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크리스천 - 크리스천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실수 10가지
마크 애터베리 지음, 마영례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크리스천이다. 과연 앞으로도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제목처럼 다음의 10가지 실수를 논한다. 논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애터베리 목사님은 예리한 눈과 날카로운 지적을 머뭇거리지 않으시는 분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그랬다.




<10가지 실수>

1. 그리스도의 신부에게 흙탕물을 튀기는 것

2.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대신 교회로 데려가는 것

3. 우리의 신앙수준 이하로 살아가는 것

4.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 그 이상으로 말하는 것

5. 이 교회 저 교회 옮겨 다니는 것

6. 우리끼리 서로 싸우는 것

7.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

8. 대충하고 마는 것

9. 양떼 속에 이리가 살도록 허용하는 것

10.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을 용납하는 것




이 중에서 나의 경우는 얼마나 될까? 책을 다보고 확인한 것은 다섯 가지가 넘는다. 책을 읽으면서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적용되는 항목이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 그 이상으로 말하는 것’과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 ‘대충하고 마는 것’ 들이 그런 것들이다.




10가지 실수의 경중을 따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대체로 먼저 이야기되는 것들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습관적인 실수가 아닐까 싶다. 처음 책을 펴고 목차를 보았을 때는 나는 이런 실수 중에서 3 가지 정도가 내 경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갈수록 부끄럽고 답답해서 할 말이 없었다. 점점 그 개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 책을 내 가족과 친지들, 주변 크리스천들에게 권하고 싶다. 내게 이 책을 권유 받은 분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내 의도를 순순히 받을까? 아니면 화를 낼까? 자신은 이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피울까? 아니면, ‘외국 번역서라 읽기가 어렵다’거나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라며 읽기를 중단할까? 내 생각으로 오랫동안 한국 교회에서 봉사와 헌신을 하신 분일 수록 이 책을 거부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나처럼 완독을 하고도 다시 이전과 같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을 함께 고민하고 개선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는 그저 혼자서 불러보는 메아리가 될 것 같다. 내 경우는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한데란 설명을 하기도 어렵다. 우리 교회나 내 가족의 신앙생활을 논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느끼는 한국 교회의 단점을 이 책의 내용을 빌려 감히 말해보고 싶다. 왜 한국 교회는 신앙을 위한 터전인 교회에서 조직 활동을 하는가? 왜 편을 만들고 동지와 적을 구분하여 파벌을 만드나? 왜 함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가? 왜 남을 평가하고 자신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험담하지 말라. 판단하지 말라. 비판하지 말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한 마디도 하지 말라.




또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잠 10:19)




이 책의 마지막 8페이지는 「그룹 토의나 개인적인 묵상을 위한 질문」이란 제목의 10가지 실수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담겨있다. 그 부분을 크리스천 형제와 자매들이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하였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보다 더 큰 감동과 영적인 성숙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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