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의 희망 부모와 청소년 이야기 - 수능을 대비한 한국사의 기틀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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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희망 부모와 청소년 이야기


좋은 책이다. 그런데, 전문가의 손길이 너무도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제목도 표지도 탈고도 모두 아쉽다. 다만 저자의 간절한 소망과 노력의 결실이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 이렇게 간단히 평가를 하려니 매우 송구스럽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책의 모든 장과 절은 작가님의 강의노트를 연상시킨다. 실제 작가의 노트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인상을 준다.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 속의 짤막한 일화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 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큰 글씨로 요약한 것이 특징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이 책은 중국 역사 이야기도 간간히 등장한다. 우리의 역사와 유사하거나 비슷한 교훈을 주는 경우에 서로 비교하고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런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우리 역사는 처음 들어보거나 자세히 몰랐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비교한 중국 역사는 꽤 구체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라 확인하는 상황이 된다. 그만큼 우리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많았다. 내 경우가 더욱 그런 것 같다.


이런 역사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그저 시험에 나오는 역사 이야기로 수능을 대비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의 표지에는 <수능을 대비한 한국사의 기틀>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저자의 뜻이라기 보다 누군가 판매량을 늘려 보고자 하는 어설픈 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학창시절 책을 잘 읽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에 이 책을 누군가 주었다면 아마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것이다. 책은 국사 내용을 담고 있어 시험에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여 읽기 시작하겠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윤리 교과서 느낌이 들어 아마 그만 읽을지 모르겠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지혜를 얻으려는 시도는 그 시기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식과 시험 점수에 대한 기대감에 연표나 도식화된 국사책을 골라 외우려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무작정 외웠던 조선 후기 당파와 외척세도 정치기가 거의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왕의 이름도 조선의 선대만 잘 기억나지 후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당파와 외척세력이 좀더 쉽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다만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름은 역시나 기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역사 속의 후궁, 영의정과 좌의정의 가계도까지 설명한 것은 매우 놀랍다. 과거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내용과는 깊이가 다르다. 그저 흐름만 파악하는데 그쳤던 것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다.


학창시절에 영웅문이란 무협지 시리즈를 읽고 역사 공부를 시도한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이나 어른들은 그런 시도를 분명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 친구의 도움으로 역사와 국사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영웅문을 거의 백번까지 읽은 그 친구는 영웅문 내용을 실제 중국 역사와 대조하며 읽기까지 했다. 삼국지를 역사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말이다. 스토리가 있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용해 보다 깊이 실제 역사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 그 친구와 내게 있었다. 이 책의 저자님도 분명 많은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깊은 통찰력과 이해력을 배양시키고자 이런 결과물을 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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