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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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위인전으로 생각해서 어떤 장군의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며 읽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시작되어 장군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고,
다시 술과 파티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위인전이 아니면 어때하며 읽었다.
그런데, 그때는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자신의 첫사랑을 향한 마음이 죽는 그날까지 계속된 멋진 남자로만 기억에 남겨 두었다.
그후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돈이 많고 멋진 집에서 연일 파티를 벌이는 개츠비. 그의 첫사랑이자 죽음까지 내몰게 만든 유부녀, 데이지.
이렇게만 두고 보면 뭐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이야기이다. 지금의 프랑스 대통령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누구는 자신의 첫사랑인 과외선생과 결혼한 한결같은 남자라고 평하지만,
나의 평가는 포기를 모르는 집착이라고 말하고 싶다. 목표는 이루었지만, 과연 계속해서 만족할 수 있을까?


제목의 '위대'라는 말이 나의 어린시절에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지만, 지금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이 책을 이번에 다시 읽었다. 미국의 경제 폭등시기, 환락의 시대. 도덕성이 무너지고,
책 속의 주인공 조차 불륜이란 상황에서 당당한 모습하며, 그런 주인공과 남편 사이를 오가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여주인공까지. 다시 읽어도 데이지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마치 한때 사랑하고 헤어져서 영원히 저주하고 싶은 과거 여친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꼴이다.
오해해서 미안하단 말을 할 것도 없고, 그냥 주인공이 답답하다 못해 위대해 보이는 모순된 상황만 남는다.


이 책의 저자를 모사한 캐러웨이란 인물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시대의 방관자로 속깊은 친구
하나 없던 인물에게 그저 "개츠비"는 이웃사촌으로 남달랐던 것이다. 그리하여 비명횡사한 주인공을 위해서
진혼곡 같은 책을 한권 쓴 것이 아닐까. 마치 "시대의 순정남"이란 수식어를 묘비에 남겨준 격이다.


이번에 읽게 된 생각뿔의 핸드북 <위대한 개츠비>는 수차례 번역되어 나온 다른 책들에 비해서
최근의 번역이기에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누구의 번역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읽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글씨가 작은 것이 큰 단점일 뿐이다.
혹자는 원작의 완성도가 워낙 나빠서 번역본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책도 읽고, 동명의 영화 2편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의 개츠비는 위대하다 할만하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으니 말이다. 그 믿음이 옳고 그르냐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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