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1~3 세트 - 전3권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제인 오스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는 내가 중학생이던 1987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친구네 누나가 읽던 <오만과 편견>이란 책 표지를 보고,
또한 우리집 책장에도 꽂혀 있던 책을 보고 작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한참 나란 존재를 인식하기 바빴던 사춘기 시절이라
처음 몇 장만 읽고 금새 포기해 버렸다.


그러다가 20살이 되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장르에 상관없이 이런저런 영화며
드라마를 섭렵하던 나에게 눈에 띈 영화는 <센스 & 센서빌리티>였다.
그때는 친구들에게 영어 단어 하나 더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고,
자막없이 영화를 볼 수 있다며 의기양양하던 그런 때였다.
그런 내가 단어의 뜻을 넘어 영화의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게 된 몇 안되는 영화가
바로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센스 & 센서빌리티>였던 것이다.
그렇게 <오만과 편견>을 읽을 기회가 왔고, 마음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역시 그 시절에도 몇 장만 읽고는 다음을 기약하였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그렇게 어렵게 다시 읽게 된 <Pride & Prejudice>이다.
책의 간략한 소개는 책 표지 뒤에 이렇게 잘 되어 있다. 그대로 옮겨 본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오만'한 남자와 그를 '편견'으로 바라보는 여자 이야기"
바로 이 책의 남녀 주인공은 오만과 편견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들은 잘못된 센스를 갖고 그런 센스를 믿었지만, 바른 것을 다시 믿게 될
센서빌리티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 속에는 영화 <Sense & Sensibility>가
더욱 새롭게 그려졌다. 그 덕분에 이번 추석에 영화 <오만과 편견>도 보게 되었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생략하겠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분명 읽었을 것이다. 남자들은 글쎄다. 하지만, 난 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그 당시 내가 다아시와 같은 신분의 남자였다면, 제인과 같은 여자에게 잠시 관심을 가졌을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이 그리 급하지 않다면, 또 다른 여인을 만나 봤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사람보다 조건을 보는 경향이 많았을 것 같다. 부모님 의사도 생각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이해심 등을 확인해 보았을 것이다.
나라면 엘리자베스와 같이 당돌한 여인에게 사랑을 느꼈을까? 색다르긴 하지만, 확신하긴 어려울 것 같다.
바로 저자가 그랬던 것 같다. 약혼이 파혼 된 것이 모티브가 되어 이런 명작을 남겼고,
어리고 부유한 남자가 청혼한 것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아 하루 만에 거절했으니 말이다.


사랑은 분명 감정인데, 저자 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들도 감정에 대한 확신은 없어 보인다.
그것은 분명 축복일 것이다. 사랑에 대한 확신 말이다. 이 책이 명작인 이유는 시대를 아울러
여전히 사랑에 대한 확신은 로또만큼이나 확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치 중매쟁이에게 성공은 사랑의 결실을 맺어 주는 것이 아니라, 파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란
아이러니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미 결혼한 여성들이 한때를 회상하거나
현재의 남편에 대한 불편함이 이 책의 심오한 메시지를 더욱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손바닥 크기의 3권의 소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은 200여 페이지인데, 글씨가 조금 작은 편이다.
노안이 오는 나이에는 다소 곤란한 면이 있다. 최신 번역이라 기존의 책보다 읽기는 좋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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