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 ICE BREAK : 기초 - 100개 패턴으로 2500문장을 술술 말하다
제임스 J. 애셔 & Japanese contents house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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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아이스브레이크(기초)

 

나는 일본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언제나 시도한다. 시도한다는 표현이 참 적절하다 싶다. 꾸준히 하기 보다는 생각나면 해 보는 식이다. 그냥 언어적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대략 9년전 서른 살이 되던 그때부터 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에 히라카나 연습장을 구입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끔하다보니 히라카나는 그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가타카나는 일부가 여전히 헷갈린다. 일본어 한자가 나오면 그만 용기가 사라지고 중단하는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그런 나는 서점의 일본어 코너에 들르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선전문구나 이쁘장한 일본어 책을 보면 자연스레 손이 간다. 몇 해 전에는 단무지 일본어라는 일본어 단어를 쉽게 외우는, 간단한 기억법이 적용된 책을 사기도 했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보겠다며 시작해서 3분의 2까지 보고 외웠지만 여전히 내 일본어 실력은 발전이 없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내가 구매하게 된 것일까? 내가 중학생 시절에 기억술 기초영어라는 책이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 그 책이 최근에 재출판 되었는데 제목이 잉글리쉬 리스타트이다. 방식은 이 아이스브레이크와 잉글리쉬 리스타트가 같다고 생각된다. 간단한 일상 용어 표현을 그림과 함께 시작한다. 차츰 강도를 높이면서 그림이 이야기를 표현한다. 단어도 차츰 양이 많아지고 레벨이 올라가는 상황을 연출한다. 그림도 그만큼 복잡해 진다. 하지만 흐름이 있다. 그렇게 부담없이 조금씩 전진하면 된다.

 

그런 기본 맥락은 비슷한 듯한데 아이스브레이크는 다르다. 일본어 책이라서 다른 것일 수도 있지만 난이도가 차츰 올라간다기 보다는 일단 완급을 조절하여 지루하지 않게 하고 여러 수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차이가 아닐까 싶다. 잉글리쉬 리스타트 식으로는 여기, 저기, 거기, 저 멀리 식으로 4컷의 그림이 한 장을 채우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많이 보여주려한다. 한 페이지에 5개의 그림이 나타난다. 수준도 차츰 올라가기 보다는 오르락 내리락이다. 단 한자는 나오지 않는다. 히라카나와 가타카나만 나타난다. 그러니 읽기 쉽다. 왜 이런 특이한 방식을 취했을까? 잉글리쉬 리스타트처럼 서서히 어려워지고 모든 그림들이 흐름과 연관성이 있는 방식과 달리 그림간의 연관성은 연속된 한두 컷만 있는 것일까?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조차도 히라카나를 완전히 모르면 읽어볼 수 없을만큼 긴 이유는 무엇일까? 기초가 기초가 아닌 듯한 이 책.

 

이 책의 저자 소개와 서문을 보면 우뇌학습이란 말이 등장한다. 외우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냥 매일매일 조금씩 그림과 소리를 함께 들어라고 나온다. 그냥 믿고 끝까지 가보란다. 쉽다고 주장하는 잉글리쉬 리스타트도 거의 이런 식인데 그 책은 반복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매번 맨 앞으로 가서 다시 시작해야 기억의 사슬이 생기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유사성이 없이 그냥 어디서부터든 조금씩 계속가면 된다고 한다. 이성적인 방식으로 흐름을 만들어 영어 문법을 마스터하게 만드는 잉글리쉬 리스타트 방식에 단점을 보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 또한 그냥 믿고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이 책은 어쨌거나 부담되고 지치게 하지 않는다. 그냥 저자가 말한 것처러 반복하거나 외우려 노력할 필요가 없어 그냥 그때그때 보고 읽으면 된다. 하지만 히라카나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mp3를 다운받아 들어줘야 한다. 그점이 조금은 아쉽다. 요즘 추세로 스마트 어플이 등장해야 될 것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책 속 그림과 소리가 동화책처럼 함께 나와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어쨌거나 나의 일본어 수준이 진전이 있길 소망하면 오늘도 또 한번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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