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의 비밀
신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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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의 비밀


나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40대이다.

한마디로 나름 경험이 있어 무언가를 처음 보면 경험에서 우러나는

선입견이 바로 작동한다.


허니버터칩. 남들이 모두 이 과자에 미쳐 있을 때, 나는 관심도 없었다.

과자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소위 패션이 아닌 패드에 관심이 없다.

나를 닮아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 또한 이 과자에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2달 전인 20158월에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이 과자를 먹어 보았다.

', 맛있는데, ,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했구나'

뭐 이런 느낌을 받았다. 처음 먹어 보았을 때 선입견은 없었다.

그저 새로운 과자를 거부감 없이 바로 받아 들였다.

그 다음날 허니버터칩과 함께 허니통통도 맛을 보았다.

나는 허니통통이 좀더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경험하게 된 과자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국산이란 생각은 없었다.

어디서 들었던 것인지, 국산 과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것인지

일본의 가루비(calbee)가 만든 아류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새우깡, 고래밥, 빼빼로, 홈런볼, 카라멜땅콩 등이

일본 과자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기에 허니버터칩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랬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굴까?

허니버터칩을 만든 해태제과 영업부, 개발 직원, 마케팅 팀원 중 누구일까?

재미있게도 해태제과의 대표이사가 이 책을 직접 썼다고 한다.

요즘은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많이 영입하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그런 회장님은 아니다.

경영학, 경제학, 컨설팅 등에 전문 경력을 갖고 계신 분이다.

그러면 허니버터칩은 이 분의 작품일까? 책을 읽다 보면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의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이 책은 참 수술 잘 읽혀진다.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성공 상품에 대한 개발부터

판매, 후속 조치까지 물흐르듯 쓴 책은 처음이라 생각된다.

그것도 대표이사가 직접 성공담을 이야기하면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현재의 성공 진행 등을 모두 밝혀 놓은 책은 매우 드물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 보면 남의 성공담이지만, 신나고 즐겁다.


20년 전에 생화학과를 졸업한 친구가 취직을 못하고 고민하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 해태제과는 경영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취직이 급했던 그 친구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원서를 냈었다.

지금은 그 친구와 연락을 못하고 지내지만,

해태제과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지금은 허니버터칩도 허니통통도 구하기가 쉽지만 5개월 전이었다면,

나 또한 페이스북을 뒤져서라도 내 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 헬프콜을 했을지 모르겠다.


이 책 속에는 마케팅도, 광고도 전혀 없이 오직 맛으로 승부하여

성공한 바로 그 허니버터칩의 이야기가 살아서 튀어 나온다.


나 또한 충분한 경력이 쌓여 전문경영인으로 이직하게 된다면

이 책의 저자분처럼 신명나게 작품하나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발상의 전환, 선입견으로 부터의 탈출, 경영 이론 뒤집기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


백투터퓨쳐란 영화가 지난 1021일을 지나 30년이 된 영화라고 한다.

그 영화 속에 30년 전에 예상했던 오늘날이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 놀랍게도 예측이 맞았는데, 스마트폰만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그런 일을 스티브잡스 등이 이뤄낸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작품을 패드가 아닌 패션으로 만들고 싶다. 아자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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