하라.

이 책에 대한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이 문장으로 시작해 본다.


여기 11명의 삼촌, 고모 멘토들이 있다.

이들은 어렵게 인생이 어떠니, 성공이 어떠니 떠들지 않는다.

각자가 지금도 한참 인생을 달려나가는 현재 진행형 인물들이다.

나이도 50, 60대의 소년 소녀가 감당하기에 부담되는 어른들이 아니다.

대부분 이제 30대가 된 그런 삼촌, 고모들이다.


이들은 십대 청소년들에게 밥한끼 같이 하며 영화 이야기도 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밥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 책의 구성은 딱 그렇다.

먼저 11명 각자가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 만들고, 잘 만들어 먹는 음식을 하나씩

소개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왜 그 음식이 특별해졌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다, 이야기가 지루해 질만하면 바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김밥, 김치 볶음밥, 부친개, 까르보나라, 라면볶음, 파스타, 미역국, 요거트, 계란밥 등.

정말 다양하지만, 사실 한번쯤 해볼만한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들이 이야기가 끝이나면, 음식을 먹을 때 볼만한 영화와 들을만한 음악을 소개한다.


그런데, 나이 마흔이 넘은 나는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여전히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해서? 아니면, 먹을 거리를 이제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나랑 꼭 닮아서 융통성이 없는 10살 아들이 조만간 십대가 되기에

융통성 있는 삼촌들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 라면 적당한 해답이 되겠다.


이 책에서 나는 김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소풍 가는 새벽이면 어머니의 김밥 작업에 옆에서 골몰하곤 했다.

어찌나 그 모습이 아름다운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이제는 너무도 저렴해진 김밥에 감동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김밥의 꼬투리를 서로 먹기 위해 다투던 내 여동생도 그립다.

일부러 꼬투리를 크게 만들어 주셨던 어머니가 정말 그립다.

목 막히지 말라며 국물도 함께 주시던 어머니가 정말 보고 싶다.


추억이 있어야 사람은 성장하는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 거리를 주고 싶다.

또한, 후식으로 제공되는 영화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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