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집
권은순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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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집

 

이 책의 저자인 권은순은 누구일까? 일단 20대의 아들을 둔 어머니이고 엔지니어 남편과 오순도순 살며, 자신의 일인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를 아주 잘 해내는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

 

난 이 책을 통해서 권은순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만약 인테리어나 집안 소품 등에 관심이 있어 메종이나 까사미아 등의 잡지를 본 적이 있었다면 아마 벌써 알고 있을 분일지 모르겠다. 꽤 이쪽으로 유명하신 분이 아닌가 싶다. 이미 한두권의 책을 쓴 경력의 소유자이고 국내 최초 홈인테리어 브랜드인 전망좋은방을 만들었다고 하니 분명 유명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한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집안 소품이나 고상함, 품격, 격조 등을 강조한 미적인 것들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꿈꾸고 자신의 개성을 담아 집을 지은 일련의 이야기가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남자라면 그런 면이 이 책을 관심 있게 볼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인테리어 예시 사진이 즐비한 잡지가 시간 떼우기엔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한참 읽다 보니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뉴욕의 남자들은 인테리어와 집안 배치 등에 여자들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식의 글이 있다. , 왜 우리나라 남자들과는 다를까 나도 궁금했다. 바로 생각이 나는 것은 서구의 성인 남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또는 이혼 후에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고 남성 호르몬이 똑같이 흐르는데 그렇게 다를까 하며 다시금 의문을 가져 본다. 기본적으로 생활 공간 속에서 가기만의 공간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그 곳에서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게 하고픈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 한국남자들은 자신만의 공간이 없다. 그런 공간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없기도 하고 바라기에는 자녀와 아내가 더 우선순위가 높을지 모르겠다. 또한 회사의 사무실 공간이 또 하나의 생활공간이 되어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현실에 처하다 보니 아파트에서 관리비 주면서 고민없이 사는 것이 행복이 된 것은 아닐까?

 

저자와 같이 자신들이 모아 놓은 목돈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리고 관련 법규를 처리하고 주변 사람들의 고소, 고발에 대응하는 고비 고비를 넘기는 과정을 생각만해도 지쳐버려 아예 생각을 포기한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책 속에 틈틈히 보여지는 저자의 집은 너무도 사랑스럽다. 나 또한 고생을 해서라도, 건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도 한번 시도해 보고픈 동기를 부여해 준다. 마치 레고 블럭으로 멋진 성을 만들어 보고픈 아이들 마음과 같이 말이다.

 

차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 젊은 날에 아주 오래되니 중고차라도 자기가 직접 사본 사람은 이후에 차를 바꾸고 차를 수리하고 유지하는 것에 부담이 없다. 그냥 생활이 된다. 하지만 그냥 대중교통에 익숙해 지고 교통비 절감에 무게를 둔 사람은 이런 저런 고민과 염려가 싫어 차를 살 수 없게 된다. 물론 돈에 여유가 있더라도 말이다. 집도 그런 면에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냥 아파트와 같은 환경에 익숙해지면 이전에 꿈꾸었던 정원과 마당에서 자유롭게 키울 반려동물에 대한 바람은 그저 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꿈이 간절하면 분명 실행하게 될 것이다. 그땐 이 책이 약간의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문가의 품격도 함께 도움을 줄 것이다. 권 선생님의 작품은 결코 알록달록하지 않다. 그래서 질리지도 않고 수준이 느껴진다. 살고 싶은 집을 짓고 준비할 때에 분명 우리의 눈높이도 조금은 높아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두껍아 두껍아 아파트 줄께 멋진 단독주택 다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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