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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못 들어간 돼지 - 뇌의 구조와 기능 ㅣ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5
백명식 글.그림, 김중곤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0월
평점 :
뇌속에 못들어간 돼지
20여권의 돼지 시리즈물의 한 권이다. 특이한 것은 어디어디에 들어간 돼지가 많은데 이 책은 유일하게 못들어간 돼지란 제목을 갖게 되었다.
뇌란 너무도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기관이라 함부로 들어가거나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책은 동화책이라서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 1~3학년은 볼만한 책이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나도 8살 아들에게 이 책을 주었는데, 반응이 시큰둥했다. 왜냐고 물으니,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천천히 읽으면서 설명해 주었다. 결국은 설명이라기 보다 책 속에 나오는 작은 글씨를 포함한 모든 내용을 읽어 주는 것이었다.
조금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결코 어렵지 만은 않은 책이라 생각된다. 조금 작은 글씨로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책을 함께 모두 읽고 보니 어른이 나로서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쉽고 친절하게 뇌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 있을까 싶다. 또한, 등장하는 3명의 돼지 소년, 소녀와 박사님들은 매우 귀엽다. 돼지 주인공과 친구들은 수퍼맨, 배트맨, 수퍼걸의 복장을 하고 있다. 자주 빨아 입을까 하는 궁금증은 생기지만 각각의 이름 또한 재미를 더한다. 꾸리, 도니, 데이지이다. 데이지만 꽃이름인데, 역시나 여자를 칭하는 꽃돼지(--> 꽃데지-->데이지) 보다는 훨씬 세련된 것 같다.
요즘 아이들 동화책은 교육적인 면이나 재미 면에서 모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뇌, 대뇌 겉질, 척수, 신경, 해마 같은 것들이 무엇이고 어떤 중요한 일을 하는 지부터 기억은 어떻게 유지되거나 없어지는지, 기분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치매란 무엇이며 어떤 병인지 까지 뇌와 관련한 모든 내용들이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로 차근차근 설명된다.
최근 전집을 구매한 Why 시리즈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둔 가정에는 모두 구비할 만큼 유명하다고 하는데, 만화란 특징이 강한 것 같다. 천천히 두가지 책을 비교해 보니 나로서는 이 책이 좀더 교육적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만화가 좋은지 이 책보다는 WHY 책을 수도 없이 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기억하는 것은 수준에 맞춰 유지되는지 뇌에 대해서 많이 기억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 결국 책 읽기를 즐기는 시기가 되면 이 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혹시나 해서 why 책 중에 가장 많이 본 책과 가장 덜 본 책을 물어보니 제일 적게 본 책이 의학 관련 책이다.
^^;;;; 우리 아들은 의학 관련한 책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인체의 신비 같은 무시무시한 전시회는 세 번이나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때 사서 한 동안 열심히 본 해부 책은 무슨 관심에서 본 것인지 되묻고 싶다.
돼지 시리즈 중에 곤충 몸속으로 들어간 돼지나 자동차 속으로 들어간 돼지, 로봇 속으로 들어간 돼지를 추가 구매해서 성향 파악을 다시 해 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