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그림 - 드로잉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좋아서 그림


사람은 누구나 재능이 있다.
자신의 재능을 모를 뿐이다. 심지어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른다.
누군가는 편지를 잘쓴다. 또 누군가는 전화를 잘한다.
받는 사람이 그 가치를 적절히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림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서 쓱쓱 그린 그림들을 한 가득 채웠다.
독자들도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빈 공간에 비슷한 사물을 그리면 된다.
그렇게 한권의 미완성 책을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아 완성할 수 있다.
아무 내용도 없는 공책을 책으로 출간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표지와 제목은 왜 그렇게 비어 있는지 남다른 해석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아내는 그림을 참 좋아한다.
저자처럼 그리고 싶은 날이면 금새 몇 개의 그림을 쓱쓱 그린다.
그런 날에는 아이들에게도 많이 그려준다.
하지만, 기분이 별로인 날은 전혀 그리지 않는다.
내 아내도 자신의 재능을 그냥 쉽게 생각한다. 심심하니 그리지.
내가 뭘 잘그린다구... 뭐 그러면서도 내가 준 이 책을 좋아한다.


아내도 나에게 몇 페이지를 그려보라 권한다.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본다.
근 아들이 공룡을 그려달라던 그때가 생각난다. 때로는 초등학교 반공 포스터를 그리던 기억도 난다.
색을 고민하지 않아서 좋다. 쓱쓱 펜이나 샤프나, 연필, 볼펜을 바꾸고 몇가지 요령만 부리면 색칠보다 멋있게 보인다.


르네상스 시기까지만 해도 소위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남다른 구도와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심지어 상상력으로 생각한 비행체를 설계하거나 그리기도 하였다.
수학이란 학문이 등장하면서 그런 창조적 행위는 그림에서 과학으로 전개된것 같다.
그래서, 오늘날의 화가들은 그 시절의 대가들과는 다른 보다 예술적인 경향이 많은 것 같다.


항상 일을 하면서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것들만 하게 된다.
그래서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무엇인가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
뇌를 사용하는 것조차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좌뇌와 우뇌의 조화 말이다.


못그리는 그림이라도 매일 그리면 분명 내 안에 숨겨진 재능을 찾을 것만 같다.
아내의 남다른 작품들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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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2018-08-2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후~