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술 -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심리수업
가오더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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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뇌술

원작은 Mind Control 이다. 영어로 말하면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제어하는 느낌이 들지만, 결국 세뇌가 가장 적합한 책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기 보다는 나보다 힘있거나 세상의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과 사회를 제어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뭔가를 심어주는 기술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저자는 가오더란 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 중국인이다. 스스로 밝히기를 FBI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스승으로 선배이자 심리학의 고수인 누군가를 거명하고 있다. 사실 나로서는 그 이름을 듣고도 누군지 알 수 없어 그냥 망각해 버렸다. 분명 책을 다시 뒤져 본다면 확인할 방법은 있다. 저자는 FBI 퇴사 후 오늘날의 컨설팅 업체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 사회의 모든 곳곳에 세뇌를 위한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고 알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FBI의 제재를 받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그저 내용은 같지만 노골적인 타이틀을 생략한 체 기업들을 위한 직원 훈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사실 이런 모든 내용들이 세뇌술에 기본을 둔 것들이다.

이 책에서는 발칙한 몇 가지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미국만큼 세뇌를 위한 장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곳은 없다. 유럽에 공산당이나 사회당이 생존해 있지만, 미국은 그런 것들이 자유롭게 남아 있을 수 없다. 기득권과 정부는 철저히 위협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FBI 등의 기관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데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경제력이 높은 회사들은 대체로 직원들에게 회사의 모토와 경영자의 이념을 주입한다. 직원화 교육이란 결국 세뇌이다. 이것은 조직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이 부합되지 않으면 이직도 많아지고, 그 조직은 운명을 다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세뇌는 종교이다.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 내 주요 인물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주요 동기 그 자체이다. 사람들은 그런 믿음과 신념으로 고통과 현실을 초월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다소 놀라운 주제로 받아지거나 당연한 이야기를 뭐가 새로운 듯이 재탕하나 싶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고발적인 내용이 주가 아니다. 핵심은 그런 사회를 바라보는 개인의 새로운 자세를 제시한다. 관망하고 본인이 그런 환경에 쉽게 노출되거나 영향 받지 않았는지 확인할 것을 독려한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길 도와 준다. 스스로 이런 신념, 동기부여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도 관계를 유지하거나, 올바른 관계를 적립하거나, 자신을 바르는 대로 표현하는 등에도 이 책이 설명하는 내용들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종교관에 대해서도 새롭게 성찰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좀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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